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제약업계 부동의 1위
45년간 제약업계 부동의 1위
강정석(49) 사장은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다.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뒤를 잇는 3세 경영인이다. 그는 2007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2010년부터 김원배 전 사장과 호흡을 맞춰 동아제약 성장을 이끌었다. 강 사장은 올해 3월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공동 대표였던 김원배 전 사장이 동아ST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강 사장이 단독으로 회사 전체를 이끌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가 밝힌 비전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동아제약은 3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전문의약품사업부문), 동아제약(일반의약품사업부문)으로 분할됐다. 그동안 박카스 사업 헐값 매각과 아버지 강 회장과 형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승계 논란이 있었지만 강정석 체제 출범으로 회사 전체가 안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강 사장은 강신호 회장의 4남이다. 중앙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약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경영관리팀장과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5년에는 영업본부장을 맡아 부가가치가 높은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는 수완을 보였다.
2006년에는 계열사인 동아오츠카 사장으로 옮겨 이듬해 업계 전반의 침체에도 음료 업계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간판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녹차음료 등 신제품 개발에 몰두한 결과다. 지난 2010년에는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투자 협력 관계를 맺는데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했다. GSK는 동아제약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을 확보해 기존 신주와 자사주까지 더해 단일 주주로서는 가장 많은 9.91%의 지분이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9310억원으로 국내 제약 업계 선두자리를 지켰다. 45년간 부동의 1위다.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제도시행으로 많은 제약사들가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 확대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연간 매출 900억원을 올리는 천연물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 신약의 매출 성장과 바이오의약품 류코스팀의 터키 수출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뤘다.
강 사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면서 현재 제약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의료기기·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과 혁신신약 개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제약업 중심에서 탈피해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강 사장은 3월 초 열린 동아쏘시오홀딩스 출범식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무엇보다도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뿐만 아니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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