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무더기 상장…‘옥석가리기’ 이뤄진다
24일 3개사 상장…작년 연기된 IPO 몰려
제한된 유동성 속 공모주 희비 갈릴 듯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올해 설 명절 연휴 직전 3개 기업이 같은 날 상장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각 상장사의 희비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원컴퍼니, 아스테라시스, 와이즈넛 등 3개 기업이 오는 24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일반청약 일정이 아스테라시스는 지난 14~15일,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은 15~16일로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상장은 같은 날 진행하게 됐다.
이에 기업공개(IPO)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상장 당일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IPO 시장에서는 단독 상장이 가능한 날짜를 조정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24일에는 3개 기업이 동시에 상장해, 투자자 선택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의 상장 스케쥴이 몰리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악화된 시장 여건과 기업의 자금 조달 스케줄 등을 고려했을 때 상장일을 추가로 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개 이상의 기업이 동시에 상장한 사례(스팩 제외)는 없었다. 2개 기업이 동시 상장한 사례도 5건으로, 전체 상장기업(77곳) 중 13%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 당일 투자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비아이매트릭스‧컨텍‧큐로셀‧메가터치 등 4개 기업이 동시 상장했던 지난 2023년 11월 당시를 살펴보면, 해당 기업들의 IPO 결과는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 큐로셀과 메가터치는 공모가 대비 각각 8.5%, 16.4% 상승한 반면 비아이매트릭스와 컨택은 각각 공모가 대비 10.3%, 29.3%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희비가 갈렸다. 반면 이들과 비슷한 시기 상장한 쏘닉스와 에이직랜드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설정하고도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각각 25%, 21% 상승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IB업계에서는 24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청약 상황이 이들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지적된다. 앞서 23일 단독 상장 예정인 미트박스글로벌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8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이지넷, 피아이이의 경쟁률 역시 1000대 1을 훌쩍 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4일 상장 예정인 데이원컴퍼니(114대 1)와 와이즈넛(64대 1)은 기대 이하의 경쟁률을 얻었다. 셋 중 아스테라시스만이 1242대 1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동시상장하는 이들 기업에 대해 지난 2023년과 같이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제한된 IPO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인해 각 기업에 대한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철저하게 검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관사나 발행사는 동시 상장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상장 절차를 미루는 과정에서 시장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공모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관사 관계자는 “지난해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의 일정이 무더기로 연기되면서 우연히 일정이 겹친 것 같다”며 “사실 공모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기업들의 상장인 만큼, 동시 상장이 공모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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