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에 컬러를 입히다
타운하우스에 컬러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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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틈새 상품으로 주목 받던 타운하우스도 맥을 못추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원래 벽을 공유하는 미국식 공동주택을 뜻하지만 국내에서는 고가의 단지형 단독주택으로 인식되면서 불황의 영향을 더 받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전국 6곳에서 358가구(미정 제외)의 타운하우스가 분양된다. 지난해 17곳 877가구보다 59%가량 줄어들었다. 경기도 양지 나들목 부근에 ‘양지 발트하우스’ 3~4차분 40가구를 분양하는 조우형(36) 더 뮤지엄 대표는 이런 분위기에도 주눅들지 않는 눈치다.
파주 헤르만하우스의 정병수 JBS건설 대표와 더불어 국내 타운하우스 보급의 1세대로 꼽히는 조우형 대표는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물량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박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고객이 끌릴 만한 집을 짓고 여유 있게 기다리면 불황에도 성공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2006년 가을에 입주한 양지 발트하우스 1~2차분 37가구의 분양가는 7억~13억 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10억~18억 원에 이른다. 가격이 오른 큰 이유는 땅 값 상승이었다.
조 대표는 “땅은 주식처럼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없다”며 “사업자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양지 발트하우스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서 결국 남는 건 땅인데, 사업자가 같은 크기의 땅에 어떤 집을 짓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같은 땅에 턱없이 큰 집을 지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고객 입장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공간이나 자재가 더 들어가 손해라는 얘기다. 양지 발트하우스는 대지 면적이 넓은 편이어서 고객에게 이익이었다고 한다. 유명 건축가의 설계나 고객의 자산 가치 제고 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던 조 대표는 이번 3~4차 분양에서는 ‘컬러(색)’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대개 사람들이 경제 위기를 겪고 나면 집을 싸게 짓고 싶어 하게 마련인데 그러면서도 미적 쾌감을 바란다는 것이다. 그는 “조형미와 재질미에 색의 조화를 강조해 분양 시장의 불황을 넘겠다”고 말했다. 3월에 분양을 시작한 3~4차분 40가구 가운데 이미 8가구는 지었고 다시 8가구를 짓기 시작했다.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호의적으로 작용해 계약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조만간 분양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4차분의 대지 면적은 전용 555㎡(168평), 건평 185㎡(56평)이고 가구당 대지 지분은 750㎡(227평)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단독주택으로 철근콘크리트와 철골조로 지어진다. 분양가는 대략 1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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