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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새 한류붐 일으킬 겁니다”

“한의학으로 새 한류붐 일으킬 겁니다”

외환위기 때 망해 지방으로 쫓겨났다 11년 만에 다시 서울 강남 한복판에 진입했다. 일본과 미국에 잇따라 한방연구소와 한방병원을 열면서 해외 진출에도 날개를 달았다. 36년째 폐 질환 연구에 몰두해 아토피와 천식·비염 치료로 이름난 서효석(62) 편강한의원 원장은 다들 힘들어하는 불황을 기회로 삼아 도약한다.

평일 저녁 7시면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의 휴대전화는 문자 메시지를 받느라 바쁘다. 거의 동시에 국내 네 개 편강한의원 체인에서 메시지가 들어온다. 그날그날 매출을 보고하는 내용이다.

2월 2일 문을 연 서울 서초 본원 1200만 원,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점, 편강한의원의 모태 군포점, 안산점이 각각 300만 원씩 요즘 네 개 평강한의원 체인의 하루 평균 매출은 약 2000만 원.

지난해 39억3075만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7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한방만 운영하는 국내 한의원 중 최대다.“요즘 대규모 대학 부속 한방병원들도 적자를 냅니다. 한방병원 매출은 보약이 중심인데,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고객들이 1순위로 줄이는 게 보약이거든요. 찾아오는 환자의 맥을 보고 침을 놓거나 보약을 지어주는 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요. 브랜드를 키우는 게 어디 기업만의 일입니까? 한의학도 이제 질병 치료약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를 널리 알려야지요.”

편강한의원이 불황에 관계없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토피와 천식, 비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편강탕’ 덕분이다. 36년째 폐 질환을 연구해온 ‘숨 박사’ 서효석 원장이 수많은 연구와 실험, 시행착오 끝에 개발했다. 그는 편강탕으로 한약 수출 1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 30여 개국에 7억 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한방의 글로벌화를 착착 진행 중이다.



실력 갖추면 불황도 기회


3월 1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종합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마치고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현대 사회는 정보화 사회라고 믿는 서 원장은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종합 일간 신문 1면에 자주 큼지막한 광고를 내는 한편 서울 시내버스 외부에 자신의 캐릭터를 그려 알린다. “‘편강탕 버스’가 서울 시내를 달리고, ‘편강탕 신문’이 가정에 배달됩니다.

실력과 자신감으로 무장하면 오히려 불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들 어렵다며 1차적으로 광고비를 줄이는데, 이런 때일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광고 가뭄이 심할 때 PR을 해야 주목도가 높고 효과도 크지요.” 2009년 2월 2일은 편강한의원 글로벌화의 날로 기록됐다.

서울 서초동에 편강의료재단이 다시 둥지를 튼 그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스탠튼 한의과대 부속 편강한방병원이 문을 열었다.“외환위기 때 서초동 서울교대 부근에서 하던 한의원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당시 원장과 직원 한 명, 둘이서 월세 180만 원을 못 냈거든요. 그로부터 11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상황에 네 개 병원 체인에 원장 한의사 7명, 직원 50명으로 커지고 강남에 내 건물을 지어 들어왔으니 성공한 셈인가요?”

비염과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은 한국에서만 골칫거리가 아니다. ‘웰빙’, ‘로하스’ 바람이 불면서 한의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변화를 앞서 읽은 서 원장은 2005년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했고, 이듬해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는 편강탕을 ‘한약 대표 브랜드’로 선정했다.

“한상(韓商)들이 세계에 알릴 우리 한약 브랜드를 찾았습니다. 대구약령시더러 ‘대구탕’도 좋으니 효과가 있는 약에 이름을 지어 달라는 데 아직 국내에 그런 게 없잖아요. 덕분에 편강탕이 당첨됐죠.” LA 편강한방병원은 편강한의원과 스탠튼대가 함께 손잡고 차렸다. 계기는 지난해 서 원장이 스탠튼 한의대 초청으로 한의사 보수교육 세미나에서 특강을 하면서 마련됐다.

당시 편강환 2만 달러어치가 금세 동이 났고, 여기서 시장성을 본 스탠튼대 학장이 투자를 자청했다. 스탠튼대는 미국 전역의 프랜차이즈를 원했는데, 일단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만 편강한의원 제품 총 판권을 계약했다. “편강탕의 명성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꽃을 피운 거지요.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성을 타진 중입니다. 머지않아 미국 2호점과 3호점이 생길 겁니다.”



일본·미국 찍고 중국·남미로 간다


일본 지역 수출은 지난해 말 오사카(大阪)에 설립된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가 교두보다. 연구소는 일본생약학회 회장인 쇼야마 큐슈대 교수를 고문으로 영입한 뒤 편강탕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쇼야마 교수는 아들이 아토피로 심한 고통을 받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와 편강탕을 처방 받아 복용한 뒤 효과를 보고 서 원장의 팬이 됐다.

“연구소 이름의 ‘한’이 중국의 한(漢)이 아닌 우리나라 한(韓)이어서 의미가 더 큽니다. 특히 일본에는 우리나라 같은 한의사 제도가 없어요. 양방에서 한약재를 연구하고 침을 놓은 침구사는 있는데, 우리처럼 고유한 영역을 인정받는 한의사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한방이 공략할 만한 좋은 시장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편강한의원 명동점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 엔고(円高) 혜택도 보고 있다. 서 원장은 명동점을 찾는 일본인 고객의 동태를 보며 내년 상반기 중 부산에 한의원을 열 계획이다.

편강한의원은 베트남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6월 안에 법인이 출범한다. 편강한의원은 내친 김에 중국과 남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중국에선 현지 과학기술연구출판사가 서 원장이 지난해 쓴 <기적의 건강법> 의 판권을 사갔다. 6월께 중국어판이 나올 예정이다. “한의학의 본고장으로 중의사(중국 한의사)가 150만 명이나 되는데, 한국 한의사가 쓴 책을 사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요. 특별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출판사가 국제 엑스포에 제 책을 냈는데, 중국 출판사가 선(先)인세를 주고 사간 겁니다.”

서 원장은 서초점이 안정 궤도에 들어설 10월께부터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움직임이다. 인터넷 판매를 주도할 웹 매니저를 뽑은 데 이어 곧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담당 마케터를 채용할 계획이다. 편강한의원은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판매가 계획대로 이뤄지는 2012년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편강한의원은 일찍이 한방의 세계화를 겨냥해 영문 홈페이지(www.wwdoctor.com,www.world widedoctor.com)를 갖췄다. 홈페이지 주소 자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라고 자부하는 내용이다. 이미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네 개 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열 받지 않게 ‘폐 청소’ 하세요


한의사 서효석이 폐 질환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지 올해로 36년째다. 그는 어릴 적부터 편도선염을 자주 앓아 한여름에도 덧옷을 입고 지냈다. 이비인후과에 찾아가니 편도가 보통 사람보다 두세 배 크게 부어 있다고 했다.

고통스럽고, 한의사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남의 생명을 구하기 전에 내 몸부터 살리자고 마음먹었다. 한의대를 나와 한의원을 연 뒤 자신을 대상으로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다. 예부터 폐를 맑게 한다고 전해 내려온 약재를 날로 먹고, 찌고, 으깨고, 볶고, 달이고, 마셨다.

마침내 최적의 배합을 찾았고, 그의 편도는 정상인의 0.9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서 원장은 이 비법을 환자들의 편도선 치료에만 썼다. 처음에는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목에 열이 오르는 편도선염에 듣는다면 다른 부위에 열이 나는 감기에도 좋을 거라고.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하잖아요. 폐 기능이 떨어질수록 1차 방어선인 코와 2차 방어선 목이 무너지고, 3차 기관지염을 넘어 4차 폐렴에 이릅니다. 감기를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만 잘해도 어지간한 폐 질환은 막을 수 있어요.”

그는 2000년 5월부터 감기와 비염에 맞는 처방을 개발해 쓰기 시작했다. ‘편강탕’이란 명칭도 이때부터 썼다. 애초 편도선을 강화시키는 편강탕(扁强湯)으로 생각했다가 ‘심편안이신건강(心便安而身健康; 마음이 편안해야 몸이 건강하다)’이란 말에서 따와 ‘편강(便康)’으로 이름 지었다.

서 원장의 관심은 호흡기 질환을 넘어 아토피로 확장됐다. 더불어 편강탕도 계속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아토피와 폐가 연결되는 점을 중국 의서에 나오는 ‘폐주피모(肺主皮毛;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 이론으로 설명한다. 피부에는 털구멍과 땀구멍이 있고, 이곳을 통해 숨을 쉬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아토피는 피부 구멍이 닫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작은 호흡기인 피부는 큰 호흡기인 폐의 명령에 따르게 돼 있다.

“흔히 ‘열 받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에요.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받아 폐 건강을 해치고 있죠. 게다가 그때마다 담배를 피워 문다면 폐는 더 망가질 수밖에요. 맑은 공기만큼이나 그 공기를 담는 폐가 깨끗해야 합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며칠은 살고, 물을 끊어도 몇 시간은 버티는데 숨을 끊고는 몇 분을 못 견디잖아요. 그만큼 폐와 호흡이 중요합니다.”

서 원장은 현대인의 난치병으로 알려진 아토피, 천식, 비염이 한 가지 뿌리에서 발생하는 질환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 세 가지를 ‘알레르기 삼총사’로 부르며 폐에 쌓인 열을 날리는 청폐(淸肺) 원리를 활용한 편강치료법을 쓰고 있다. “편강탕은 계속 진화합니다. 개발 초기 8비트짜리 컴퓨터였다면 지금은 펜티엄급이라고 할까요. 편강탕과 편강환은 제가 사라져도 한류 바람을 일으킬 최고 브랜드가 될 겁니다.”



세계 부자를 제주도로 모아라

서 원장은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경기도 산본 집 근처 수리산에 오르며 건강을 챙긴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빠짐없이 진료한다. “CEO나 의사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폐에 쌓인 열을 털어내는 데는 등산이 최고예요. 골프는 스코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내기를 하면 돈도 잃는데, 등산이야 잃을 게 없잖아요. 산에 갈 때 느릿느릿 걷지 말고 숨을 헐떡이며 올라야 폐에 쌓인 열과 함께 나쁜 기운을 다 바꿀 수 있습니다.”

편강한의원의 세계 시장 공략은 제주도에 영리법인 국제난치병치료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치료가 어려운 폐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외국인들을 공기와 경치가 좋은 제주도로 불러들여 치료한다는 구상이다. 병을 고치면 치료비를 제대로 받지만, 못 고칠 경우 체류 비용까지 물어주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편강치료법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한의학에 대한 서 원장의 열정에서 나온다. 그는 편강탕을 의약품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신약으로 등록하려면 특정 증상에 효능을 발휘하는 성분만 추출해 화학적으로 제품화해야 하는데, 환자의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상호 조화를 돕는 생약만 쓰겠다는 그의 고집이 용납하지 않아서다.

물론 미국에서 판매하는 편강 브랜드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마이크로백(Microbac) 시험소에서 ‘무독성 식이제품’ 인증을 받았다. 피부병 약으로 흔히 쓰는데 부작용을 일으키는 스테로이드는 물론 농약, 방부제가 모두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 한의학에서 다루는 생약은 천연물이라서 인체친화적이라는 게 강점입니다. 음식이 곧 보약이란 말도 있잖아요. 양방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약을 개발하면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편강탕이 인기를 끌자 시기와 난관도 닥쳤다. 2005년 4월 의사협회는 서 원장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편강탕이 천식을 치료한다”는 내용을 약효 광고로 간주해 고발했다. 당시 의료법(46조3항)은 병원과 의사의 경력이나 약효 등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었다.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서 원장은 이에 불복했고, 재판부는 2007년 9월 개정된 의료광고법에 따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재판부는 “객관적인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소비자에게 의료기술이나 진료 방법을 과장 없이 알려주는 의료 광고라면, 이는 중요한 정보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을 주고 의료인들 간에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므로 오히려 공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약재 씻은 물로 밥해 먹는다

“흔히 아무리 좋은 약도 오래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양약 얘기예요. 생약은 음식과 같아요. 콩나물국을 평생 먹어 문제된 사람 봤어요? 그 콩나물이 우황청심환 재료입니다.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혀주는 약으로 길경(桔梗)이 쓰이는데, 이게 밥상에 올라오면 도라지예요. 인삼을 못 먹는 사람에게는 사삼(沙參)을 넣으라고 하는데, 이것이 밥상에선 더덕입니다.”

편강탕에는 도라지와 더덕 등 10여 가지의 약재가 들어간다. 100% 국산, 질이 좋은 것을 구해 쓴다. 그래도 직접 재배하는 것이 아닌 계약 재배를 통하거나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이라서 깨끗이 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어도 네 차례 이상 씻는다.

“건재상에서 대충 썰어 말린 약재를 그냥 쓰면 안 돼요. 씻고 또 씻고, 또다시 씻어야 합니다. 약재 씻는 것만 전담하는 직원이 10여 명입니다. 그들에게 마지막 씻은 물로 밥을 해 먹으라는 게 제 지침이에요. 마지막 씻어낸 물로 밥을 해 먹으면 직원들 건강에도 좋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준 아니겠어요?”

이렇게 깨끗하게 씻은 약재를 특수 주문 제작한 2억 원짜리 최고급 스테인리스 탕전기에서 섭씨 100도로 끓여 걸러낸 뒤 진공 포장한다.
편강한의원 탕전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위생화로 바꿔 신어야 한다. 그만큼 위생 관리에 철저하다. 사진을 찍으며 기자들이 무심코 한 발 디뎠다가 그곳 직원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36년째 편강탕을 연구해온 서 원장은 지난해 하마터면 ‘외도’를 할 뻔했다. 주변의 권유로 18대 총선을 앞두고 군포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정치권에 발을 뚝 끊었다. “권력이나 명예를 탐해서가 아니고, 세계에 편강탕을 알리는 데 신분증이 필요해 그랬다가 아마추어가 갈 곳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역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는 게 중요하죠. 덕분에 좋은 공부했습니다.”

서 원장은 틈나는 대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선다. 좀 더 체계적인 봉사 활동을 위해 곧 의료봉사용 차량을 별도로 구입해 서울 시내 달동네를 돌 계획이다. 서 원장의 자녀 2남1녀 중 막내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미국 스탠튼한의대 졸업반인 막내 웅진(32) 씨는 내년에 미국 베트남타운(Saigon Business District)에서 한의원을 열 계획으로 사실상 편강한의원 미국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만병의 원인과 해결책이 내 몸에 있듯 인생의 실패도, 성공도 모두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외부 환경을 탓하면 발전이 없어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필자는 본지 편집위원이다.

아토피 등 ‘알레르기 3총사’에 효과
편강탕은…

2007년 9월 13~16일 LA 한국의 날 축제에서.
“이거 한약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 보고 이렇게 말할 정도로 일반 한약과는 맛과 향이 다르다. 색깔부터 거부감을 주는 검은 빛깔이 아니다. 한약 특유의 쓴맛이나 냄새도 없어 아이들이 먹기도 좋다.

음료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고, 술과 담배를 빼면 굳이 가릴 음식도 없다. 10여 가지 천연 약재가 들어가는 한방 증류탕 편강탕은 위생적인 첨단 탕전 설비를 이용해 만든다. 어떤 약재를 쓰는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서효석 원장만의 비밀이다. 증상에 따라 회복에 걸리는 시간과 완치율이 다르다.

대개 열감기는 2개월, 비염이나 천식은 3개월, 아토피는 6개월을 치료 기간으로 잡는다. 편강환은 편강탕과 같은 효능을 지닌 녹두 알 크기의 환약. 보존 기간이 길고 휴대가 간편해 해외 환자들에게 인기다. 가까운 일본에는 편강탕으로 나가는데, 미국이나 베트남 등은 운반비 부담과 보관 문제 때문에 환으로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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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心肺) 기능을 높여라 = 사람들은 흔히 심장이나 간장에만 신경을 쓴다. 가장 중요한 장기는 폐다. 생명의 원천인 원기(元氣)가 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어라 = 현대인은 폐 기능의 6분의 1 정도 밖에 못 쓴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맑은 피와 기의 공급이 어려워진다. 청폐(淸肺)를 위해 당장 담배를 끊어라.



자연식을 먹어라 = 신맛, 매운맛, 단맛, 쓴맛, 짠맛의 오미(五味)는 오행에 상응하는 것으로 오장의 건강을 지켜준다. 인공으로 감칠맛을 낸 음식은 일종의 공해와 같다.



과로를 피하라 = 과로하면 정기가 흩어진다. 피로가 누적되면 인체의 기혈 순환이 막혀 돌연사할 수 있다. 일과 휴식, 영양 공급을 지혜롭게 운영하라.



술은 적당히 마셔라 = 술을 많이 마시면 인체의 혈기가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연일 계속된 음주는 아주 해롭다. 한 번 많이 마시면 적어도 3일은 쉬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라 = 밤에 잠을 못 자면 기가 낮처럼 양(陽)에서 맴돌기 때문에 항상 몸이 흥분된 상태가 돼 기를 소모한다. 기가 축적되도록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라 =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 건강의 기본은 규칙적으로 알맞게 잘 먹는 것이다. 병의 치료는 약에 달려 있지만 몸의 건강은 식사에 달려 있다.



꾸준히 운동하라 = 몸에는 끊임없이 기가 돌고 있다. 그런데 기는 잠시나마 쉬려고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정체하기 쉽다. 주 3일 이상 운동하라.



맑은 공기를 마셔라 = 생명의 원천은 숨에 있고, 숨의 효능은 맑은 공기에 달려 있다. 밀폐된 공간은 바깥보다 2~5배 공기가 탁하다. 가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하라.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 = 아무리 좋은 음식과 약을 먹어도 마음이 괴로우면 건강을 해친다. 항상 ‘편강’(便康)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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