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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E >> 홈 시어터 스피커 16개가 TV 속으로

BOSE >> 홈 시어터 스피커 16개가 TV 속으로

신제품 ‘비디오 웨이브’는 배선 작업 없이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형 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체험관에는 정면에 비디오 TV가 걸려 있고 의자가 20개 남짓 놓여 있다. 화면에 콘서트 장면이 뜨자 묵직한 중저음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눈을 감고 공연장에 와 있다고 상상해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짐승 울음소리는 화면을 뚫고 나올 것처럼 생동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스피커는 없었다.

‘눈으로 보는 소리’ 혹은 ‘귀로 듣는 화면’이라 해도 좋다. 미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가 스피커를 내장한 TV를 선보이며 공감각 영역에 도전했다. 새롭게 출시한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비디오 웨이브’다. 고해상도 화면을 따라가지 못하는 평범한 사운드가 답답했다면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4월 6일 시연회에서 처음 소개했다.

보스는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오디오 매니어 사이에서 합리적 가격과 고품질 사운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허 기술

을 내세워 50년 가까이 컴퓨터 장비, 자동차, 여객기, 홈 엔터테인먼트, 건물 설계, 공연 등에서 ‘소리’를 만들어 왔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전자공학 교수인 아마르 보스 박사가 창업자다. 그는 1950년대 스피커 소리가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64년 직접 소리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했다.

4월 6일 열린 보스 시연회.


MIT 박사가 1964년 설립4년 후 보스 박사와 MIT 연구진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첨단 측정기기를 이용해 첫 스피커를 세상에 내놓았다. ‘901Ⓡ다이렉트/리플렉팅Ⓡ 스피커’는 11%의 직접음과 89%의 간접음을 재생해 공연장에서 직접 소리를 듣는 효과를 낸다. 1990년 개발한 라이프스타일 시스템은 스피커와 앰프, CD플레이어, AM·FM 튜너, 리모컨 등이 포함된 토털 시스템으로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스는 소리와 관련한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쿠스틱 웨이브 가이드 기술은 대형 멀티 컴포넌트 시스템이 아닌 소형 장치로 모든 기능을 할 수 있게 했다. 보스만의 기술로 작은 큐브 스피커에서 웅장한 소리를 내게 한 것이다.

89년엔 파일럿용 헤드셋을 개발했다. 이후 비행기 엔진 소음을 줄이고 또렷한 음질을 제공하는 탑승객용 헤드폰을 내놨다. 보스의 QC 헤드폰은 할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와 한국의 박태환 선수가 즐겨 사용한다.

고음질 사운드는 올림픽 경기장까지 진출했다. 올림픽 공식음향 공급업체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회식, 캘거리 동계올림픽, 바르셀로나 올림픽,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에서 이용됐다. NASA 우주왕복선도 고객이다. 또 벤츠, 포르쉐, 페라리, 마세라티 같은 유명 스포츠카에 맞춤형 카 오디오로 장착되고 있다.

보스 박사는 “오디오 시스템은 단순히 기계 장비가 아닌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 문명”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아무리 복잡한 기술이라도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이 같은 철학에서 개발됐다. 보스 엔지니어팀이 고성능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설계할 때 앰프나 스피커 크기를 디스플레이보다 작게 하고, 최대한 쓰기 쉽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한다.
`비디오 웨이브` 는 TV에 스피커를 내장해 고해상 영상에 맞는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높이 67.1X너비 113㎝, 847만원.



헤드폰, 박태환·앙리가 애용 비디오 웨이브의 특성은 발전한 기술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데 있다. 비디오 웨이브는 홈 시어터 사운드와 HD영상을 통합한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우퍼 같은 별도의 장치 없이 46인치 1080p의 고해상도 영상과 웅장한 중저음을 즐길 수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 없는 스피커는 TV에 내장돼 있다. 독자적 페이즈가이드 사운드 라디에이터 기술로 무장한 16개 스피커가 입체적이고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를 전달한다. 고음질은 기본이고, 보조장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선 작업이나 스피커 위치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설치가 어려웠던 홈 시어터의 단점을 보완한 것.

제품은 디스플레이, 컨트롤 콘솔, 리모컨으로 이뤄진다. 컨트롤 콘솔은 모니터와 1개의 전용 케이블로 연결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시스템 같은 외부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클릭 패드 리모컨은 볼륨, 채널 변경 같은 자주 쓰는 기본 기능 버튼만 있고 다른 기능은 터치, 돌림, 클릭으로 조정할 수 있다. 한 개의 리모컨으로 외부기기를 통합해 제어할 수 있다. 제어하려는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나 편리하다.

음악만 감상하고 싶을 때는 영상을 끄고 들으면 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전용 도크를 컨트롤 콘솔과 연결해 원하는 음악과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한국 공급 회사인 세기HE 배주환 상무는 “음색의 통일감과 사운드 밸런스가 탁월한 것이 보스 비디오 웨이브 음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ADAPTiQⓇ 자동 음향 보정 기능이 스피커 위치, 방의 크기와 모양, 가구 배치 등을 파악해 최적의 소리를 잡아주기 때문에 따로 톤 밸런스 조정 같은 세팅 작업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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