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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 빛나는 유럽 최고의 선수들

노련미 빛나는 유럽 최고의 선수들


축구 본고장에서 월드컵 개최되면서 전통 강국의 스타들 재조명 받아

데이비드 베컴(31·잉글랜드)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베컴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시대가 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영국축구협회가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팔아 많은 수익을 올리지만 않았어도 이번에도 그가 선발로 뽑히는 일은 없었으리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움직임이 느리고 무모한 수비를 하며 공격 시에도 융통성이 부족하다. 적어도 주장 자리만이라도 활력있는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축구 신동 웨인 루니가 발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못 뛸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은 세트 플레이와 베컴의 오른발 프리킥에 더 의존해야 할지 모른다.

티에리 앙리(28·프랑스) :
타고난 득점 기계 중 최고일지 모른다. 민첩하고, 잘 피할 뿐 아니라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아스널팀 사상 최다득점 선수가 됐다. 프랑스가 우승한 1998년 월드컵에선 세 골을 넣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프랑스는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프랑스는 세 경기에서 단 한골도 못 넣고 탈락했다. 이번에도 오로지 철통수비 덕분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은퇴를 선언한 수퍼스타 지네딘 지단이 다시 월드컵에 복귀했지만 프랑스의 득점은 앙리에게 달렸다.

프란체스코 토티(29·이탈리아) :
국제경기에서 보인 가장 유명한 플레이는 최악의 모습이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싸울 당시 거친 반칙으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함으로써 팀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로 2004에선 상대팀 덴마크 선수에게 침을 뱉어 3경기 출전금지 처분을 당했다. 그러나 프리킥에 능하고 창의적 공격을 펼친다. ‘이탈리아’와 ‘공격’이란 단어는 그간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루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이탈리아식 축구로는 절대 우승이 불가능했다. 토티를 주축으로 재능 있는 선수 루카 토니와 알베르토 길라르디노까지 가세하면 이탈리아도 골을 넣을지 모른다.

옌스 레만(36·독일) :
2년간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은 위르겐 클린스만은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베테랑 골키퍼 올리버 칸을 레만으로 교체했을 때다. 2002년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칸은 ‘승부 정신’으로 대변되는 독일 축구를 가장 잘 대변하는 탁월한 선수였다. 그러나 레만도 의심의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다. 아스널 팀에서 뛸 당시 챔피언스 리그에서 658시간 연속 무실점 행진을 계속해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그만 어이없는 실수로 결승전 초반에 퇴장하면서 아스널은 바르셀로나에 2대 1로 패했다. 이제 그에겐 그 실수를 만회할(아니면 또다시 놀림감이 될) 기회가 온다. 이번엔 축구의 최대 제전인 월드컵이란 점만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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