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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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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재매각설 진화에 나선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
“대우건설과 경우 달라 다시 파는 일 없을 것”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하면서 덩달아 재매각설에 휩싸이며 눈길을 끈 회사가 있다.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회사 대한통운이 바로 그곳이다. 이국동(60) 사장이 소방관(?)으로 나선 것도 그런 연유다.

“대한통운이 다시 팔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6조4225억원)과 대한통운(4조1000억원)을 잇따라 인수했다가 유동성 위기에 부닥쳤다.

결국 인수 3년 만에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하고, 지난달 M&A시장에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지분 23.95%를 갖고 있다. 대우건설이 되팔리면 대한통운 경영권도 위협받는 게 아닐까?

재매각설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것 같다. 대한통운은 인수절차를 거쳐 작년 4월 큰 기대 속에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로 편입됐다. 1년여가 지난 최근까지 열심히 금호아시아나에 뿌리를 내리면서 시너지 확대를 꾀해 왔다.



■ 상반기 영업이익 610억원의 흑자기업 = 이 사장의 항변(?)을 좀 더 들어보자. 대우건설 재매각 시 경영권 위협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계열사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칠 경우 전체의 50%를 훌쩍 넘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봐도 대한통운 재매각설은 근거가 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의 3대 사업영역은 운송·물류·서비스, 건설, 화학·타이어 등입니다. 이 중 건설 부문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통운까지 매각하면 또 다른 축이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는 대우건설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근거를 또 들었다. “우리가 필요한 대금은 올해 말 물게 될 수조원대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처럼 대규모가 아니다. 또 2~3년 후 돌아오는 것이어서 당장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는 것. 금호아시아나가 작년에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투자자들과 맺은 풋백옵션 행사 지분은 전체의 9~10% 정도로 알려졌다.

기준 주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물어줘야 할 대금은 수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그는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 주력 계열사 중 몇 안 되는 흑자기업에 속한다는 점도 꼽았다. 대한통운의 올 상반기 매출은 8900억원 상당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610억원에 이른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작년보다 30% 정도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는 것. 나아가 그는 “올해 매출목표 2조3000억원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4월 부산항 단일 최대 규모인 신선대터미널(현 대한통운부산터미널)을 인수해 항만하역 사업을 보강한 점, 고부가가치 화물인 발전설비·선박블록 등 중량화물 매출이 작년보다 30% 정도 늘어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2005년부터 법정관리를 하던 법원을 설득해 약 21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로 전국 택배 처리 시설을 보강한 점도 힘이 되고 있다. 대한통운은 2007년부터 국내 택배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 편입으로 얻게 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한통운은 작년부터 한국복합물류·아시아나공항개발 등 그룹 내 기존 물류회사와 통합경영을 하고 있다. 그는 “그룹 편입 시너지 효과는 연 3000억원 정도며,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 노조 설립 후 48년간 무분규도 큰 밑천 = 이 사장은 1969년 대한통운에 입사해 40년 동안 사원에서 사장까지 지낸 ‘대한통운 맨’이다. 그래서 대한통운 임직원들의 꿈과 희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물류 한 길을 깊숙하게 판 국내에서 손꼽히는 물류전문가다.

그는 회사가 법정관리 중이던 2005년 CEO에 발탁됐다. 이후 5년간 CEO로 지내면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일으켜 세웠다. 대한통운 79년 역사에서 법정관리 졸업,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편입,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발돋움 등 업적을 쌓았다.

그는 최근 한 CEO 특강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세계를 향한 시각을 갖고 미래 트렌드를 먼저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최악의 경우에 항상 대비하며 비전을 키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론 ‘손해 본 듯 살자’는 좌우명을 실천하며 산다.

손해 본 듯 살아온 덕분에 주위에 믿음직한 친구가 많다는 것. 대한통운의 노사관계가 유독 좋은 것도 CEO인 그의 이런 철학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한통운은 1961년 노조 설립 이래 48년간 ‘무쟁의 무분규 사업장’이란 대기록을 자랑하는 회사다.

최근 노동부로부터 5년 연속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국동 사장과 대한통운’은 바늘과 실처럼 밀접한 사이다. 그의 애사심이 더욱 아름답게 열매를 맺기를 기대해 본다.



인&아웃




■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경기회복 위해 감세정책 유지를”
손경식(70) 대한상의 회장은 “경기회복세를 이어가려면 소득·법인세 인하, 상속세 완화 등 감세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또 그는 “국회에 제출된 상속세율 인하는 원안대로 통과돼야 하며, 중소기업 가업상속 혜택도 독일·일본 수준으로 올리고 최대 주주 상속 시 10~30%까지 할증과세하는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와 학계, 재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해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 광양제철소 4고로 화입식
정준양(61) 포스코 회장은 21일 개·보수를 마친 광양제철소 4고로(高爐)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火入式)에 참석했다.
단일 고로로는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인 이번 고로 재가동으로 포스코는 ‘단일 고로 연산 500만t 시대’를 열었다. 정 회장은 이날 “철강 불모지 한국에서 고로 가동 36년 만에 5500㎥의 초대형 고로시대를 연 것은 포스코의 설계·시공능력과 운전·정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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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영민 서울보증 사장, 순익 내 공적자금 속속 상환
방영민(61)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우선주 자본금) 1876억원을 최근 상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작년에도 3980억원의 우선주 자본금을 갚았다.
우선주 자본금 외에 외환위기 때 조달한 후순위 차입금 3291억원은 지난달 모두 상환했다. 그는 “남은 우선주 자본금 5939억원도 3년 내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5306억원, 작년 2500억원의 순익을 내 외환위기 후 받은 공적자금을 속속 상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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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근 ADL 아시아 총괄대표, 최고 운영위 멤버로
이석근(46) 아서디리틀(ADL) 아시아 총괄대표가 최근 ADL의 최고 운영위원회 멤버로 선임됐다. ADL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로 아시아 지역에선 처음으로 최고 운영위원을 배출했다. 6명으로 구성되는 ADL 최고 운영위원회는 ADL의 글로벌 운영에 관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최상위 의결기구다. 서울 출생인 이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등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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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 중국어판 금융위기 저서 출간
김용덕(59)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중국어판 저서 『아주(亞洲) 외환위기와 국제금융 신질서』를 출간했다. 그는 책을 통해 “앞으로의 금융위기는 보다 규모가 크고, 그 파급 경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복잡하고 심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통’인 그는 현재 고려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국제금융론을 강의하고 있다.



뉴페이스




■ 에이미 잭슨 주한 미 상공회의소 대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최근 새 대표로 에이미 잭슨(Amy Jackson)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한국 담당 부차관보를 선임했다. 그는 이임한 태미 오버비 전 대표의 뒤를 이어 9월 1일부터 대표로 일한다. 미 포모나 대학과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USTR에서 일했다. USTR 일본 담당 국장, 한국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한 한국·일본통이자 동아시아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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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규원 동부그룹 재무담당 부회장
동부그룹은 20일 오규원(64) 상임고문을 그룹 재무담당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오 부회장은 경기 용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했다. 이후 한솔CSN 경영고문을 거쳐 2002년 동부그룹에 입사했다. ㈜동부 부사장과 동부전자 부사장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동부그룹 상임고문으로 일해 왔다.



■ 전영재 더화이팅콕스컴 사장
광고대행사 더화이팅콕스컴은 16일 전영재(55) 전 일양약품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임 전 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중동고, 중앙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일양약품 사장, 대신제약 회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물류협동조합 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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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한전 이사회 의장
이종훈(74) 전 한전 사장이 최근 정부에 의해 한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다. 정부는 이 전 사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겼다. 신임 이 의장은 1993~98년 한전 사장을 지냈다. 초대 한국공학원 이사장, 미국원자력학회 한국지회장 등을 지낸 원자력 전문가다.
“평택~독도 뱃길 통해 해양산업 알릴 터”
‘대학생 해양영토 대장정’ 이끄는 최낙정 전 해수부 장관
최낙정(56)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모처럼 눈길 끄는 행사를 이끌고 있다. 이름 하여 ‘대학생 하계 해양영토 대장정’. 그는 1975년 행시 합격 뒤 해수부 장관으로 퇴임할 때까지 28년간 해양 전문 관료로 활동한 인물이다.

해군 장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이번에 해양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다음달 5일 그는 선발된 대학생 104명과 함께 ‘13일간의 여름철 뱃길’을 떠난다. 뱃길은 평택~독도 1777㎞에 이른다.

행사에 거는 그의 기대는 남다르다.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바다의 중요성은 너무 모른다’는 게 그의 평소 소신이다. 그런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포부도 담았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은 안정적인 공기업, 성공을 보장한다는 법학대학원만 좋아하는 것 같다. 젊은이다운 패기가 아쉽다”는 지론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배 위에서 대학생들과 해양산업을 논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번 뱃길에서는 매우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평택을 출발한 배는 백령도·목포·여수를 거쳐 독도에 이른다. 해병대 훈련과 선상 토론회, 해녀와의 만남, 고기잡이 체험, 외도 환경정화 봉사활동 등을 경험한다. 독도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를 연출한 최현묵 감독과 우리 국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광복절인 15일에는 독도 수호를 위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2012년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에서는 ‘해양시대의 미래’를 놓고 젊은이들과 토론도 벌인다. 최 이사장은 “대학생들이 해양시대를 고민하고 꿈꾸도록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관,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등 유명 인사를 연사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해양대장정은 한·중·일 등 동북아 국가 대학생을 모집해 도쿄·톈진 등 동아시아 항구 도시를 돌아보는 행사로 키워볼 생각이다.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해양 인재 육성’을 궁극적 목표로 해양 인재 육성 사업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엔 대학생 신청자가 몰려 무려 11대 1이란 경쟁률을 보였다. 최 이사장은 “선발 자체가 즐거운 고민이었다”며 행사 성공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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