[국내진단]내년 금리 오를까
[국내진단]내년 금리 오를까
얼마 전 정부는 (경기가 회복되면) 내년 금리가 8%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회에서는 이자 예산을 더 따내려는 속셈이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렇다면 정부 예상대로 정말 금리가 오를까?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무분별한 과잉투자가 사라지고 은행들이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대출에 신중을 기하면서 콜금리 및 회사채수익률 등 기준금리는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량 기업과 비우량 기업 간의 자금조달금리 격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아직도 자금경색현상이 상존하고 있어 시장원리에 의한 저금리체제가 정착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자금시장이 전적으로 시장원리에만 맡겨졌다면 시장금리는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시장금리는 다음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첫째, 경기의 회복여부 및 그 속도이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면 기업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금리를 상승시킨다. 우리 경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이유는 보복전쟁이 추가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결되면서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IT산업에 대한 과잉투자가 해소되지 않아 미국 경제가 계속 침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금리는 경기에 후행한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이 금리상승을 크게 부추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유동성이 얼마나 풍부히 공급될 것인가이다. 테러사태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국제공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적절한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고 있다. 세계경제와의 동조화가 크게 진행된 우리의 경우도 수출감소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분을 내수진작을 통해 보전하려고 할 것이므로 시장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고수익을 얻고자 하는 기업가정신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유동성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기대물가 상승은 명목금리를 즉각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물가전망은 매우 중요하다. 2002년도 소비자물가는 금년 하반기의 하락세가 이어져 상반기에는 3.2%, 하반기에 3.8% 상승하여 연간 상승률은 금년보다 낮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첫째,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안정되고, 둘째, 원/달러 환율이 현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며, 셋째, 서비스 요금이 양대 선거와 두 차례의 국제경기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년과 비교하여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고, 넷째, 농축수산물 가격도 기상이변이 심했던 금년에 비하여 안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단기금리가 내려간다면 우리의 콜금리도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고 이는 시장금리를 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고, 4분기에도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기대되는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물가가 안정되고 있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최소한 25∼50bps 정도 연방기금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주요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2002년 우리나라 금리는 상반기에는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어 미국의 단기금리 하향조정 여부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물가 불안을 우려하여 국제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되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거나 하이닉스 반도체 등의 회생여부가 불투명할 경우 시장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2002년 중 회사채수익률은 상반기중 5.9% 전후로 현 수준보다 다소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점차 상승하여 6.4%대에서 움직여 연평균 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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