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면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328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 68조4555억원 대비 3.8%(2조577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런 추세대로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2023년 연간 보험계약대출 잔액(71조5041억원)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보험계약대출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한데,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은행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이다.

아예 보험을 해지하거나 보험료 납부를 포기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의 해약 건수는 418만8506건으로 전년 동기(395만9018건) 대비 5.8%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효력상실 환급금은 총 1조3987억원 규모로, 전년(1조3408억원)과 비교해 4.3% 늘었다. 보험효력상실 환급금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을 때 돌려받는 돈이다.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면 계약자는 일부 손해를 보지만, 당장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불가피하게 해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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