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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콘크리트 재활용으로 환경보호

[Company] 콘크리트 재활용으로 환경보호

이재업 동성환경산업 대표. 이 대표 뒤로 연못 너머에 회사 공장과 정자가 보인다.

작은 정자 하나가 연못 언저리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옥 분위기의 단층 건물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입구 양 길가에는 철쭉이 늘어서 있고 뒤편 언덕 너머에 작은 목장도 보인다. 호텔 정원도, 야외 카페도 아니다. 경북 의성군에 자리 잡은 폐기물 처리업체 동성환경산업의 공장 모습이다.

“폐기물 처리업체라고 하면 날리는 흙먼지와 쿵쾅거리는 중장비 소음, 푸른 빛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함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꾸몄습니다.”

동성환경산업 이재업(57) 대표는 “폐기물 처리업의 미래는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폐기물 처리공장이지만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골재 채취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한정된 곳은 발생된 건설폐기물을 새 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죠. 그를 위해선 건설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정책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요구됩니다.”



건설폐기물 하루 20t 발생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안정적으로 기업운영을 해오던 이 대표는 외환위기 때 대기업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02년 10월에 동성환경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취급 업종도 건설폐기물·소각폐기물 처리업으로 변경했다. “공사 규모를 따지지 않고 입찰에 나섰습니다. 일거리가 있다면 그걸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렇게 일을 하나둘 성사시키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 점점 규모가 큰 입찰에도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인맥과 자본 없이 시작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했다. “건설업 자체가 대금이 처리되기까지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가장 확실한 루트와 거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같은 작은 업체가 작은 도시에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지요.”

동성환경산업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소에 의뢰, 선별토사의 수소이온농도(ph)를 조절해 농지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동성환경산업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폐콘크리트 수거 → 파쇄기(파쇄작업) → 분류기(분류작업) → (규격에 맞는)콘크리트 제품용·도로공사용 순환 골재생산.

“폐기물 처리업체는 공장부지 찾기가 힘듭니다. 2001년 공장을 신축하면서 부지를 알아보던 차에 마음에 꼭 드는 땅을 발견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땅주인이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시더군요. 직접 편지를 써 설득했어요. 그 부지가 바로 지금 동성환경산업이 자리한 이곳입니다. 땅주인은 ‘많은 사람이 매매를 부탁해 왔지만 다 거절했는데 제 편지에 마음이 움직여 팔기로 결정했다’고 하시더군요. 사업하면서 처음으로 계획, 계산 이외에 뭔가 다른 것으로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재활용, 그리고 환경보호가 폐기물 처리업계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입니다. 우리 회사는 매년 1억원 이상씩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재활용하면 골재 채취 14% 줄일 수도건설경기 침체 등 전방산업 불황으로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순환골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환골재는 국가발전의 뉴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맞아떨어지는 데다 천연골재 자원 고갈과 골재 채취로 인한 환경훼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 대표는 “연간 약 6430만t 정도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면 약 5300만t의 순환골재가 만들어진다”며 “이를 전량 사용하면 천연골재 사용량의 약 14%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기준 20만t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심심찮게 들리는 것이 폐기물 불법 매립과 관련된 뉴스들이죠. 새롭게 신도시가 건설되는 곳에서는 골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기존의 건물들을 허물고 나오는 폐기물의 재활용은 외면한 채 새로운 천연골재를 채취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순환골재는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라 소중한 건설자원이다. 그는 “일례로 2007년 한 해 동안 사용된 순환골재를 통해 얻은 사회적 편익을 따져보면 자연환경 파괴 방지 및 파괴된 국토의 복구비용 절감, 매립지의 수명연장 등 약 4427억원에 달한다”며 “자연환경 파괴 방지, 매립지의 수명연장, 국가자원의 절약 및 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월 정부에서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순환골재 품질인증제도 및 순환골재 의무사용량 등을 고시했습니다. 하지만 제반 여건과 법적 여건의 미비로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폐기물 처리산업의 경우 막대한 시설투자 및 기술개발 등으로 폐콘크리트를 원료로 모래까지 생산·공급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이 미래의 최고 가치라고 본다면 건설폐기물의 재처리 및 재활용의 폭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사부터라도 ‘의무적 30% 이상 사용’ 법제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순환골재 생산업계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통해 천연골재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순환골재를 생산·공급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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