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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되는 건폐물 90% 재활용 가능

매립되는 건폐물 90% 재활용 가능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해체할 때는 폐기물이 발생한다. 폐벽돌, 폐콘크리트, 폐목재, 폐합성수지, 철근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폐기물은 2008년 기준으로 연간 18만t에 달한다.

1990년대 말에는 6만~7만t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건설폐기물이 급증했다. 건설폐기물은 재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효율적으로 처리되지 못해 대부분 매립지로 향하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이 건설현장에서 재활용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건설폐기물을 땅에 묻기 위해선 매년 여의도 크기만 한 매립지가 필요하다.

대길공영은 건설폐기물을 90% 이상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이 회사는 버려지는 건설폐기물을 재생산해 자원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2단 역회전 매립토사 쓰레기 선별장치’로 특허를 받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위원회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이외에 ‘건설폐기물 파쇄 및 선별시스템’ 등 특허 12건을 포함해 16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부가 인증하는 신기술도 2건이다. 이 회사는 국내 건설폐기물 업체로는 처음으로 품질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인 ISO9002를 획득했다.

김구회 대길공영 회장은 “자원은 한계가 있고 바닷모래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현재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은 필수적”이라며 “재생산된 자갈과 모래는 실제 활용가치가 높아 사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신기술은 동종 업계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대길공영은 쾌적한 환경구현이라는 목적 아래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폐기물 친환경처리 기업으로 역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97년 회사를 설립해 건설폐기물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업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넓혀 비계구조물해체공사, 경비용역업, 재개발 재건축 이주 관리업, 토공, 철근 콘크리트 사업 등을 하며 국내 주요 건설 현장을 누볐다. 이 회사의 강점은 철거부터 건설폐기물 처리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대길공영과 계열사인 대길ES는 첨단 장비와 15년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건설폐기물 수집부터 운반, 최종 처리를 직접 수행한다. 대길공영은 그동안 청계천 복원공사, LG 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공사, 은평 뉴타운 현장, 불광 7구역 재개발 등 크고 작은 100여 개 이상의 현장 건물 철거 및 폐기물 처리작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 등 13개 재개발지역에서 철거공사를 수주해 작업이 한창이다. 대길공영은 독보적인 건물해체 기술로 2007년 대한민국 건설문화대상과 건설교통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또한 철거 및 이주관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직원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신속하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기업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도심지 철거공사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소음, 진동, 분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인근 거주자와 구조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버스트 공법 등 첨단공법을 활용해 도심지 철거공사를 ‘무진동-무소음’으로 수행하는 선도기업 역할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계열사를 포함해 600억원 규모다.

 



드라마 외주제작에도 진출대길공영은 최근 드라마 외주제작에도 뛰어들었다. 김구회 회장은 “본업과 연관은 없지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과 동시에 드라마 세트장 건립 사업도 기획하는 등 콘텐트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미래를 지향한다면 굳이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남북교류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4월 사단법인 남북문화교류협회의 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남북문화교류협회는 분단 반세기 동안 끊어진 민족의 맥을 잇고 남북 동질성을 회복해 민족통일에 이르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목적으로 1991년 설립됐다.

협회의 성격은 다섯 가지 행동강령에 잘 나타난다. ▶남북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질화된 남북언어를 학문과 인적 교류를 통해 통일화를 기한다. ▶문화의 터전을 같이하는 민족예술 분야의 상호 교류를 기하고 정통적인 맥을 정립한다. ▶오랜 역사 동안 뿌리내렸던 종교와 사상을 통해 민족의 심성을 바로잡는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남북사회를 비교 분석해 공통점을 찾아내 민족통일의 공통 분모를 도출한다.

김 회장은 취임 소감을 통해 “협회의 기본 사업 방향을 현실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난 19년 역사가 있는 협회의 다양하고도 심층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러 통일단체 등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협회는 올 하반기 임진각에서 한복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회장 주변에서는 협회 활동과 관련해 ‘정계 진출’을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정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협회를 이끌겠다는 생각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 등 불우한 이웃들 속에서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추구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대길공영의 사훈은 ‘정직-도전-패기-신의’다. 그는 “기업 운영의 원칙은 정직과 신의”라며 “사업을 할 때 고객의 편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는 기업풍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거 공간에서부터 비즈니스 공간, 국토의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사회간접자본 공사까지 만년대계 고객만족의 경영 마인드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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