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단독] “고환율 무섭네”...나이키, 인기 운동화 가격 올렸다

나이키 C1TY 등 일부 제품 가격 1만원 올라
원자재 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풀이

나이키 인기 운동화 C1TY 블랙. [사진 나이키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글로벌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새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이 인상된 제품군에는 지난해 11월 발매된 시티(C1TY) 운동화 등이 포함됐다.

2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나이키는 최근 국내 판매 중인 운동화 등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7%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나이키 C1TY 블랙 제품 가격은 기존 11만9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8% 이상 올랐다. 다만 브라운 컬러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재고 소진 후 추가 물량이 들어온 제품만 가격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국내 인기 상품인 나이키 브이투케이 런(V2K RUN) 일부 제품 가격은 기존 13만9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7% 이상 올랐다. 나이키 이니시에이터(INITIATOR) 일부 제품 가격은 기존 9만9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10% 이상 인상됐다.

이에 따라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하는 국내 유통채널도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국내 대표 신발 전문 매장인 ABC마트의 경우 지난 17일부로 나이키 C1TY 블랙 등 11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1만원씩 인상했다.
무신사에서 판매 중이던 나이키 C1TY 블랙의 가격이 최근 1만원 올랐다. [사진 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무신사에서 판매 중인 나이키 C1TY 블랙의 가격도 최근 12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은 브랜드 소관이며, 플랫폼에서 임의로 낮추거나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나이키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가 급감하면서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394.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말 1470.0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원·달러 환율이 잠시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1440원대를 유지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브랜드들은 사전에 가격 인상 여부를 고지하지 않는다”면서 “사전에 가격 인상을 공지하면 제품 사재기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물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명품부터 의류 등 패션업계의 다양한 제품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트코인, 美 가상자산 TF 출범에 반등...최고가 힘 받을까

2블랙핑크 로제, 핑크빛 속옷 입고 '찰칵'…SNS서 핫한 반응

3생포된 북한군의 특별한 소원? "한국어로 된 영화로…"

4가격 올라도 먹는다...원두값 오름세에도 수입 늘어

53차 시도도...공수처, 윤 대통령 강제구인 또 불발

6참사 재발 안 돼...전국 공항에 ‘둔덕’ 없앤다

7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1조2209억원…적자전환

8 “고환율 무섭네”...나이키, 인기 운동화 가격 올렸다

9엠벤처투자 상폐위기에 소액주주들 “개선기간 더 달라”

실시간 뉴스

1비트코인, 美 가상자산 TF 출범에 반등...최고가 힘 받을까

2블랙핑크 로제, 핑크빛 속옷 입고 '찰칵'…SNS서 핫한 반응

3생포된 북한군의 특별한 소원? "한국어로 된 영화로…"

4가격 올라도 먹는다...원두값 오름세에도 수입 늘어

53차 시도도...공수처, 윤 대통령 강제구인 또 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