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0대 부자 리스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날아오른 태국 재계
[태국 50대 부자 리스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날아오른 태국 재계
국왕 서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 해, 태국 최고 부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다.2017년 1분기 태국 경제는 3.3% 성장했다. 4년 만에 최고 수치다. 농산물 생산 개선과 내수 진작, 수출 회복에 힘 입은 결과다. 70년간 왕좌를 지키며 세계 최장 기록을 세우고 국민의 큰 존경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의 서거로 군사정권이 1년의 애도기간을 이어가며 전반적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들려온 낭보다.
애도 기간 태국의 분위기는 침울하지만, 태국 50대 부자는 돈을 갈퀴째 긁어 모으는 중이다. 이들의 순자산은 2016년 이후 16% 상승해 총 1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의 주가 상승률 12%를 훌쩍 앞지르는 수치다. 태국 50대 부자 중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3분의 2 이상이며, 그 중에서도 1~5위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차런 뽁판드 그룹(Charoen Pokphand Group)의 소유주 체라바논트(Chearavanont) 형제는 자산 30억 달러 증가로 총자산가치가 215억 달러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를 기록한 주류 재벌 짜런 시리와타나팍티(Charoen Sirivadhanabhakdi)는 방콕 중심부에 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콕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개발 프로젝트는 짜런의 막내 아들 빠노떼(Panote·39)가 총괄하고 있다.
찰름 유빗야(Chalerm Yoovidhya)가 이끄는 레드불 가문은 2016년 이후 자산 28억 달러 상승으로 자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레드불 매출은 정체 중이지만, 에너지음료 시장의 열기는 대단해서 경쟁 기업들은 증시에서 1년 전보다 높은 배수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올해 순위 ‘뉴페이스’는 3명이다. 조미 김 스낵 따오캐노이(Taokaenoi) 푸드&마케팅 창업자로 32세에 이름을 올린 최연소 부자 잇티빤 삐라데차빤(Itthipat Peeradechapan)과 1987년 닭 2만 마리 규모 양계장으로 타이푸드 그룹을 창업한 ‘가금류 황태자’ 위나이 떼우솜분킷(Winai Teawsomboonkij), 순위권에 오른 여성 사업가 6명 중 한 명인 눗차마이 타놈분차런(Nutchamai Thanombooncharoen)이다.
순자산이 가장 크게 감소한 사람은 쁘라셋 쁘라사통-오솟(Prasert Prasarttong-Osoth)이다. 수익 하락으로 그가 소유한 의료체인 방콕 두싯 메디컬 서비스(Bangkok Dusit Medical Services)와 항공사 방콕 에어웨이(Bangkok Airways)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의 재산은 6억 달러나 감소했다.
순위 탈락 부자 중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결정 지연으로 간판기업 이탈리안-타이 개발(Italian-Thai Development)의 주가가 1년 새 35%나 하락한 니자뽄 차라나치따(Nijaporn Charanachitta)와 쁘렘차이 깐나수따(Premchai Karnasuta) 남매가 눈에 띈다.
순위 자산가치는 5월18일 주가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 NAAZNEEN KARMALI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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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6년 태국 관광산업은 ‘관광객 326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호황을 누렸다. 전체 관광객 중 25%가 넘는 중국인이 아낌없이 돈을 써댄 덕분에 비차이가 소유한 킹파워 면세점 매출은 1년간 20% 증가해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자산이 14억5000만 달러나 불어난 비차이는 난생 처음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급성장에는 곧 제동이 걸렸다. 태국 군사정권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초저가 패키지 상품을 강력 규제하기 시작했고, 킹파워 면세점의 공항 독점권을 2020년에 끝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면세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비차이는 지난해 2억2500만 달러를 들여 타이 에어아시아의 지분 21%를 인수했다. 레스터시티 구단주가 되어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축구 광팬인 그는 최근 비공개 가격에 벨기에 2군 축구팀 OH루벤(Leuven) 인수에 합의했다고 한다. 125년 역사를 가진 태국 최고(最古) 소비재기업 오솟스빠(Osotspa)는 인기 에너지음료 M-150 생산기업이다. 시장이 숨죽여 기다리던 오솟스빠의 주식공개가 올해 이루어지면, 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공개 일정이 늦춰지면서 오사타누커(Osathanugrah) 가족(24위)은 소유기업 50개 중 음료 말고도 기업공개에 함께 포함시킬 다른 회사를 선택할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회사 지분 67%를 남동생 랏(Ratch), 사촌 니띠(Niti)와 공동으로 소유한 오솟스빠의 개성 넘치는 CEO 펫(Petch)은 현대미술관 산삽(Sansab) 착공을 준비 중이다. 30년간 예술품을 수집한 그는 최근 “피카소 작품을 처음으로 매입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재단이 설립한 방콕 대학을 운영 중이다. 오토바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태국 최대 대부업체 무앙타이 리싱(Muangthai Leasing)은 고객 100만 명, 지점 2000개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2016년 대출 포트폴리오 규모는 80% 이상 증가해 6억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작년 이후 60%나 급등했고, 추진력을 받은 창업자 부부의 합산 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1992년 은행에서 퇴사한 후 함께 무앙타이를 창업한 부부는 자산 14억 달러로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셀러에 와인 2000병을 보관할 정도로 와인 수집에 열정을 보이는 추찻은 올해 지점 600개를 추가 개장하고 5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업 재벌기업 짜런 뽁판드 그룹(CP)의 지배지분을 가진 태국 최고의 부자 가문이 1월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최고 경영진 승계 결정을 발표했다. 회장 및 CEO로 48년을 재직한 다닌 체라바논트가 장남 수빠낏(Soopakij·53)과 막내아들 수파차이(Suphachai·50)에게 그룹사 회장 및 CEO 직을 물려준 것이다. 뉴욕대를 졸업한 수빠낏은 지금까지 CP 주요 자회사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고, 보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리테일 사업부 시암 막로(Siam Makro)에 둥지를 틀었던 수파차이는 수십억 달러 투자에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던 이동통신사 트루(True)의 총괄직을 맡았다. 수파차이는 최근 그룹사 디지털 혁신 등의 목표를 담은 ‘CP 4.0’을 선포하며, “나는 전문가이자 기업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77세의 노부(老父) 다닌 체라바논트는 선임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세간에서는 아직 최종결정권이 그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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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기간 태국의 분위기는 침울하지만, 태국 50대 부자는 돈을 갈퀴째 긁어 모으는 중이다. 이들의 순자산은 2016년 이후 16% 상승해 총 1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의 주가 상승률 12%를 훌쩍 앞지르는 수치다. 태국 50대 부자 중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3분의 2 이상이며, 그 중에서도 1~5위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차런 뽁판드 그룹(Charoen Pokphand Group)의 소유주 체라바논트(Chearavanont) 형제는 자산 30억 달러 증가로 총자산가치가 215억 달러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를 기록한 주류 재벌 짜런 시리와타나팍티(Charoen Sirivadhanabhakdi)는 방콕 중심부에 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콕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개발 프로젝트는 짜런의 막내 아들 빠노떼(Panote·39)가 총괄하고 있다.
찰름 유빗야(Chalerm Yoovidhya)가 이끄는 레드불 가문은 2016년 이후 자산 28억 달러 상승으로 자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레드불 매출은 정체 중이지만, 에너지음료 시장의 열기는 대단해서 경쟁 기업들은 증시에서 1년 전보다 높은 배수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올해 순위 ‘뉴페이스’는 3명이다. 조미 김 스낵 따오캐노이(Taokaenoi) 푸드&마케팅 창업자로 32세에 이름을 올린 최연소 부자 잇티빤 삐라데차빤(Itthipat Peeradechapan)과 1987년 닭 2만 마리 규모 양계장으로 타이푸드 그룹을 창업한 ‘가금류 황태자’ 위나이 떼우솜분킷(Winai Teawsomboonkij), 순위권에 오른 여성 사업가 6명 중 한 명인 눗차마이 타놈분차런(Nutchamai Thanombooncharoen)이다.
순자산이 가장 크게 감소한 사람은 쁘라셋 쁘라사통-오솟(Prasert Prasarttong-Osoth)이다. 수익 하락으로 그가 소유한 의료체인 방콕 두싯 메디컬 서비스(Bangkok Dusit Medical Services)와 항공사 방콕 에어웨이(Bangkok Airways)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의 재산은 6억 달러나 감소했다.
순위 탈락 부자 중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결정 지연으로 간판기업 이탈리안-타이 개발(Italian-Thai Development)의 주가가 1년 새 35%나 하락한 니자뽄 차라나치따(Nijaporn Charanachitta)와 쁘렘차이 깐나수따(Premchai Karnasuta) 남매가 눈에 띈다.
순위 자산가치는 5월18일 주가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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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찻 & 다오나빠 뻬따움빠이: 돈을 굴리다
수파차이 체라바논트: 경영권을 승계한 재벌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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