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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병마 딛고 경영 복귀한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

“美 재활용업체 지분 인수 해외 원료 조달 교두보 확보”
국내 유일의 동(銅) 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비철금속업계의 리더 격 회사다. 산업용 기초소재인 동을 다루는 회사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한국 재계에서 그 비중은 제법 높다. 이 회사는 동광석을 제련해 전기동(순도 99.99% 이상인 동), 화성 제품(반도체용 황산·석고 등), 귀금속(금·은·백금) 등을 생산한다.

작년에 매출 5조4125억원에 경상이익 2712억원을 올렸다. 매출·이익·역할 등에서 LS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올해 설립 73년째로 역사도 오래됐다. ‘세계 1등 동 소재 회사’를 비전으로 내건 이 회사 CEO 구자명(57) 대표이사 부회장. 그는 LS그룹 오너인 구씨 가문의 일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86)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이다. 그가 요즘 재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병마(2007년 5월 담도암 수술) 때문에 허송했던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최근 경영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2년여 세월이 아쉬운 듯 최근 굵직한 경영 현안들을 처리하며 재계에 다시금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 ERI 통해 자원재활용 사업 강화 = 최근 두어 달 동안 그는 사업과 관련해 여러 번 외부에 얼굴을 나타냈다. 미국 유수의 자원재활용 업체인 ERI 지분(10%) 인수식,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과 가진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 자신의 칠레 명예영사 취임식 등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존 셰게리언 ERI 사장과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눴다. 회사가 일찌감치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온 자원재활용 사업의 글로벌 교두보를 확보하는 순간이다. ERI(Electronic Recyclers International Inc.)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전자스크랩 전문 처리업체다.

전자스크랩 중에서도 전자회로기판(PCB)을 주로 처리하는 알짜 재활용 전문업체. 작년 매출 3300만 달러에 연간 처리량은 3만5000t이다. LS니꼬동제련은 이 회사 지분 10%를 500만 달러에 매입하고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회사 측은 “세계 최대 스크랩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해외 원료조달 교두보를 구축해 자원재활용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분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자원재활용 사업은 소위 ‘도시 광산’이라 불린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기판과 차량에 사용된 수많은 금속물질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폐자원을 활용하는 도시 광산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도시 광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채택한 LS니꼬동제련은 전문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작년 5월 자원재활용 시설인 GRM(Global Resources & Material)을 설립했고, 희유금속과 귀금속을 생산하는 토리콤, 원료 구매 업체인 리싸이텍코리아를 차례로 인수했다. 구 부회장은 최근 “자원재활용사업을 통해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것은 자원 확보는 물론 성장성도 크다”며 “자원 확보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고순도 금속 추출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원재활용 사업은 물론 자원 확보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말 원료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캐나다 인멧의 파나마 페타키야 구리광산 지분 20%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공동 인수했다. 그동안 프로젝트 위주로 투자해 온 데 비하면 이번 광산 지분 인수 방식은 새로운 시도다.

이 광산은 단일 광산 세계 15위 규모로 구리 매장량이 10억700만t에 달한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넓히기도 했다. 이날 국빈 방한 중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양국 경협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들의 협력을 바란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칠레 측 인사 40여 명과 국내 기업인 130여 명이 참석했다.

■ 2년여 경영공백 깨고 ‘세계 1위 銅 제련회사’ 견인 = 그는 지난달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駐) 서울 칠레 명예영사로 취임했다. 이 자리엔 아돌포 카라피 멜레로 칠레 대사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한국과 칠레 간 경협에 이바지한 공로가 밑바탕이 됐다.

그는 “‘민간외교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칠레와의 문화교류와 경협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칠레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부터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전 세계 광산업계 인사들과 교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회사 주원료인 동광석을 제일 많이 수입하는 칠레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회사가 칠레에서 수입하는 동광석은 우리나라가 칠레에서 수입하는 총액의 30%를 넘을 정도다. 그는 오너의 일원으로 CEO를 맡기 전 호남정유, LG상사 등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5년 LS니꼬동제련을 이끌면서 ‘Global Major Player’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2015년 세계 1위의 동제련 회사가 된다는 목표다.

그는 담도암 수술 후 몸무게가 10㎏ 이상 줄었고, 생활습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부친으로부터 회사 경영의 주요 덕목으로 학습 받은 ‘인재를 중시하는 마음과 중용의 자세’를 늘 되새긴다는 그의 향후 경영 행보가 기대된다.



인&아웃



■ 조양호 한진 회장,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선임

조양호(60·한진 회장)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장소인 인도 럭나우에서 최근 열린 아시아탁구연합 총회에서 4년 임기의 부회장에 임명됐다.

그는 작년 7월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국제 경기력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한국 탁구의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 말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대회를 총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 대회를 한국에 유치했다. 스웨덴에 남녀 탁구 유망주 파견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중국과는 트레이닝 캠프를 통한 교류를 추진해 왔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재선임

정의선(39·현대자동차 부회장) 대한양궁협회장이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양궁연맹(AAF) 총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임기 4년의 AAF 회장에 재추대됐다.

2005년 AAF 회장에 당선된 그는 저개발국 순회지도자 파견, 각종 양궁장비 지원 등 프로그램을 도입해 아시아 양궁 발전에 기여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12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면서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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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타이어 대표 겸임박찬법(64)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 회장, 김종호 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을 총괄하는 박찬법 회장의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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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립 화승 회장, 美서 ‘올해의 기업인상’ 수상고영립(59) 화승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앨라배마주로부터 ‘올해의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화승앨라배마(HSAA)가 지역경제 기여 부문에서 미국 진출 기업 중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거두는 등 경영 전반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화승은 2004년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시에 계열사 HSAA를 설립, 단기간에 흑자경영을 이뤄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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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한 금양인터 대표, 프랑스 와인 최고 명예훈장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 김양한(58) 대표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훈장인 ‘슈발리에 뒤 타스트뱅’을 최근 받았다. 이로써 그는 프랑스 와인 3대 명예훈장인 코망드리(메독, 그라브), 쥐라드(생테밀리옹), 슈발리에 뒤 타스트뱅(부르고뉴) 기사작위를 모두 받는 영광을 안았다.



뉴페이스



■ 오병욱·이재성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내정자

현대중공업은 최근 오병욱(62) 해양·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재성(57)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오 사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와 플랜트, 해양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현대선물 사장, 아산재단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 최원병 농협 회장, 국제조합연맹 이사 재선

최원병(63) 농협 회장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총회에서 임기 4년의 이사로 재선됐다. 지난달 18일 ICA 농업협동조합 부문 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에 선출된 데 이어 ICA 이사 선거에서도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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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동민 NH보험 대표나동민(50) 전 초대 보험연구원장이 지난달 23일 NH보험 신임 대표로 영입됐다. 나 대표는 부산 출생으로 한국외대 졸업 후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 생보사 상장추진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 박동호 세종문화회관 사장 내정자박동호(53) CJ주식회사 부사장이 지난달 24일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추천을 거쳐 내정된 그는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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