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진단시약’ 공장 설립
평양에 ‘진단시약’ 공장 설립
"가장 빠르고 편하게 질병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서정구 바이오포커스 대표는 ‘진단시약’의 미래가 밝다고 자신한다. 진단시약은 쉽게 말해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종이에 사람의 체액을 묻혀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재품이다. “임신, 간염, 에이즈, 당뇨, 자궁암, 노화 상태 등 신체의 주요 변화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현재 전 세계 진단시약 시장의 구조적 특징도 바이오포커스에 유리하다. 전 세계 진단시약 시장은 38조원 규모. 이 중 80% 이상을 로슈, 바이엘, 에보트 등 의약업계 10대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형 종합병원 검사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가격 수준도 높다. 의사가 환자들을 정밀 진단할 때 필요한 제품들이다. 그러나 최근 의학과 관련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소규모 개인 병원이나 민간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진단시약 수요가 커졌다. “이전에는 에이즈 검사를 위해 복잡한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진단시약을 사용하면 5~15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저렴하고 편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저가 진단시약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대기업 참여는 어정쩡하다. 자신들의 주력 상품이 고가 진단기기 시장의 축소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바이오포커스는 한국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그렇다면 세계 기준으로는 어떨까? 서 대표는 ‘선진국과 중국 사이’라고 표현한다. “전 세계 의료기기가 모이는 메디카에 가면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메디카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박람회로 서 대표는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진다. 전 세계 의료기기 관련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기술력을 평가하고 가격을 흥정하기 때문이다. 진단시약에서도 기술력이 낮은 편에 속하는 임신 진단의 경우 중국 제품이 인기있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바뀌면 얘기는 달라진다. 위험한 질병의 진단시약은 일본, 독일, 미국 업체의 제품이 인정을 받는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포커스는 기술력 대비 가격에서 가장 높은 만족을 얻고 있는 회사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5년에 불과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아프리카, 인도에 수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FDA 승인까지 받았다. 서 대표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부터 기술적 우위를 지키지 못한다면 장래에는 힘든 상황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 평양에 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한국 직원에게 100원이 든다고 하면 북한 직원은 20원입니다. 운송료가 20원 정도 드니 60원의 이익이 나더군요.” 그는 북한 최고의 인력은 평양에 있다며 솔직히 개성보다 직원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예 북한 시장에 진출할 생각도 내쳤다. “임신 진단 시약 200개를 가져가서 나눠줬더니 다음날 평양에서 가장 큰 산부인과 원장이 찾아와 남은 시약을 다 받아갔습니다. 시장은 확실히 있는데 어떻게 진출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1962년생 1989년 한양대학교 생물학과 졸 1989년 분석기기 및 의료기기 무역업체 영인과학 입사 1992년 Ciba-Corning 한국법인 마케팅 메니저 1999년~ 현장검사(POCT) 전문 진단의약품 개발업체 바이오포커스 설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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