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 쓰기 편하게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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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가명·29)씨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쇼핑 중이다.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 사이즈를 선택하고 구매 버튼을 누른다. 보통 이 다음부터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결제 과정이 기다린다. 김씨는 결제 수단으로 ‘페이톡 결제’를 선택한다. 곧 휴대전화로 전화가 왔다. 미리 정해놓은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음성안내(ARS)다. 휴대폰으로 비밀번호를 누르자 모든 결제 절차가 끝났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때 정보 입력과 인증 절차가 대체로 복잡하다. 페이톡은 휴대전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직불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전자금융결제업체 인터페이의 김근묵(53·사진) 대표는 “편리함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가 결제시장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직불결제는 통장에서 돈이 바로 인출돼 나가는 직불결제를 온라인 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최근 정부의 세제정책 변화로 직불결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불결제 시장은 사실상 오프라인 플라스틱 체크카드뿐이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카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바일 직불결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 결제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다. 계좌이체의 비중은 전체 온라인 결제의 20% 수준에서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카드사·은행·통신회사·유통사·PG(Paymet Gateway)는 각각 다른 결제 방식을 내놓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김 대표는 다른 결제 서비스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온·오프라인 겸용 기능을 내세웠다. 페이톡은 전화로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 없다. 그는 “사용자가 스마트해져야 한다면 스마트 서비스가 아니다”며 “페이톡은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커지는 추세에서 ‘No 스마트폰’ 세대까지 아우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절차가 간단할수록 보안은 취약한 것 아닐까. 김 대표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결제 시점에 입력하는 정보지만 페이톡은 결제 정보는 인터넷망에, 비밀번호를 통한 본인 확인은 음성통화망에 나눠 관리하는 2채널 방식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며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음성통화가 데이터망보다 사용하기 쉽고 ‘결제와 동시에 전화가 걸려온다’는 원칙만 명심하면 사기 당할 가능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9년 인터페이를 설립했다. 삼성전자 해외전략마케팅 미주그룹장 시절 해외에 머물면서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의외로 온라인 결제 서비스 부문이 약하다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관련 시장 정보를 모으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페이톡은 인터페이가 개발한 첫 서비스다. 김 대표는 “금융사업이다 보니 관련 규제나 기준이 만만치 않았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검증하느라 예상보다 개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인터페이는 최근 서비스를 공급하는 가맹점과 결제 가능한 제휴 은행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신한·씨티·우리·NH농협·우체국과 제휴해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 계열 온라인 쇼핑몰 AK몰과는 가맹점 계약을 했다. 올해 말까지 20개 이상의 오픈마켓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주요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마치고 지방은행까지 영역을 확대해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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