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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겔포스 중국 매출 4년 내 한국 추월”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겔포스 중국 매출 4년 내 한국 추월”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서른이 넘은 겔포스가 올해는 ‘제2의 탄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4월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어판 회고록 출판 기념회를 연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자신이 낳은 ‘효자 상품’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술을 좋아하는 주당에게 겔포스는 위장을 보호하는 하나의 ‘위안’으로 30년 동안이나 애용됐으며, 국내 일반의약품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지도 13년째가 됐다. 이번 김 회장의 중국어판 회고록 출판에는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1975년 프랑스 비오테락스사와 기술제휴해 이 땅에 첫선을 보인 겔포스는 2000년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성분을 포함시킨 ‘겔포스엠’으로 한 차례 옷을 갈아입었다. 1980년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수사반장’을 소재로 만든 CF의 ‘위장병, 잡혔어!’라는 문구는 겔포스를 띄운 명카피로 꼽힌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숙취 음료’에 밀려 고전해 왔다. 2002년 186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이듬해 155억원으로 떨어졌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가만히 앉아서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그는 “출시 기념일인 올 6월을 기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성분은 살리고, 감각은 젊게 만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2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내시장도 그렇지만 김 회장의 머릿속에는 거대한 중국시장이 각인돼 있다. 그는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도 위장 장애가 많기 때문에 겔포스의 시장성은 매우 높다”고 말한다. 1993년 5억원어치 수출로 시작한 겔포스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어났으나 김 회장은 “4년 내 한국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동안 보령제약을 운영해 오면서 ‘신뢰’를 생명처럼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마케팅 기법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3억 중국인에게 ‘친숙한 제품’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일입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중국어판 회고록을 중국 내 병원·약국에 나눠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제1의 제약그룹인 베이징동인당유한공사에서 우황청심환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통해 10억원 상당의 아토피 치료제를 중국 옌볜대학복지병원에 기증하는 등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1932년 충남 보령生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중앙대(경영)·충남대(약학) 명예박사,1963년 보령제약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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