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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와 융합기술이 한국 IT 견인할 것”

소프트웨어와 융합기술이 한국 IT 견인할 것”

정경원 원장은 NIPA 출범 1주년 성과에 대해 “IT인프라, 소프트웨어, 지식서비스 등으로 나눠져 있던 IT산업의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정부 IT정책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 정경원 1957년 제주 출생 한양대 법학과 행정고시 23회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지경부 우정산업본부장 NIPA 원장

▎ 정경원 1957년 제주 출생 한양대 법학과 행정고시 23회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지경부 우정산업본부장 NIPA 원장

 

지난 7월 우리나라 IT(정보기술)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동안 137억9000만 달러어치를 외국에 팔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7년 10월 달성한 130억 달러다.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고인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짝 특수도 아니다. IT 수출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올 상반기 수출은 729억 달러. 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IT 수출 성적표는 하드웨어만 있고 SW(소프트웨어)는 없는 절름발이 ‘IT강국’의 또 다른 방증이다. 지난 7월 한 달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세 품목을 팔아 번 돈이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SW 수출액은 9억 달러에 불과했다.

아이폰 열풍은 SW와 IT융합이 ‘대세’라는 것을 확인해줬지만 IT 코리아의 갈 길은 멀다. 8월 24일 창립 1주년을 맞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경원 원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 1년 내내 SW와 IT융합을 고민했다. NIPA는 지난해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정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통합돼 설립됐다.



공직 30년 체신부와 정통부에 근무공직생활 대부분을 체신부와 정보통신부에서 보낸 정 원장은 취임 후 줄곧 “IT융합과 SW산업 육성이 국가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NIPA 초대 원장에 오른 그가 그간 내놓은 작품 역시 ‘IT 코리아 5대 미래전략’ ‘SW강국 도입전략’ ‘IT융합 확산전략’ 등이다.

NIPA 출범 직후인 지난해 9월 정 원장은 미래기획위원회 제5차 보고회에서 ‘IT 코리아 5대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IT산업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라는 평을 받은 이 보고서는 ‘융합’ ‘SW’ ‘주력IT’ ‘방송통신’ ‘인터넷’의 5대 전략 분야를 선정해 향후 5년간 189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올 2월에는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SW생태계 재편과 SW융합수요 창출을 골자로 한 SW강국 도입을 위한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정 원장이 특히 신경 쓰는 것은 SW분리발주 제도다. 이 제도는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 SW업체를 보호하고 SW가 제값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NIPA에 따르면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7년 13%에 머물렀던 준수율은 지난해 32%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50%를 갓 넘었다. NIPA는 2012년이면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IT융합시장 창출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추진 정책 4대 과제를 수립하고 2015년까지 85조원의 IT융합 내수시장 창출전략을 발표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NIPA는 지난해 16개, 올해 78개 등 IT융합 등 미래 유망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94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NIPA는 8월 초 조직 내에 IT융합단을 신설해 관련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요즘 정 원장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인 ‘IT산업 성장비전 2020’이다. 정 원장은 “국가의 미래비전, 우리 IT산업의 경쟁력, IT의 새로운 역할 등을 정의해 미래 유망 분야를 도출하고 한국형 산업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경영으로 연 10억원 절감IT업계에서는 다소 이질적인 3개 기관이 통합한 NIPA가 이른 시간 안에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NIPA 김영우 홍보협력팀장은 이에 대해 “정 원장은 NIPA가 외부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성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조직을 핵심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고 직원의 성과급 차등 폭을 확대했다. NIPA는 올해 직원 간 성과급 격차를 최대 80%까지 확대했다. 노사 협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NIPA는 지난 3월 노사가 공동으로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정 원장은 취임 후 월 1회 이상 직원 간담회를 열고 각 부서 직원들과 90회 정도 식사하며 경영 내용을 설명했다고 한다. 지난 7월에는 관련 공공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선택적 근무제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NIPA 직원은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하루 8시간 근무하면 된다. 정 원장은 “직원들의 삶의 질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비용절감을 포함한 ‘녹색 경영’도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NIPA는 서울, 인천, 대전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해 유지보수비와 전기료 등 연간 8억원 가까운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1억원 정도 비용을 줄였다. ‘종이 없는 사무실’ 시행으로 사무용지 사용량도 30% 가까이 줄였다. 이런 성과로 NIPA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정 원장은 NIPA 출범 1주년의 성과에 대해 “IT인프라, 소프트웨어, 지식서비스 등으로 나뉘었던 IT산업의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정부 IT정책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IT산업 경쟁력의 우위를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IT산업과 주력산업의 융합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 경쟁력이 낮은 SW산업이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SW산업 기반을 선진화하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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