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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줌]국내외 경제환경 불확실 반영 투자 늘릴 유인책 마련 등 절실

[이코노줌]국내외 경제환경 불확실 반영 투자 늘릴 유인책 마련 등 절실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어려운 때에 대비해 현금보유를 늘리는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운용 실태조사’ 결과(397개 업체 응답)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어났으며, 응답업체의 4분의 3 가량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현금보유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기업의 경영실적 호전을 반영, 올 들어 8월까지 현금보유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46%에 달해 줄었다는 업체(22%)보다 배 이상 많았으며, 매출 증대로 인한 영업수익 증가(77%)가 현금보유 증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은 여유자금의 대부분을 은행(59%)과 비은행금융기관(36%)에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내외 경제불안으로 기업의 투자자금 수요가 부진한데다 운용수익률 또한 저조함에 따라 응답업체의 48%는 늘어난 현금보유량 때문에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자금운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업체의 72%는 현재의 현금보유량이 적정하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현금보유를 현 수준으로 유지(60%)하거나 더 늘리겠다(17%)고 응답한 업체도 77%나 됐다. 이는 대내적으로 지난 1년 간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선행지수가 올 6월부터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증시의 동반침체 현상 또한 장기화되는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투자수요가 부진한 것과 관련, 기업들은 불확실한 투자환경(48%)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으며, 다음으로 미래 투자전략(30%), 마땅한 투자처 부재(21%) 등을 들었다. 한편, 기업들은 적정 현금보유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해소(44%), 경기 진작(26%),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20%), 부채비율 규제 폐지(6%) 등을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경제정책의 중점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하는 환경조성에 두어져야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 정책과제를 살펴보면, 우선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시급하다.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은 외생변수여서 조정이 불가능하지만, 대내적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비,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요청된다. 기업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것도 투자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므로 미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수익성 있는 사업 발굴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더불어 제도적인 미비나 인위적인 규제에 의해 자금흐름이 왜곡되는 현상은 철저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신규투자를 가로막는 출자총액 제한이나 부채비율 규제 등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제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 및 가계부채 문제를 금리인상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제전반에 미치는 부작용이 크고, 기업 또한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를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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