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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호반건설 대표 ‘초대형 발코니’는 우리의 노하우

이영 호반건설 대표 ‘초대형 발코니’는 우리의 노하우

"호반건설이 짓는 아파트 하면 ‘잘 짓는다, 넓다’라는 두 단어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 건설사 못지 않은 품질과 기술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3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호반건설 본사에서 만난 이영(49) 대표는 첫 말부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우건설 출신인 이 대표의 자신감 속에는 지난해 수도권 첫 진출 사업인 용인 구성지구의 ‘호평’이 숨어 있다. 분양면적의 최대 43%에 이르는 ‘초대형’ 서비스 발코니를 제공,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은 1989년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했다. 말 그대로 ‘초라한 시작’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설립 17년 만에 대전, 천안, 광주, 울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약 4만5000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북상’을 거듭했고 이젠 아파트 분야의 ‘건설명가’를 꿈꾸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에는 자산 1조원, 연매출 7000억원의 튼튼한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2001년에는 경기도 소재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스카이밸리CC를 1500억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광주광역시 도심에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송원학원 부지 2만5000평을 750억원에 인수했다. 호반건설이 가진 최대 강점은 바로 고품질의 아파트를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가격경쟁력에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가격경쟁력의 핵심에는 ‘100% 현금결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건설회사가 100% 현금지급을 한다고 하면 잘 믿지를 않아요. 이제껏 그런 회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호반건설은 실질차입금도 없고 단 한 장의 어음도 발행하지 않습니다. 모든 협력업체의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해 주죠. 그것이 가격경쟁력의 출발입니다.” 가끔 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에 나가 물건을 사려다 보면 현금가격과 카드결제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현금이 돌면 그만큼 에누리를 해 줄 여지가 생긴다. 호반건설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감안해 100%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준다. 다른 시공업체에 비해 평균적으로 단가를 5~10%가량 낮출 수 있는 비결이다.
52평형을 70평형처럼 사용 호반건설의 또 다른 강점은 친환경적이고 주거 여건을 고려한 단지 조성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삼성 에버랜드 조경팀에 조경을 맡겼다. 비용은 더 들지만 최대한 입주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단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삼성 에버랜드 조경팀에 조경을 맡기면 평균 단지별로 30억~40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돈은 절대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한두 차례의 분양에서 큰 돈을 남기는 것보다는 호반건설이 만들면 쾌적하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건설이라는 게 한두 해 하고 그만둘 사업이 아니잖아요.”
100% 현금결제와 추가적인 조경 비용만 놓고 보면 다른 건설업체와 비교할 때 이윤이 박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숨겨진 경쟁력에는 ‘목좋은 입지 선정’이라는 아파트 건설의 기본이 들어가 있다. 절대로 사업성이 좋지 않은 입지에는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시키지 않는다. 또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따지는 설계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입지가 아파트 분양 성패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분양 성공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죠. 덩치만 키우겠다고 아무 데나 아파트를 짓지 않습니다. 정말로 사업성이 있겠다 싶은 곳만 골라 사업을 진행합니다. 호떡 장사 하나를 해도 목이 제일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호반건설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발코니 확장 프리미엄’이다. 호반의 특징인‘넓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사실 요즘 정부가 발코니 확장 규제를 완화하면서 아파트 수요자의 최대 관심은 발코니 면적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맞춰져 있다. 어느 만큼 효율적으로 발코니 면적을 설계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분양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분양 예정이던 광주 신상무 지구의 분양을 늦췄다. 멀쩡히 공사가 완료됐던 아파트의 벽면을 부쉈다. 발코니 확장 부분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5개월간 재설계에 들어갔다. 비용도 추가로 30억원이 더 들었다. 하지만 계약자들로부터는 한 푼도 돈을 더 받지 않았다. 가구당 1000만~1500만원가량 더 들지만, 이 발코니 확장 비용은 모두 회사 측이 부담했다. 이영 대표는 “지난해 발코니 확장 프리미엄 돌풍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올해도 광주지역 최고의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과감히 재시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발코니 확장을 통해 광주 신상무 지구 아파트의 경우 34평형→45평형(+11평), 35평형→47평형(+12평), 43평형→58평형(+15평), 52평형→70평형(+18평)으로 실내 공간이 각각 늘어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성공적인 수도권 첫 진출을 계기로 올해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수도권과 충북·강원지역 주요 도시에 총 52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광주지역(신상무·풍암지구)에서 1100세대를 공급하면서 올해 첫 삽을 뜬다.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


“친환경적 주거공간 지향”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은‘vert(푸른 숲)’와 ‘inperium(공간·대지)’을 합성한 단어다. 사람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가꾸겠다는 호반건설의 의지가 담겨 있다. 로고 역시 ‘고품격 자연주의 생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건강과 자연을 최우선 하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사회환원에도 적극 나선다


170억원대 장학회 설립 … 공익사업에도 적극
호반건설은 대규모 주택사업 이외에도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한 나눔 문화에도 인색하지 않다. 1999년 설립된 ‘꿈을 현실로 장학회’는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이 사재 10억원을, 회사 측이 20억원을 각각 출연해 만든 ‘꿈을 현실로 장학회(이사장 김상열)’는 지속적인 추가 출연을 통해 2006년 현재 기본재산 170억원을 가진 장학회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재단 자산을 늘려 2008년까지 200억원대의 장학회를 만들고 장학금 수혜자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해 성적우수자 등 총 235명을 대상으로 5억8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장학생 선발에도 나서 지금까지 10여 명의 베트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상열 이사장은 “미래는 재산이나 돈이 아니라 사람과 지식에 의해 결정된다”며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면 적극 도와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돌려주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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