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이름으로 못 팔 물건 없다”
“맨U 이름으로 못 팔 물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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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처럼 화려하게 마케팅하라 “아시아 팬이나 유럽 팬이나 축구를 사랑하고 맨U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매출액에서 비중이 다를 뿐입니다.” 맨U 수입의 30%에 해당하는 캐릭터 상품 판매의 반은 해외에서 이루어진다. 길 사장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스폰서인 나이키, AIG와도 연관 있다. 이들은 아시아 고객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상품 중 6만원짜리 티셔츠만 8만5000장이 팔린다. 현재 전체 축구 용품의 의류시장 규모는 70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해외 축구클럽 관련 제품들의 레플리카 시장은 160억원 규모다. ‘레플리카’란 유니폼을 비롯해 클럽 이름이나 로고 등의 디자인이 차용된 트레이닝복이나 티셔츠, 재킷류까지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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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기본기 갖춰라 길 사장은 “그래도 우리에겐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선수 영입시 상업적 가치를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기 못하는 선수를 상업적 가치만 있다고 데려오겠는가. 만약 박지성을 벤치에만 묵혀둔다면 박지성에게는 물론 맨U에도 손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잘해야 스폰서 업체로부터 지원도 받는 것이다.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이키의 마케팅 담당 이안 토드 부사장으로부터 “내년에도 우승컵을 따내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다. 토드 부사장은 “리버풀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첼시는 정규리그를 50년 만에 제패했고, 아스널은 FA컵을 따냈다. 맨U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고작 네 번째로 강한 팀이 된다면 맨U도 별 볼일 없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길 사장은 스스로 CEO로서 기본기를 갖추려고 노력해 왔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한다. 버밍엄 대학을 나온 후 자격증을 따려고 계속 노력했고 커리어 관리에 신경 써 왔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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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맨U 활용 “첼시에 빼앗긴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을 뺏고 싶다. 오늘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맨U도 최고지만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는 첼시, 아스널 같은 명문구단이 즐비하다. 특히 첼시는 삼성이 스폰서를 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2005년 2004~2005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5년간 5000만 파운드(954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1000억원을 들인 결과 첼시 선수들은 5년간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첼시의 경기는 53개국 100여 개 채널로 중계된다. 게다가 첼시는 명문클럽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삼성 이미지를 높여줄 것이다. ‘The Blues’라는 애칭의 ‘첼시’와 삼성전자의 ‘Premium & Cool’ 브랜드 이미지는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 결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제일기획 영국법인이 시장조사기관 코넥서스를 통해 영국인 1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첼시 후원을 시작했을 당시 첼시 팬들의 삼성 휴대전화 선호도는 2점(100점 만점)에 불과했지만 지난 5월에는 39점으로 상승했다. 첼시 팬들은 영국에서만 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첼시 팬들 중 83%는 삼성전자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했으며, 일반 축구팬의 62%도 삼성전자를 고가의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2004년 1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지난해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6%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맨U를 활용하는 것과 글로벌 기업 삼성이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첼시를 활용하는 것이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국내 최고 기업 삼성조차 ‘애니콜’ 브랜드를 유럽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무려 10년이나 걸린 것을 생각한다면 첼시 효과는 대단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이제 새로운 로마는 맨U와 같은 스포츠 클럽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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