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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Materials 세계 원자재 시장은 지금 - 유로존 상황 변화 따라 급등락 반복

Raw Materials 세계 원자재 시장은 지금 - 유로존 상황 변화 따라 급등락 반복


세계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원자재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자재 시장도 결국 경기 변화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지만 금융시장의 대체 또는 보완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경기가 활황일 때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요긴하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원유, 금속, 곡물 등의 가격을 짚어봤다. 원자재 시장 직접 투자가 어려운 만큼 개인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원자재 펀드 상황도 살펴봤다.
대홍수로 침수 위기를 겪은 태국의 쌀 생산량이 줄어 국제 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원자재는 경기나 기후 등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기 쉽다. 그래서 원자재에 투자하려면 특히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나아지는 국면일 때는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물론 호황기라도 원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때는 수요가 줄기 때문에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경기는 투자자에게 심리적 영향도 미친다. 투기 자금일 경우 더욱 그렇다.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커져 투기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면 시장은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때 생기는 정상적인 가격 변동폭보다 훨씬 많이 요동치게 마련이다.



원자재 투자는 헤지 수단으로 유용원자재 투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물가가 오를수록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떨어지면 원자재 가격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2013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유럽 여러 나라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비한다면 원자재 투자가 괜찮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경기 침체기에 각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기 위해 통화량이나 재정 지출을 늘리는 초기에 원자재에 투자해두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자재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할 건 수급 상황이다. 원자재 수요가 큰 폭 증가하거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가 원자재 투자의 적기다. 국제 원유의 경우 우선 석유의 매장량과 생산량 현황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정치 또는 정책적인 문제로 분쟁이 존재하는지, 종교나 인종 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의 재고 수준과 재고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미국의 재고량이 일정 기간 감소하거나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대체재 수급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국제 원유의 경우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각종 원자재 공급은 충분할까. 대답은 “노(No)”다. 현재 원자재 생산설비는 1970년대 수준과 비슷하다. 1970년 이전까지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생산설비 투자가 미진했기 때문이다. 원유 개발은 1980년대 이후 부진했고, 주요 비철금속 광산을 더 많이 개발한 곳을 찾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원자재 개발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고, 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재를 과거 생산시설로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생산시설이 낙후돼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원자재 생산시설이 확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원자재 생산시설에 투자하더라도 원자재를 운송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생산을 시작하는 데는 최소한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 따라서 그사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로 위기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재 생산 기업들은 시설 확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원자재를 생산하는 데 드는 많은 시간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 원유도 정제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걸리고, 곡물도 경작하고 수확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그에 비해 수요는 증가했다. 세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고, 중국·인도 같은 신흥국가의 부상으로 원자재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는 선진국이 주요 원자재 수요자였다. 요즘은 다르다. 중국 13억, 인도 11억, 브라질과 러시아 3억명 등 27억 인구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중국이 산업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구리를 전략적으로 비축하자 구리값이 최근 3년 이래 t당 3000달러 선에서 최고 90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1개월간 비철금속 가격은 4.1%,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6.3%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0.2% 하락했다. 원자재 투자는 유럽 재정위기 전개 상황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원자재 가격은 최근 하락에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가능성, 수급 불안 등의 이유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인플레이션도 변수구체적으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리비아 사태 해결에 따라 유로존 위기 향방과 이에 따른 달러화 변동 등의 요인으로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UBS·도이치뱅크 등 유럽 대형은행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른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산을 최대 4150억 달러까지 처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원자재시장에서도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BOA메릴린치는 올해 말까지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다시 강등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우려로 무디스나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 기관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유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쌀값은 태국 홍수 피해로 좀더 오를 전망이다. 태국 홍수 피해는 10월 말을 기점으로 중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작지의 12.5%인 160만㏊가 침수 피해를 입어 농산물 생산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태국은 지난해 기준 쌀 생산 세계 6위, 수출 1위다. 원당 생산은 4위, 수출은 2위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쌀 수출량을 감안하더라도 태국의 쌀 공급 없이는 글로벌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t당 600달러 수준인 태국 쌀 가격은 홍수 피해로 올해 말 700~8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10월 말 기준 쌀 선물 가격은 전월 대비 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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