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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제 전망’ - ‘성장이냐 후퇴냐’ 기로에 선 한국 경제

‘2015년 경제 전망’ - ‘성장이냐 후퇴냐’ 기로에 선 한국 경제

11월 첫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윤창용·선성인 신한 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2015년 경제 전망-Gray Zone’을 뽑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지난호에 소개한 ‘삼성SDS·제일모직 기업가치 분석 및 전망-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1위에 올랐고, 2위 리포트 역시 동일한 주제를 다뤄 3위 보고서를 핫 클릭 리포트로 뽑았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최경환 경제부총리.
어느덧 2014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쏟아지는 시기다. 올해 경제계에서는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많았다. 세계 경기 침체의 한파, 엔저 공습, 중국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어두운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윤창용·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5년 한국 경제를 ‘Gray Zone(회색지대)’으로 표현했다.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상태를 뜻하는 용어다. 경제 성장과 후퇴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국내외 경제의 현재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에 놓여있는 한국 경제의 상황과도 묘하게 겹친다. 지금은 회색지대에 놓여있지만 막상 2015 년의 뚜껑이 열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다. 리포트는 그 결론에 다다르는 과정과 변수, 주요 경제지표를 살폈다.

현재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유효수요의 부족이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경제가 성장 하기 힘들다. 가뜩이나 수요가 부족한데 유로존과 중국의 추가 구조 조정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유효수요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반전의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가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신용 소비가 부활하고 아시아 국가의 내수가 꾸준히 성장해 준다면 수출 중심의 국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많은 나라가 각자 살길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자국에 유리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서로의 정책효과가 맞물려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각 국가별 성장률은 예측해볼 수 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긴 했지만 민간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버리지 확대 및 투자의 증가로 2.9%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구조적 위험이 계속되고 있지만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상태) 정책을 잘 펼친다면 1.1%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중국은 경제구조 변화에 주력하며 일부 정책의 조정을 통해 7.2% 성장하고, 일본은 법인 세율 인하 및 원전 재가동에 힘입어 1.2%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다. 회색지대에 놓인 한국 경제의 구원 투수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등장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중국의 공급 과잉 및 자급률 향상으로 수출이 타격 을 받고 있다. 지식·제조 기반의 서비스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 고 가계부채 부담도 심각한 수준이다. 몇몇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크게 떨어졌다. 셰일가스 운송 부문과 서비스산업 부문이 어느 정도 성장해 준다면 3.6%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015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50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리포트 ㅣ 내수 성장의 히든챔피언 ‘골판지’ - 사양산업의 재발견
전 세계는 기술 전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최첨단 IT기술로 무장한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진다.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틈새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 사양 산업으로만 여겨졌던 제지업종이다. 그중에서도 골판지 분야가 눈에 띈다. 강태현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제지-골판지, 내수 성장의 히든챔피언’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골판지 업계를 살폈다. ‘골판지 기업 주가는 관련 수요 산업인 음식료·섬유의료 및 유통 업 대비 상대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판지 업계가 호황을 맞은 가장 큰 이유는 수요의 증가다. 내수 소비를 하는 대부분의 품목(음식료·의류·IT기기)에는 골판지가 필요하다. 또 최근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직구 등이 늘면서 1인당 연간 이용하는 택배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택배에는 골판지가 필수다. 거기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최근 7 년간 연 평균 17%가 늘었다. 대 중국 수출 물량의 증가는 곧 골판지 수요의 증가를 의미한다.

공급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재 국내 골판지 제조시장은 5개 기업(아세아제지·신대양제지·태림포장·삼보판지·대영포장)을 중심으로 재편을 마쳤다. 톱5의 시장 점유율이 82%에 달하는 과점시장이다. 이와 달리 경쟁 상대국인 중국은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 골판지 업계의 구조조정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골판지의 핵심 재료인 고지의 가격은 하락 추세다. 최대 고지 수입 국가였던 중국이 절반에 달하는 분량의 고지를 내수로 조달하고 있다. 고지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자연스럽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골판지 의 표면지에 주로 사용하는 펄프도 남미 지역의 설비 증설이 이뤄짐에 따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의 가격이 낮아지면 제조업체는 최종 제품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골판지 업계가 진입장벽이 견고한 과점시장이기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 톱 5 골판지 업체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의 성장이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아세아제지는 102%, 신대양제지는 150% 증가했다. 매출은 각각 3030억 원, 795억 원이다. 이미 대 규모 설비투자를 마친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발생할 비용도 적다. 현금 흐름이 좋아져 순차입금(아세아제지 795억 원, 신대양제지 463억 원)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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