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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현대차 ‘아슬란’ -조용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달린다
- Car | 현대차 ‘아슬란’ -조용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달린다

이런 고민 끝에 던진 또 하나의 승부수가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 ‘아슬란’이다. 현대차에서 아주 오랜만에 나온 새로운 이름의 차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컸다. 그랜저보다는 고급스럽고 제네시스보다는 낮은 가격대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초 부산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후 아슬란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출시도 안된 차를 두고 “결국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수요만 잡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미리 공개된 외관만 놓고 ‘덩치만 커진 그랜저’란 놀림을 받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일단 한 번 타보시고 평가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시동 꺼진 것 아냐?”

시승한 모델은 6기통 3342cc 엔진을 장착한 G330모델이다. 최대출력 294마력에 최대토크 3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숫자만 보면 디젤 모델인 아우디 A6보다 잘 달리고, 가솔린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220보다 성능이 좋다. 처음 차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조용하긴 한데 그게 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숫자상의 성능은 다 어디다 팔아 먹었냐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그러나 그런 편견이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차는 다소 후반부에 힘이 걸린다. 속도가 붙으면서 주행감이 점차 경쾌해지기 시작했다. 초반에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그게 아쉽지 않을 만큼 잘 달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숙성이다. 시속 130~140km를 달려도 소음과 흔들림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되게 달려나간다. 독일 디젤 세단이 주는 승차감과는 차별화되는 주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섭게 달리다가 신호를 받아 잠시 멈췄다. 근데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혹시 시동이 꺼진 것은 아닌지 계기판을 살펴볼 정도로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전기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뒷좌석에 동승한 기자는 혹시 기어를 중립(N) 상태에 놓은 것이 아니냐고 몇 번을 되물었다.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꽤 많은 사람이 독일 디젤 세단에 실망하고 있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독일 디젤을 샀다. 막상 타보니 차가 잘 나가긴 한데 생각보다 시끄럽다. 폭발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도로도 국내에는 많지 않다. 차들이 줄지어 서서 가다 섰다를 반복하는 출퇴근 길에서는 ‘탈탈탈’ 거리는 디젤 소음이 진저리가 난다. 실제 주변에서는 이런 불만을 표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많이 본 듯한 디자인
신제품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디자인은 분명 마이너스 요소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은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기존의 그랜저 라인업에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만 부풀려 놓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지적한 것처럼 그랜저의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도어도 아쉽다. 전륜구동을 채택한 덕분에 실내는 넓어졌지만 뒷좌석의 승차감은 운전석에 비해서는 좋지 못하다. 고속으로 코너를 빠져 나갈 때 약간 밀리는 느낌도 있다. L당 9.5km 밖에 안 되는 연비도 여러모로 아쉽다.
아슬란을 보면서 떠오른 차가 있다. 도요타에서 1년 전에 출시한 아발론이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도요타가 독일 디젤에 대항하기 위해 들여온 모델이다. 전체 크기나 성능·연비·디자인·주행감이 아슬란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발론은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가솔린 세단이 관심을 받지 못한 시장 환경과 홍보·마케팅의 부족한 탓이다. 독일 디젤 세단을 대체할 자동차 수요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시장환경이 바뀌었다. 아슬란은 아발론보다 500만원 이상이 싸다. 국내 점유율 1위인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차인 만큼 훨씬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슬란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가격은 G300 모델이 3990만원, G330 모델이 4190~4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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