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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달리는 유럽의 신흥국

앞서 달리는 유럽의 신흥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가지에 이른바 미국의 ‘헤지펀드’를 비난하는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가 이 헤지펀드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가 재앙을 자초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신흥국의 능력 측정법을 개발한 한 경제학자의 경고다.

“부정적인 외부 충격이 발생하기 전 기간의 환경이 그 쇼크에 대한 신흥시장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판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글로벌개발센터(CGD) 연구원인 로하스 수아레스가 그 문제를 다룬 최근 보고서에서 평했다. “2007년, 신흥시장의 몇몇 변수를 조사하던 분석가라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이들 국가의 상대적인 경제·금융 회복탄력성을 대단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로하스 수아레스는 세계적인 경기하강이 발생할 경우 각국이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회복탄력성 지표(resilience indicator)’를 바탕으로 21개국의 순위를 매긴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랭킹에선 인도와 말레이시아의 순위가 내려갔지만 꼴지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의 부채 분쟁으로 인해 국제 자본시장을 이용하는 창구를 잃었다. 게다가 국내문제로도 계속 허덕인다. 실적이 좋지 않은 지역에 속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랭킹에서 중남미에 희소식은 없었다”고 로하스 수아레스가 썼다. 6개 중남미 국가 중 4개국의 종합순위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불리한 교역조건으로 일부 불운이 따랐다. 하지만 또한 위기 이후의 호시절에 절실한 개혁을 집행할 기회도 날려버렸다. 그런 점들이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은 주요 원인이다.”

로하스 수아레스의 도표에서 랭킹이 녹색으로 표시된 나라는 지난 위기 이후 두 계단 순위가 상승하고, 적색 표시 국가는 두 계단 이상 하락한 나라다. 로하스 수아레스는 인플레이션, 정부 부채, 경상수지 같은 지표 분석을 통해 몇 가지 두드러진 패턴을 찾아냈다. 다른 나라들보다 준비가 더 잘 된 나라가 일부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신흥국 그룹이 가장 좋아진 지역이다. 주로 “위기 전 기간 중 막대한 경제 불균형을 나타냈는데 지금은 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짐이 심각해 보이는 듯하지만 이 조사 결과는 위기를 예측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각국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돕는 것이라고 수아레스는 설명했다. “이 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그녀는 썼다. “시간은 아직 신흥시장 편이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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