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따라가면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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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다. 과거와 같은 전략으로는 달콤한 ‘투자 열매’를 거두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상하는 일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과제다. 하지만 단순한 지수 예측으로는 통찰력 있는 안목을 얻기 어렵다. 더 넓고 긴 흐름을 꿰뚫어야 승자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포브스코리아가 ‘뉴 노멀 시대 핵심 투자 트렌드 10선’을 선정했다. 올해도 저성장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세계 금융시장은 긴장한 모습이다. 유럽은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졌고, 중국에서는 과잉투자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인구 고령화와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의 투자 전문가 25명에게 ‘2015년 자산가가 꼭 알아야 할 투자이슈와 투자전략’에 대해 물었다. 설문은 1월 6일부터 일주일 동안 e-메일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각자 5~10개의 투자이슈와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보내왔다. 이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뉴 노멀 시대 핵심 투자 트렌드’를 선정하고 많은 전문가가 언급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96% 1위 미국 ‘매파’ 금리 인상 나서나거의 모든 응답자가 미국과 관련한 투자이슈를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현재 미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회복한 나라로 꼽힌다.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한국의 기업과 주식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2014년 3분기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11년 동안 최고치다. 이에따라 미국 정부가 양적 완화를 끝내고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그 시기에 세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병 위너스투자 자문 대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고유동성, 저금리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세계 경제의 큰 변화다.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1월 12일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한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중요한 이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달러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 수출이 많은 한국 제조업체에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산이 유망하다고 봤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미국 경기 강세가 지속될 2016년까지 미국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내다봤다.
64% 2위 ‘후강퉁 시대’ 맞은 중국 경제투자전문가들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이슈는 중국이었다. 2014년 11월부터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많이 올라 숨 고르기가 필요한 국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에 홍콩과 선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선강퉁도 시행될 전망이다. 6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상해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허 부사장은 “시진핑 정부의 중국 자본시장 개방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여러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장의 변동 위험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소비시장이다. 중국 경제는 소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지 못하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2015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서비스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중국 본토 펀드와 중국 내수 관련 소비재, 콘텐츠 관련 기업을 눈 여겨 볼 만하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펀드는 1분기 중에 유망하지만 이후 주가 상승으로 매력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64% 2위 유가 100달러는 옛말지난해 6월 1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 유가는 1월 중순에는 40달러 초반 대까지 급락했다. 워낙 가파른 하향세에 전문가들 역시 선뜻 전망을 내놓지 못하지만 장기간 가격이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저유가는 소비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우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가의 바닥을 언제 확인하느냐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하반기 이후 바닥권은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닥을 치고 저유가 기조에 들어서면 새로운 균형가격을 찾으면서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러시아, 이란 등 유가를 둘러싼 나라들의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60~80달러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중국, 인도, 일본, 동남아 등 원유 수입국은 수혜를 입게 됐다.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다. 반대로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은 불황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고유가의 대항마였던 셰일산업, 대체에너지 산업은 투자 매력이 줄었다. 현재와 달리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 정유, 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44% 4위 배당주의 인기는 계속된다지난해 배당주 열풍이 불었다. 올해 역시 바람이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열풍을 타고 올해 본격적으로 저배당을 벗어나 투자시장에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이 큰 요인이다. 고배당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주고 배당 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책 덕에 배당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에서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대한 직접 투자나 배당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계속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주도 배당투자 관점에서 투자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주와 우선주가 이미 가치가 높아져 기대수익은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 시에는 세제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법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고 배당 주식에 대해 배당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이 14%에서 9%로 인하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36% 5위 부동산 시장 훈풍 전망은 일러 투자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회복을 중요한 이슈로 꼽았지만 자신 있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지는 못했다. 2014년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재건축 연한 완화, 청약제도 개선 등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쏟아냈다. 지난해 말에는 주택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런 정책들이 실제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부양정책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이 상승했다. 하지만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PB는 “실질적 매수심리가 부진하다”며 “전세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 상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폐업하는 점포가 늘어 상가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사업 역시 확대될 전망이지만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반짝 불었던 훈풍이 이어진다면 주택건설업과 건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36% 5위 고령사회 앞두고 은퇴 시장 커져2018년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는다.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은퇴 시기는 점점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이제는 개인이 노후자금 마련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회사들도 노령층을 위한 은퇴 준비 상품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의료장비 관련 기업, 기술 경쟁력이 높은 바이오 업체, 신약개발 능력이 있는 제약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시장도 커졌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의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돼 매력도가 높아졌다.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으로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의 위험자산 보유한도가 늘어남에 따라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 7위 금리 1% 시대 올까? 초저금리 시대가 왔다. 1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저금리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상 최저 수준인 현 금리에서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인지도 관심사다. 최광욱 에셋플러자산운용 CIO는 “구조적인 소비 위축과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가로 금리 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책임연구원은 “금리 저점이 확인되면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익률을 1% 높이기 위해 그만큼 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을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이 저금리를 이기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24% 8위 지수연계증권(ELS) 매력 여전해언젠가부터 두 자리 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자산가들 역시 5~6% 수익률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주식, 채권 같은 전통자산보다 다른 대체투자 상품 수요가 느는 이유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일반적인 투자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 추구다.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지수형 EL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개별 주식형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ELS 보다 지수형 ELS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면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PB는 금값이나 달러 가격이 하락 할 때마다 자산의 10% 정도로 저가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수석WM은 “주가 상승 예상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하는 롱숏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자산가라면 헤지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16% 9위 세상의 질서 흔드는 모바일 기술모바일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광욱 CIO는 “모든 산업에서 모바일과 융합은 기업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고 이는 또 다른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게임 등이다. 또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개발하면서 스마트홈, 스마트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핀테크(Fin Tech)는 금융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형 IT 기업은 핀테크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의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모바일메신저 기업인 다음카카오도 주목 받는다. 하지만 아직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16% 9위 제2의 삼성SDS·제일모직을 찾아라지난해 대기업의 신규순환출자 금지법이 적용 되면서 경영 승계와 맞물려 재계는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제일모직, 삼성 SDS를 상장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앞장섰다. 중견기업들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부사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지주회사 등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 상 또는 사실상 지주회사이면서 자회사 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들이 유망하다. 삼성 SDS, 제일모직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 허 부사장의 말이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그룹주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이어져 온 코스피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까. 주요국 주가 상승, 지배구조 변화, 정부의 투자와 배당 확대 유도로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올해에도 건설, 중공업, 정유 등 전통 산업군의 이익이 줄면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곧 시행될 유럽 양적 완화에 따른 유럽 경기 회복과 한국 증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관심사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한국 수출 제조업에 불리한 여건을 조성할 전망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리스크의 중요성이 더해진다.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높이려면 절세를 활용해야 한다. 금융소득 과세대상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고 각종 소득공제 혜택이 줄어 꼼꼼하게 절세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장기적 안목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필수로 꼽힌다. 올해 성장세를 보일 미국과 중국, 동남아 지역이 유망하다.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매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최은경·정혜선·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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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의 투자 전문가 25명에게 ‘2015년 자산가가 꼭 알아야 할 투자이슈와 투자전략’에 대해 물었다. 설문은 1월 6일부터 일주일 동안 e-메일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각자 5~10개의 투자이슈와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보내왔다. 이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뉴 노멀 시대 핵심 투자 트렌드’를 선정하고 많은 전문가가 언급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96% 1위 미국 ‘매파’ 금리 인상 나서나거의 모든 응답자가 미국과 관련한 투자이슈를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현재 미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회복한 나라로 꼽힌다.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한국의 기업과 주식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2014년 3분기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11년 동안 최고치다. 이에따라 미국 정부가 양적 완화를 끝내고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그 시기에 세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병 위너스투자 자문 대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고유동성, 저금리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세계 경제의 큰 변화다.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1월 12일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한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중요한 이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달러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 수출이 많은 한국 제조업체에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산이 유망하다고 봤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미국 경기 강세가 지속될 2016년까지 미국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내다봤다.
64% 2위 ‘후강퉁 시대’ 맞은 중국 경제투자전문가들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이슈는 중국이었다. 2014년 11월부터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많이 올라 숨 고르기가 필요한 국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에 홍콩과 선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선강퉁도 시행될 전망이다. 6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상해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허 부사장은 “시진핑 정부의 중국 자본시장 개방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여러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장의 변동 위험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소비시장이다. 중국 경제는 소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지 못하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2015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서비스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중국 본토 펀드와 중국 내수 관련 소비재, 콘텐츠 관련 기업을 눈 여겨 볼 만하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펀드는 1분기 중에 유망하지만 이후 주가 상승으로 매력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64% 2위 유가 100달러는 옛말지난해 6월 1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 유가는 1월 중순에는 40달러 초반 대까지 급락했다. 워낙 가파른 하향세에 전문가들 역시 선뜻 전망을 내놓지 못하지만 장기간 가격이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저유가는 소비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우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가의 바닥을 언제 확인하느냐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하반기 이후 바닥권은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닥을 치고 저유가 기조에 들어서면 새로운 균형가격을 찾으면서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러시아, 이란 등 유가를 둘러싼 나라들의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60~80달러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중국, 인도, 일본, 동남아 등 원유 수입국은 수혜를 입게 됐다.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다. 반대로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은 불황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고유가의 대항마였던 셰일산업, 대체에너지 산업은 투자 매력이 줄었다. 현재와 달리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 정유, 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44% 4위 배당주의 인기는 계속된다지난해 배당주 열풍이 불었다. 올해 역시 바람이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열풍을 타고 올해 본격적으로 저배당을 벗어나 투자시장에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이 큰 요인이다. 고배당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주고 배당 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책 덕에 배당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에서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대한 직접 투자나 배당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계속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주도 배당투자 관점에서 투자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주와 우선주가 이미 가치가 높아져 기대수익은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 시에는 세제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법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고 배당 주식에 대해 배당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이 14%에서 9%로 인하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36% 5위 부동산 시장 훈풍 전망은 일러 투자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회복을 중요한 이슈로 꼽았지만 자신 있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지는 못했다. 2014년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재건축 연한 완화, 청약제도 개선 등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쏟아냈다. 지난해 말에는 주택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런 정책들이 실제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부양정책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이 상승했다. 하지만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PB는 “실질적 매수심리가 부진하다”며 “전세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 상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폐업하는 점포가 늘어 상가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사업 역시 확대될 전망이지만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반짝 불었던 훈풍이 이어진다면 주택건설업과 건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36% 5위 고령사회 앞두고 은퇴 시장 커져2018년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는다.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은퇴 시기는 점점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이제는 개인이 노후자금 마련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회사들도 노령층을 위한 은퇴 준비 상품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의료장비 관련 기업, 기술 경쟁력이 높은 바이오 업체, 신약개발 능력이 있는 제약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시장도 커졌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의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돼 매력도가 높아졌다.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으로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의 위험자산 보유한도가 늘어남에 따라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 7위 금리 1% 시대 올까? 초저금리 시대가 왔다. 1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저금리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상 최저 수준인 현 금리에서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인지도 관심사다. 최광욱 에셋플러자산운용 CIO는 “구조적인 소비 위축과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가로 금리 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책임연구원은 “금리 저점이 확인되면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익률을 1% 높이기 위해 그만큼 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을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이 저금리를 이기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24% 8위 지수연계증권(ELS) 매력 여전해언젠가부터 두 자리 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자산가들 역시 5~6% 수익률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주식, 채권 같은 전통자산보다 다른 대체투자 상품 수요가 느는 이유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일반적인 투자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 추구다.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지수형 EL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개별 주식형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ELS 보다 지수형 ELS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면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PB는 금값이나 달러 가격이 하락 할 때마다 자산의 10% 정도로 저가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수석WM은 “주가 상승 예상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하는 롱숏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자산가라면 헤지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16% 9위 세상의 질서 흔드는 모바일 기술모바일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광욱 CIO는 “모든 산업에서 모바일과 융합은 기업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고 이는 또 다른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게임 등이다. 또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개발하면서 스마트홈, 스마트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핀테크(Fin Tech)는 금융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형 IT 기업은 핀테크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의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모바일메신저 기업인 다음카카오도 주목 받는다. 하지만 아직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16% 9위 제2의 삼성SDS·제일모직을 찾아라지난해 대기업의 신규순환출자 금지법이 적용 되면서 경영 승계와 맞물려 재계는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제일모직, 삼성 SDS를 상장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앞장섰다. 중견기업들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부사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지주회사 등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 상 또는 사실상 지주회사이면서 자회사 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들이 유망하다. 삼성 SDS, 제일모직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 허 부사장의 말이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그룹주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
- 최은경·정혜선·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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