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이변이었다. 8일 치러진 스리랑카 대통령선거에서 범야권후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가 집권 여당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라자팍사는 지난 10년 간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과시했다. 가족과 친지를 요직에 앉히고 언론과 반체제인사를 탄압했다. 2010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대통령 임기를 2선으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하고 임기를 2년 남긴 2014년 11월 조기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며 3선을 노렸다. 그때까지 만해도 라자팍사를 막을 적수는 없어보였다.

당시 라자팍사와 같은 정당이었던 시리세나는 라자팍사의 3선 출마 직후 탈당과 동시에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여당의원들도 잇따라 탈당하면서 시리세나를 지지했다. 라자팍사 정권의 부패와 탄압에 분노한 국민도 시리세나 편에 섰다. 결국 시리세나는 70%가 넘는 투표율속에서 과반이 넘는 51.3%를 득표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승리 후 가진 첫 연설에서 시리세나는 “스리랑카에 필요한 것은 왕이 아니라 참된 인간”이라고 역설했다. 12일엔 새 내각을 소집해 회의를 갖고 조기총선을 결정하면서 스리랑카 민주주의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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