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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 투자전략③…“리스크 분산은 기본, 투자기간까지 쪼개라”

불패 투자전략③…“리스크 분산은 기본, 투자기간까지 쪼개라”

일러스트:박용석·parkys@joongang.co.kr
어찌 보면 여러 곳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분산투자는 더디게 가는 전략이다. 드라마 속 표현처럼 똘똘한 곳 하나 잘 찍어 모두 다 쏟아 붓는 인생역전식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 중에서 어느 것이 비를 품고 있는지 모르는데 한쪽 구름 밑에만 서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것이 분산투자의 출발이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분산투자 역시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그러면 왜 하나에만 집중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더디게 가는 분산투자를 강조할까? 그것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분산투자이기 때문이다. 또 투자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겐 부담을 줄이면서 체계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투자상품에 눈길이 가면서도 막상 가입 단계에서는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그동안 가장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굴려온 사람들일수록 그렇다. 계속 안정적이고 확실한 곳에만 투자를 하다 보니 적극적인 투자가 낯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잘못될 경우에는 원금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듣게 되면 투자에 대한 공포심은 극에 달하게 되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모처럼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곤 한다. 이러한 경우를 보면 대개는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개별상품만 보고 지레 겁을 먹는다. 새로 여유자금이 생기거나 금융상품이 만기가 되면 그때그때 해당 자금을 굴리기에 좋은 ‘상품’만 찾아온 까닭에 개별상품만 볼 뿐 전체를 살펴보고 대응하는 데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 큰 시야로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대응한다면 부담도 훨씬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금 운용에 있어서 효율성도 높아진다. 바로 상품이 아닌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돈이 돈 벌어주는 시절은 갔다” 예를 들어보자. 고수익을 기대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고수익은 고위험의 다른 말이기도 해 그만큼 큰 투자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수익엔 마음이 끌리다가도 위험부담으로 인해 머뭇거리게 된다. 물론 자산의 전부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이후 성과가 나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그 타격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 주식형 펀드에 일부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른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했다면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한 위험은 생각만큼 커지지 않는다. 10곳을 투자해 1~2군데에서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8~9곳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내 자산에 대한 전체 성과는 플러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격적인 상품과 안정적인 상품의 두 가지 가운데 무조건 어느 한쪽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위험 때문에 주저할 수밖에 없고 갈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식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를 통해 접근한다면 훨씬 부담을 줄이면서 투자할 수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산투자는 시장상황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을 보완하며 그만큼 투자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지금의 재테크 상황은 과거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추구하는 재테크의 목적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것을 이루는 과정은 예전에 비해 훨씬 더 힘들어졌다. 이미 예금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으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싫든 좋든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올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자기간·지역 등도 분산해야 하지만 역시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예상은 할 수 있어도 확정은 할 수 없는 것이 투자이고 시장은 항상 변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클 때일수록 결과에 대해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어설프게 투자했다가는 기대하는 수익은커녕 손해만 보고 나올 가능성만 커진다. 따라서 시장의 상황이 명확하지 않을 때일수록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 소나기가 내릴 땐 비를 뚫고 뛰어가는 것이 용감한 것이 아니라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덜 맞고 가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의 100%를 투자하는 것보다는 일부를 주식으로도 나눠 분산투자할 때가 수익은 더 높아지고 투자위험은 오히려 낮아지더라는 분석이 있듯이 적절한 분산투자는 위험만 낮춰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수익의 기회도 제공함을 알 수 있다. 한편 효과적인 분산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각각의 투자대상이 서로 보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으로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목표에 따라 비중은 달리하되 공격적인 주식형 투자, 안정적인 채권형 투자, 안전한 확정금리 예금 등 서로 다른 위험을 가지고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종목들로 분산하도록 한다. 또 리스크에 대한 분산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의 분산, 투자지역의 분산, 그리고 통화에 대한 분산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분산투자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투자기간을 나눠 장·단기 상품으로 골고루 투자해야 자금의 효율적인 활용과 함께 새로운 투자 대안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투자지역을 넓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자산으로도 투자하거나 투자하는 통화 또한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통화로도 투자하는 것이 다양한 투자기회와 함께 분산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운계약서 써 주면 양도세 더 내야 Q.A씨는 33평 아파트를 3억원에 매입했는데 실제 매매계약서는 분실했고, 실제 취득가격보다 낮게 작성한 매매계약서만 있는 상태다. 주택 매도 시 매매계약서가 없는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와 양도세 실거래가 신고납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A씨처럼 주택매매를 해보지 않은 경우엔 매매 시 경황이 없어 자료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는 수가 많다. 또 매도자가 자신의 양도세를 탈세하기 위해 다운계약서 작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A씨처럼 취득 시 실제 매매계약서가 없거나 전 매도자에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준 경우 나중에 주택을 매도할 때 양도세가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운계약서를 써주고 주택을 산 후 불가피하게 1년6개월 만에 처분할 경우 본인의 차익이 없을지라도 전 매도자 양도차익의 40%를 양도세로 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매매계약서가 없고 전 매도자에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줬다고 해서 모두 낮은 취득가격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취득가격을 입증할 수 있는 통장이체 내역이나 수표 등의 금융거래 내역이 있다면 실제 취득가격 3억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개수수료·취득세·교육세 납부 영수증 등 취득 관련 증빙서류를 잘 보관해 둬야 한다. 김종필 세무사·jp11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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