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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시행해보니 | 공공기관] 10곳 중 4곳 내년 채용 계획 ‘無’
- [임금피크제 시행해보니 | 공공기관] 10곳 중 4곳 내년 채용 계획 ‘無’

연내 공공기관 전체 임금피크제 도입

그러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신규 채용에는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월 14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공공기관 임금피크제로 2년간 8000명의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매년 자연 증가분이 그만큼 되고, 신규 채용도 증가하고 있어 정부가 말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이명박 정부 당시 공공기관별로 10~15%의 정원이 감축됐다가 다시 정상화 단계이며, 공공 서비스 확대와 국민 경제 성장으로 최근 전체 공공기관에서 매년 8500명가량의 정원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이번 국감에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9월 9일 기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96곳의 공공기관 중 38.5%인 37곳은 내년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 3곳 중 1곳이 신입사원을 뽑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공공기관의 정원과 예산을 결정하는 기재부가 내년 이들 37곳의 별도 정원을 ‘0명’으로 정한 데서 기인한다. 정원이 1000명 이상인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 단 5명, 기술보증기금은 단 7명을 채용할 수 있어 대대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홍보가 무색한 지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재부는 공공기관의 비대화를 막아 공공기관을 개혁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정원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섣부른 정원 확대는 비정규직 등 질이 낮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96개 공공기관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늘릴 수 있는 일자리는 총 1817개로 전체 정원 대비 1.8%에 불과하다”며 “계획한 신규 채용 인원이 5명 이하인 공공기관이 전체의 27%인 26곳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눈에 띄는 청년 고용 확대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9월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의뢰해 조사·분석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청년 일자리 창출 분석’ 자료에서도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년 연장 효과, 임금피크제를 이미 도입한 기관, 신규 채용 시 드는 간접 노동비용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목표한 만큼의 신규 채용 규모를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한 바 있다.
다른 문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청년 고용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공공기관들이 신입 직원 채용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 이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월 15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청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청년 고용 촉진 특별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청년 고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공공기관은 22곳 중 절반인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올 들어 단 한 명의 청년 고용도 없어
-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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