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친환경 선점하라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선점하라
경기하강 때 대부분의 기업은 후퇴 모드로 돌입해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해 불경기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훌륭한 고성장·고수익 기업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기하강을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한 호기로 보면서 인수합병(M&A)을 단행한다. 그들은 불경기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적극 포착하면서 전설을 만들어갈 준비를 한다.”
매킨지 컨설턴트들이 쓴 『성장의 모든 것』 중 일부다. 멋진 말이다. 하지만 그게 쉬운가? 세계 경제의 호황은 막을 내리고, 사방이 지뢰밭이다. 기업인이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만 증폭되고 있다.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사나? 기업인들의 한숨소리가 크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 길을 걷고 있다.
하나는 인수합병이고, 또 하나는 ‘퍼플오션’ 전략이다. 즉, 기존의 치열한 경쟁 분야(레드오션)에서 성공한 비즈니스에 새로운 핵심기술을 도입하거나 아이템을 분화해 새로운 분야(블루오션)로 확장해 나가면서 필요하다면 다른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국내 리딩 기업들에 나타나는 공통된 모습이다. 삼성이 좋은 예다.
삼성은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M&A보다는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샌디스크 인수에 참여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삼성전기가 중국 PCB 업체인 유니캡을 인수키로 하는 등 글로벌 M&A 행보에 나섰다. 큰 변화다. 내부적으로도 서서히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생산·공급에서 ‘반도체 토털 솔루션’ 업체로 사업 방향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강자인 삼성SDI는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고, 삼성물산도 태양광 발전, 바이오 디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 역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면서 주요 계열사가 네트워크 방식으로 연계되는 태양광 발전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에는 LG전자가 독일 태양광 에너지 업체의 생산기지 지분 75%를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앞서 “LG전자도 다른 글로벌 기업처럼 외부 업체 인수를 통한 성장방향으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저이산화탄소 녹색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계획에 따라 2차 전지·수소충전소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2000년 이후 16건의 크고 작은 M&A로 성장의 토대를 닦은 두산(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그린에너지·수처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도 M&A를 통한 사업다각화·시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 0순위’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만큼 기존 주력 비즈니스와 연계해 연료전지산업(포스코), 하이브리드카·수소연료전지(현대·기아차), 해외유전 개발과 친환경 비즈니스(GS)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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