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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해 바뀌어도 할인은 계속된다

Car - 해 바뀌어도 할인은 계속된다

브랜드별 가격전쟁 치열…현대차 일부 차종은 오히려 내려
현대차가 주력 중대형 차량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하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자동차업계의 호재가 하나 사라졌다. 2012년 9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나서다. 대부분 브랜드가 차종 별로 0.5~2%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유용한 카드를 잃은 셈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인상폭을 높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칫 경쟁차종에 비해 무리하게 가격을 올렸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새해 가격 책정을 놓고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 3일 현대차는 “쏘나타,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차종에 따라서 22만~1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인하폭도 크다. 제네시스와 싼타페, 베라크루즈 일부 모델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기 이전보다도 더 싸게 판매될 예정이다.

다른 브랜드의 차종 상당수가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과 맞물려 가격인하 효과는 더욱 클 전망이다. 이번에 인하를 결정한 대부분 차종들이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란 점에서 이 같은 가격 인하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입차에 빼앗겼던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현대차가 초강수를 던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정책 종료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배기량 2.0L 이상급 모델을 중심으로 현재 가격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기아차는 자사의 ‘Q멤버스’ 회원이 도미나피자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Q포인트로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면 8000원 상당의 치즈 스파게티를 1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1월 18일까지 진행한다.

현대·기아차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업체도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다른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쌍용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쌍용차는 뉴체어맨 W와 체어맨 H 뉴클래식 구매 고객에게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코란도 C 구매고객에게는 30만원을 지원해 준다.

또 로디우스 유로 구매고객에게는 차량가격의 5%인 취득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로디우스 유로를 일시불 또는 정상활부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15만원 상당의 천연가죽 시트도 장착해 준다. 뱀띠 해를 맞아 기념 할인 이벤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체어맨을 구매하는 고객의 가족 중 뱀띠나 2013년 졸업생이 있으면 20만원, 코란도 C는 1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다른 국내 브랜드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저리 할부 혜택을 대안으로 내놨다. 한국GM은 쉐보레의 모든 차종에 대해 연 3%의 할부 혜택을 주고 2012년식 자동차에 대해서는 무이자나 현금 할인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뉴SM5를 제외한 모든 차종을 60개월, 연 4.9%로 판매하는 할부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가격 인하 부담을 느낀 다른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를 맞아 일부 차종의 할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현대차의 할인폭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며 “현대차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형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토요타는 1월 3일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종료에 따른 차종별 수정 가격을 발표했다. 차종에 따라 0.5~1.2% 가격이 인상됐다. 대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48.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표 모델인 뉴 캠리와 2012년형 프리우스 구매 고객에게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 구매 시에는 캠리 200만원, 프리우스 15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미니밴 시에나를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 저리(3.75%) 리스 프로그램이나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의 주유권을 지원한다. 벤자는 36개월 저리(4.9%) 할부 프로그램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현금 구매 시 100만원의 주유권 혜택을 제공한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증기간’을 10년, 20만km로 연장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현금으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350만원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과거 토요타나 렉서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나 직계가족이 새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에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50만원 주유권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44.9% 감소하며 부진을 겪었던 닛산은 가격 프로모션과 시승 이벤트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닛산은 대표 크로스오버 무라노와로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혹은 최대 3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1월 한달 동안 온라인으로 시승신청을 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스웨덴 패션 브랜드 트리바 손목시계와 닛산 위클리 캘린더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또 전시장을 방문해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인케이스의 백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켄지 나이토한국닛산 대표는 “더 많은 고객들이 닛산 차량의 탁월한 성능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행사와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브랜드는 가격 소폭 올려반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브랜드는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1월 2일 개소세 인하 종료를 반영한 차량가격을 발표했다. GLK 모델의 가격만 30만원 인하했을 뿐 대부분의 모델이 개소세 인하 종료 이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평균 가격 상승률은 0.9%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가격 상승분과 원자재 가격 상승, 한·미 FTA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였던 BMW 역시 모든 차종의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출시한 3시리즈 투어링과 1시리즈는 현재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출시한지 얼마 안된 모델의 가격이 단기간에 바뀌면 고객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일부 차종에 한해서는 현행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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