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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망 IPO 종목은] LIG넥스원·더블유게임즈 주목할 만

[하반기 유망 IPO 종목은] LIG넥스원·더블유게임즈 주목할 만

오는 9월 방위산업체로는 처음으로 LIG넥스원이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5일 프랑스 파리 르브르제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LIG넥스원 직원과 얘기하고 있다.
7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노션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04대 1이었다.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약 7조원. 일반 공모물량 100만200주 모집에 2억417만51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오는 17일 상장 예정인 이노션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회사다. 지난해 광고 취급액은 3조6000억원, 매출은 7447억원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중국과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16곳(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제외)이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까지 합치면 총 29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곳이 늘었다. 문경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기술평가를 거쳐 상장하는 상장기술평가개선 제도와 상장 심사 조건을 완화하는 등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유치 정책으로 기업공개(IPO)가 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금리 1% 시대로 접어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도 공모주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상장한 부동산개발회사 SK D&D가 좋은 예다. 지난 6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SK D&D’의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570대1이었다. 청약에 몰린 돈은 4조4096억원. 일반 공모 물량 59만주 모집에 총 3억3905만8260주의 공모 청약이 접수됐다.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 이어져
SK D&D는 2004년 SK그룹 계열사로 설립된 부동산개발회사다. 공모 열기는 6월 23일 상장 뒤에도 이어졌다. 상장 첫 날 SK D&D의 종가는 공모가(2만6000원)보다 160% 오른 6만7600원이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 D&D는 오피스·비즈니스호텔 등의 개발을 매년 3~5건을 맡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 진행으로 앞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모주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 하반기 상장 기업 수는 60~70개, 공모 금액은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해 상반기 대비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눈여겨 볼 기업도 적지 않다.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시작으로 토니모리·LIG넥스원·티브로드홀딩스·AJ네트웍스·제주항공·롯데정보통신·네이처리퍼블릭 등 10여 개 기업이 IPO를 마쳤거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노션·LIG넥스원 등이 하반기 대어로 꼽힌다. 지난 7월 8일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시초가는 7400원으로 공모가 보다 100원 낮은 금액이었다. 6월 말 청약을 끝낸 미래에셋생명의 공모주 청약에는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그리스 사태로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고 저금리로 인한 생명보험 업황 부진 우려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냉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7월 9일 종가 기준으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7170원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퇴직연금의 차별적인 경쟁력과 수수료 기반 수익구조의 안정된 비즈니스 등으로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방위산업체로는 처음으로 IPO에 나서는 LIG넥스원도 주목받고 있다. 방위산업이 국가를 상대로 하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01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알짜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경준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기술기업의 상장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주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종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케어를 미래 신사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바이오·제약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5월 29일 코스닥에 상장된 산업용 맞춤 효소전문업체 ‘제노포커스’의 공모청약 최종 경쟁률은 1200대 1이었다. 5월 18~19일 이틀 동안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 공모청약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6월 26일 상장한 생명공학 전문회사인 코아스템의 청약 경쟁률도 752대1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7월 22일 상장하는 펩트론을 시작으로 50여 곳이 넘는 기업이 상장 대기중이다. 재생의약품 제조사 파마리서치 프로덕트(7월 15∼16일)·전자부품 제조업체 아이쓰리시스템(7월 20∼21일) 등도 공모주 청약을 거쳐 3분기 내에 모두 상장될 예정이다. 실적이 좋은 모바일 개발업체들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는 8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전세계 220여 개 나라, 1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SNS 게임 전문 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작인 ‘더블유카지노’는 2년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은 모두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 713억원, 올해는 1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도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외국기업들의 상장도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의 IT 기업인 피에스아이인터내셔널, 중국계 가구업체 패션아트, 인도네시아 레젤 홈쇼핑과 골든체인 등이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 상장이 늘면서 거래소가 연초 세워둔 상장 목표치를 넘길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20곳·코스닥 100곳·코넥스 50곳 등 국내 증시에 총 170곳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기업 16곳 중 4곳 주가 하락
그렇다면 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6개 기업의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평균 42.8%인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6월 30일 종가 기준)를 분석한 결과 16곳 중 4곳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곳은 제노포커스였다. 5월 29일 상장 이후 제노포커스 주가는 공모가(1만1000원)보다 247% 올랐다. 6월 30일 종가는 3만8150원이다.

그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기업은 SK D&D다. 2만6000원이었던 공모가는 6월 30일까지 6만2500원으로 140%가 올랐다. 코아스템와 경보제약은 각각 공모가 대비 154%, 120% 올랐다. 제노포커스와 코아스템은 적자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경우다. 문경준 연구원은 “IPO시장은 저금리 시대에 좋은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오·헬스케어·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높은 공모주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회사인 싸이맥스와 자동차 부품회사인 세미콘라이트는 6월 30일 기준으로 공모주 가격보다 각각 23%, 21%로 떨어졌다.

공모주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개인이 직접 공모청약에 참여하는 방법과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직접투자는 일반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다. 청약을 위해서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청약하려는 수량에 따라 청약증거금을 내야 한다. 청약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SK D&D나 제노포커스처럼 경쟁률이 높은 기업일 경우 배정 받는 주식 수가 줄어들 수 있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공모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적인 공모주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공모주에 30% 미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공모주 펀드에 2조117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테마주(ETF 포함)를 포함한 41개 종목 중에 가장 많은 돈이다. 채권 투자 비중이 커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공모주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퇴직연금성장유망중소형주40’와 ‘KTB글로벌공모주30’펀드는 상반기 동안 16.5%, 14.1%의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IPO 시장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모주 투자의 특성상 특정 시기에 공모주가 몰리면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어서다. 이상호 미래에셋증권 WM 센터원 센터장은 “시중자금이 너무 몰리면 공모주에 거품이 낄 수 있다”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재무 현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직후에 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ins.com

☞ 기업공개 IPO(Initial Public Offering : 기업이 최초로 외부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도하는 것으로 보통 코스피나 코스닥 등 주식 시장에 처음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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