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양광 기업은 지금 - 공장 가동률 높이고 투자 늘린다
한국의 태양광 기업은 지금 - 공장 가동률 높이고 투자 늘린다
지난해 기준 재계 10위인 한화그룹은 국내 1위의 태양광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나섰다. 2013년부터 태양광 셀(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중간소재)→셀→모듈(셀을 조립한 판)→발전 사업’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국내 최초로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연이은 적자와 좀체 나타나지 않는 성과 탓에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한화 측은 개의치 않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일단 최근 들어 눈에 보이는 성적표는 좀 나아졌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부문을 도맡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큐셀의 지난해 매출은 2조298억원으로 전년(1조7361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10년 태양광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도 10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마이너스 6%대에서 지난해 0.4%로 개선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제품 판매단가가 높게 책정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말레이시아와 독일의 현지 법인에서 4400만 달러(약 48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2010년 나스닥 상장기업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했고,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장비기업 큐셀(한화큐셀)을 사들였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심지어 큐셀 인수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다. 큐셀은 한때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셀 관련 세계 1위였지만 2011년 셀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파산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올 2월 한화큐셀이란 이름으로 통합해 새롭게 출범했다. 그룹 차원에서 같은 업종의 계열사를 통합해 태양광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새로 출범한 한화큐셀은 셀 연산 규모가 도합 3.28GW로 커지게 됐고,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올 4분기까지 셀 공장을 증설해 연산 규모를 3.4GW까지 키우기로 했다. 이로써 셀 생산능력은 중국의 JA솔라(2.8GW)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 시절 주력 제품인 모듈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 1.2GW 규모 모듈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신·증설을 이어가 기존 2.2GW에서 올해 3.8GW까지 연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의 연산 규모를 기존 1만t에서 올해 말까지 1만50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화가 세계적인 태양광 업황 침체에도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셀과 모듈, 폴리실리콘 등 거의 모든 소재의 연산 능력을 키워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지에서 세계 선두 업체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 1조8417억원이었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 부문 자산은 연평균 20% 넘게 성장하며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세계에서 3GW 이상 연산 규모를 갖춘 경쟁사들은 모두 중국 업체”라며 “이들 업체가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과 달리 한화큐셀은 독일에 기반을 두고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다각화된 생산 기반을 갖춘 만큼 반덤핑 규제를 피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의 지역으로 다각화된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넓혀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두 회사(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자신감에도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올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셀과 모듈 가격의 하락에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간 합병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로 전년과 유사한 2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태양광 사업은 고착화되고 있는 저수익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가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소재 부문은 태양광 발전 부문보다 세계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종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곳은 미국의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중국의 캐내디언솔라 등 모두 발전 업체”라며 “한화의 주력 제품은 모듈과 폴리실리콘 등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멘텀은 기대되지만 소재의 공급 과잉 부담 탓에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연구원의 우려처럼 모듈은 한화에 ‘독이 든 성배’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태양광 부문 실적 중 모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량으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런데 한화큐셀과 통합되기 전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모듈 출하량인 373.2MW를 달성하고도 13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대 수요처인 일본에서 엔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좀 더 싼 값에 모듈을 공급하려는 경쟁이 거센 가운데 중국 기업의 공세까지 이어져 수익을 내더라도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듈의 공급 과잉과 판매단가 하락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의 메이저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인 잉리그린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5.8%였다. 발전 부문에 주력하는 기업인 퍼스트솔라는 같은 분기 19.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모듈 등 소재에 주력하는 한화의 전략이 세계 태양광 시장의 흐름상 계속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소재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 1위가 되는 게 과연 효과적인 전략이겠느냐는 지적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한화큐셀에 대한 미국 주식시장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된 한화큐셀의 4월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주식예탁증권(ADS) 가격은 2.02달러. ADS 1주가 보통주 5주와 같으니 보통주 1주당 가격이 원화로 440원이 채 안 되는 ‘동전주’인 셈이다. 한화큐셀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화 측도 발전 부문에서의 사업 강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 2월 한화케미칼 기업설명회(IR)에서 “모듈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발전 사업 영역을 지금보다 확대해 소재와 발전 두 부문 사이 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큐셀은 전 세계에서 약 2GW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소재 부문에서의 강점을 이어가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전 부문에서도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영업담당 실장)다. 1983년생인 김 상무는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등으로 일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최근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 관련 대내외적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김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김 상무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다만, 그가 아직 젊고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OCI는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OCI 그룹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그룹 전체의 약 30%다. 그동안 폴리실리콘의 공급 과잉으로 ㎏당 가격이 2011년 60달러에서 올 4월 들어 1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이후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2013년 OCI는 최악의 경영성과를 기록했다. 2011년 4조원대였던 매출은 2013년 2조9995억원으로 급감했다. 2013년에는 1062억원의 영업손실로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조원대의 매출과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폴리실리콘 부문에선 여전히 적자였다.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OCI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회에서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수요는 올해 53GW로 작년 대비 21%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을 개선할 기회를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OCI는 2013년 4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현재 5만2000t이다.
OCI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CI 박상배 부장은 “지난해 폴리실리콘 ㎏당 수출 가격이 20달러인데, 이 가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가격이 더 떨어진 만큼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OCI는 가격생산성 효율화를 위해 디보틀네킹(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을 최근 완료하고 4월부터 시설을 가동했다. OCI는 이 시설로 기존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10%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기업은 절대적으로 해외 시장에 의존한다. OCI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 목표량을 기존 15GW에서 최근 17.8GW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 수요 증가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OCI는 태양광 셀·모듈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폴리실리콘에서 셀·모듈, 태양광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 계열화 작업을 진행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계열사 넥솔론이 파산하면서 수직 계열화 작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넥솔론의 현재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박상배 부장은 “애초부터 태양광 수직 계열화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OCI 수익성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김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태양광 목표 설치량을 17.8GW로 상향 조정했으나 지난해 달성률(75.7%)과 현재 분산식 태양광발전 비즈니스모델의 한계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올해 일본의 태양광 설치량은 토지 부족과 엔화 약세,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OCI 의 목표가도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그룹도 오래 전부터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 에너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완결형 에너지 벨류 체인’ 사업 역량을 기르는 것.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 출범한 LG전자의 태양광사업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포함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2~3년 사이에 이 매출을 4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G그룹 태양광 사업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최근 1단계 작업을 끝낸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다.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 LG 계열사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것이다. 연간 약 10G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35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 LG하우시스 울산 사업장 등에 설치됐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계열사의 사업장도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생산되는 전기의 양이 지금의 2배로 늘어난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LG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여서다.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모듈을 만들고, LG유플러스는 열에서 바뀐 전기를 직·교류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이 사업부문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다 현재 LG전자가 인수)를 설치했다. LG화학은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를 모으는 ESS를 담당했다. 내부적으로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전 계열사가 가진 역량을 뽐내는 프로젝트가 됐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연료비를 아끼는 효과를 덤으로 얻었다.
앞으로 커질 태양광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짜는데도 도움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가 태양광 사업의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직접 발전시설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였다. 계열사와 힘을 모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 대부분 기업간거래(B2B)로 진행되는 태양광 사업은 협업하는 과정에서 기술이나 전략 유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마지막 승부수는 결국 ‘연구개발(R&D)’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 2월 일본에서 열린 ‘PV엑스포 2015’에 참석했다. PV엑스포는 태양광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회로 전 세계의 태양광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을 뽐내는 행사다. 구 부회장은 “기술이 바탕이 된 고효율 제품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중국 업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LG의 최근 행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 LG는 올해 160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태양광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4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마곡 사이언스파크(R&D센터)’에서도 태양광 관련 인력이 모일 예정이다. 연구동 옥상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도 설치한다.
LG의 공격적 행보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사업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에서) LG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일부 사업에서 성과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매출 규모 자체가 작고 태양광 시장 자체에 변수가 너무 많아 지금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투자를 꾸준하게 늘리고는 있는데 그것이 뚝심이 될지, 고집이 될 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도 “지금은 한창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는 단계여서 아직은 사업의 미래가 어떻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대신 경쟁사와 비교해 LG가 가진 기술력이 높고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태양광 사업도 활발하다. 2015년은 성장과 부침을 반복했던 신성솔라에너지에 반등의 해가 될 전망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에 시달리다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만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해 누적 영업이익에서는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3년과 대비해 87억원 이상 손실을 줄였다. 신성솔라에너지의 상승세에는 미국 ‘선에디슨’의 힘이 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내 3대 태양광 전문 기업이다. 웨이퍼와 모듈을 제조하고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도 담당한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 회사에 515MW 규모의 태양전지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708MW를 추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계약 기간도 1년 연장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한국의 중소 태양광 기업들은 중국에 비해 기술이 앞섰음에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져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정부의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국내 업체가 누리게 된 셈이다. 장기적 기술 확보 못지 않게 단기적 성과와 자금 확보가 중요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 효과는 생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모니터 전문 판매기업으로 알려진 한솔테크닉스는 마이크로 인버터 등 가정용 태양광 시장에 특화된 모듈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원재 한솔테크닉스 차장은 “가정용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 사업 호조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의 호조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매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 ‘PV 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매인에너지아·엔닉스·다쓰테크·아바코·미주코리아·월드BC·럭스코·인테그라글로벌·코어·하이레벤 등 10개사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린 ‘PV 엑스포 2015’에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태양광 발전 부문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을 하는 매인에너지 아는 최근 일본 치바현 인근에서 약 5억엔(4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발전소는 오는 11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신석호 메인에너지아 대표는 “4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태양광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비록 태양광 시장이 꽤 어려웠지만 할 일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박막 태양전지 제조장비 생산기업인 아바코는 최근 미국의 한 기업과 1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연매출의 약 40%를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김광현 아바코 부사장은 “박막 태양전지 시장은 아직 결정형 태양전지 시장에 비해 무르익지 않았지만 향후 기술력이 강화되면 더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쓰테크는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점유율 48%로 이 부문 1위 업체다. 이 회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용 인버터 제품을 현지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주로 대기업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적잖다”며 “이들 기업은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 기술 제휴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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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큐셀의 지난해 매출은 2조298억원으로 전년(1조7361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10년 태양광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도 10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마이너스 6%대에서 지난해 0.4%로 개선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제품 판매단가가 높게 책정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말레이시아와 독일의 현지 법인에서 4400만 달러(약 48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2010년 나스닥 상장기업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했고,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장비기업 큐셀(한화큐셀)을 사들였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심지어 큐셀 인수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다. 큐셀은 한때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셀 관련 세계 1위였지만 2011년 셀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파산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올 2월 한화큐셀이란 이름으로 통합해 새롭게 출범했다. 그룹 차원에서 같은 업종의 계열사를 통합해 태양광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새로 출범한 한화큐셀은 셀 연산 규모가 도합 3.28GW로 커지게 됐고,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올 4분기까지 셀 공장을 증설해 연산 규모를 3.4GW까지 키우기로 했다. 이로써 셀 생산능력은 중국의 JA솔라(2.8GW)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 시절 주력 제품인 모듈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 1.2GW 규모 모듈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신·증설을 이어가 기존 2.2GW에서 올해 3.8GW까지 연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의 연산 규모를 기존 1만t에서 올해 말까지 1만50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화가 세계적인 태양광 업황 침체에도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셀과 모듈, 폴리실리콘 등 거의 모든 소재의 연산 능력을 키워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지에서 세계 선두 업체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 1조8417억원이었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 부문 자산은 연평균 20% 넘게 성장하며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세계에서 3GW 이상 연산 규모를 갖춘 경쟁사들은 모두 중국 업체”라며 “이들 업체가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과 달리 한화큐셀은 독일에 기반을 두고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다각화된 생산 기반을 갖춘 만큼 반덤핑 규제를 피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의 지역으로 다각화된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넓혀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두 회사(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소재 부문 수직계열화 완성
한화가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소재 부문은 태양광 발전 부문보다 세계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종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곳은 미국의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중국의 캐내디언솔라 등 모두 발전 업체”라며 “한화의 주력 제품은 모듈과 폴리실리콘 등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멘텀은 기대되지만 소재의 공급 과잉 부담 탓에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연구원의 우려처럼 모듈은 한화에 ‘독이 든 성배’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태양광 부문 실적 중 모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량으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런데 한화큐셀과 통합되기 전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모듈 출하량인 373.2MW를 달성하고도 13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대 수요처인 일본에서 엔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좀 더 싼 값에 모듈을 공급하려는 경쟁이 거센 가운데 중국 기업의 공세까지 이어져 수익을 내더라도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에서 한화큐셀은 ‘동전주’ 취급
한화 측도 발전 부문에서의 사업 강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 2월 한화케미칼 기업설명회(IR)에서 “모듈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발전 사업 영역을 지금보다 확대해 소재와 발전 두 부문 사이 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큐셀은 전 세계에서 약 2GW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소재 부문에서의 강점을 이어가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전 부문에서도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영업담당 실장)다. 1983년생인 김 상무는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등으로 일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최근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 관련 대내외적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김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김 상무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다만, 그가 아직 젊고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OCI는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OCI 그룹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그룹 전체의 약 30%다. 그동안 폴리실리콘의 공급 과잉으로 ㎏당 가격이 2011년 60달러에서 올 4월 들어 1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이후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2013년 OCI는 최악의 경영성과를 기록했다. 2011년 4조원대였던 매출은 2013년 2조9995억원으로 급감했다. 2013년에는 1062억원의 영업손실로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조원대의 매출과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폴리실리콘 부문에선 여전히 적자였다.
OCI, 공장 가동률 100%지만 수익성 개선은 미지수
OCI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CI 박상배 부장은 “지난해 폴리실리콘 ㎏당 수출 가격이 20달러인데, 이 가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가격이 더 떨어진 만큼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OCI는 가격생산성 효율화를 위해 디보틀네킹(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을 최근 완료하고 4월부터 시설을 가동했다. OCI는 이 시설로 기존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10%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기업은 절대적으로 해외 시장에 의존한다. OCI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 목표량을 기존 15GW에서 최근 17.8GW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 수요 증가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OCI는 태양광 셀·모듈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폴리실리콘에서 셀·모듈, 태양광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 계열화 작업을 진행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계열사 넥솔론이 파산하면서 수직 계열화 작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넥솔론의 현재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박상배 부장은 “애초부터 태양광 수직 계열화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OCI 수익성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김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태양광 목표 설치량을 17.8GW로 상향 조정했으나 지난해 달성률(75.7%)과 현재 분산식 태양광발전 비즈니스모델의 한계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올해 일본의 태양광 설치량은 토지 부족과 엔화 약세,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OCI 의 목표가도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그룹도 오래 전부터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 에너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완결형 에너지 벨류 체인’ 사업 역량을 기르는 것.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 출범한 LG전자의 태양광사업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포함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2~3년 사이에 이 매출을 4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G그룹 태양광 사업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최근 1단계 작업을 끝낸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다.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 LG 계열사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것이다. 연간 약 10G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35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 LG하우시스 울산 사업장 등에 설치됐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계열사의 사업장도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생산되는 전기의 양이 지금의 2배로 늘어난다.
LG 계열사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
앞으로 커질 태양광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짜는데도 도움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가 태양광 사업의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직접 발전시설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였다. 계열사와 힘을 모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 대부분 기업간거래(B2B)로 진행되는 태양광 사업은 협업하는 과정에서 기술이나 전략 유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마지막 승부수는 결국 ‘연구개발(R&D)’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 2월 일본에서 열린 ‘PV엑스포 2015’에 참석했다. PV엑스포는 태양광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회로 전 세계의 태양광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을 뽐내는 행사다. 구 부회장은 “기술이 바탕이 된 고효율 제품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중국 업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LG의 최근 행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 LG는 올해 160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태양광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4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마곡 사이언스파크(R&D센터)’에서도 태양광 관련 인력이 모일 예정이다. 연구동 옥상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도 설치한다.
LG의 공격적 행보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사업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에서) LG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일부 사업에서 성과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매출 규모 자체가 작고 태양광 시장 자체에 변수가 너무 많아 지금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투자를 꾸준하게 늘리고는 있는데 그것이 뚝심이 될지, 고집이 될 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도 “지금은 한창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는 단계여서 아직은 사업의 미래가 어떻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대신 경쟁사와 비교해 LG가 가진 기술력이 높고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태양광 사업도 활발하다. 2015년은 성장과 부침을 반복했던 신성솔라에너지에 반등의 해가 될 전망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에 시달리다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만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해 누적 영업이익에서는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3년과 대비해 87억원 이상 손실을 줄였다.
한솔테크닉스, 가정용 태양광 시장 공략
모니터 전문 판매기업으로 알려진 한솔테크닉스는 마이크로 인버터 등 가정용 태양광 시장에 특화된 모듈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원재 한솔테크닉스 차장은 “가정용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 사업 호조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의 호조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매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 ‘PV 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매인에너지아·엔닉스·다쓰테크·아바코·미주코리아·월드BC·럭스코·인테그라글로벌·코어·하이레벤 등 10개사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린 ‘PV 엑스포 2015’에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태양광 발전 부문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을 하는 매인에너지 아는 최근 일본 치바현 인근에서 약 5억엔(4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발전소는 오는 11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신석호 메인에너지아 대표는 “4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태양광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비록 태양광 시장이 꽤 어려웠지만 할 일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박막 태양전지 제조장비 생산기업인 아바코는 최근 미국의 한 기업과 1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연매출의 약 40%를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김광현 아바코 부사장은 “박막 태양전지 시장은 아직 결정형 태양전지 시장에 비해 무르익지 않았지만 향후 기술력이 강화되면 더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쓰테크는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점유율 48%로 이 부문 1위 업체다. 이 회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용 인버터 제품을 현지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주로 대기업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적잖다”며 “이들 기업은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 기술 제휴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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