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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 INA BILITY - 미군도 태양광 발전한다

SUSTA INA BILITY - 미군도 태양광 발전한다

다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소셜펀딩 방식으로



좌(진보)와 우(보수)의 이상적인 만남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 단체가 군 기지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기 위한 소셜펀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소셜 펀딩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솔라 모자이크가 최근 착수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일종의 ‘그린 에너지를 위한 킥스타터(소셜펀딩 서비스)’인 셈이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서민 주택개발단지 위 또는 학교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그 자금 조달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그뒤 개인들이 적게는 25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투자는 융자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프로젝트가 전력을 생산하고 따라서 수익을 올리면 솔라 모자이크는 투자 원금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재 10여 건의 프로젝트에 300만 달러가 넘는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솔라 모자이크는 말한다. 그리고 지금껏 100% 제 때에 투자자금을 돌려줬다고 한다. 이제 또 다른 목표에 그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비용과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미군의 친환경 프로젝트다.

모자이크는 뉴저지주 포트 딕스의 미군 주택단지용 태양광 발전시설 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만2270㎾ 용량의 시설을 구축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등록된 다른 사업들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대다수 프로젝트는 1.5kW~662㎾ 규모다. 모자이크는 이 대형 프로젝트 자금으로 5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리스 서비스 업체 CIT와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3500만 달러 프로젝트에서 솔라 모자이크와 그 투자자들은 작은 부분을 담당한다.

모자이크의 웹사이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프로젝트는 547개 주택에 설치된다. 대략 군인과 그들 가족 전력수요의 30%를 제공한다.” 태양전지 패널 5만5189개가 들어간다.

물론 이 같은 프로젝트는 군이 추진하는 훨씬 더 큰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미국 국방부는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연간 에너지 예산이 200억 달러다. 제트기용 재생가능 연료를 실험하든 태양광에너지로 기지 전력을 공급하든 군의 화석 연료 감축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의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는 2011년 11월 솔라스트롱이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12만 호 안팎의 군인 주택에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려는 목적이다. 솔라시티는 지난 초여름 하와이의 군인 주택 7500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군의 그런 노력이 사실상 태양 에너지 시장의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태양에너지 산업협회(SEIA)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미국방부를 가리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자이자 최대 기술혁신 촉매제 중 하나”로 묘사했다. 그 협회는 계속해 군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이용할 때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지역의 전력 소매가격 이하로 태양 에너지를 장기 계약할 수 있다 … 국방부가 장기계약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확보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과 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군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나아가 절약한 자금을 전투태세와 군사력 강화에 재투자 할 수 있다.”

은행·벤처자본·대기업 등 많은 기관의 자금이 분명 군의 태양광 프로젝트로 유입되고 있다. 솔라 모자이크는 개인들에게 투자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잠재적인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지도 모른다. 환경보호운동은 통상 진보진영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많이 받는 반면 군은 보수파의 주요 관심사로 손꼽힌다. 그 둘이 결합하면서 프로젝트의 매력이 훨씬 커졌다. 진보 진영의 MSNBC와 보수를 대변하는 폭스 양쪽의 시청자가 모두 참여하는 상황을 쉬 상상할 수 있다.

투자의 위험성은 분명히 있다. 패널이 파손돼 수익실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원할 경우엔 적당한 투자가 아니다. 솔라 모자이크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은 87개월 동안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25~2.5%를 더한 선이다. 이제껏 215명의 투자자가 26만8975달러를 약속했다(1인당 평균 1251달러). 프로젝트 자금이 46% 조달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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