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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건축의 본보기

스칸디나비아 건축의 본보기

노르웨이 오슬로의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 곡선형의 지붕과 나무 바닥, 높은 천장으로 새단장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은 공항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우수’ 등급을 받았다.
유엔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다. 오슬로는 유럽의 수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시내에서 고속전철(시속 200㎞)로 20분도 채 안 걸리는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는 평을 듣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런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22억 달러를 들여 지난 6년 간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개축했다. 연간 수용인원이 1900만 명에서 3200만 명으로 늘었다.

1998년 이 공항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오슬로는 꾸준히 자기쇄신을 계속해 왔다. 요즘 가르데르모엔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하면 ‘바코드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건축가 다크와 A-랩, MVRDV의 설계로 2014년 완공된 이 다용도 고층빌딩 군은 만화 같은 디자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바로 옆에서는 흰색 화강암과 카라라(이탈리아 대리석 산지) 대리석으로 지은 오페라 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의 유명 건축사무소 스노헤타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뵤르비카 부두 아래쪽에서 불쑥 솟아난 듯 보인다. 여름이 오면 오슬로 시민들은 오페라 하우스의 경사진 지붕 위에서 일광욕을 한다.

목재를 주 재료로 개축한 가르데르모엔 공항은 스칸디나비아식 디자인의 본보기로 높은 채광성과 부드러운 곡선형의 지붕,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을 특징으로 한다. 오슬로에 본부를 둔 노르딕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이 건물은 공항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BREEAM)의 지속가능성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실 수많은 제트 여객기가 끊임없이 드나드는 공항이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르데르모엔은 다른 공항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왔다. 건물의 목재 외벽으로 태양열과 빛을 흡수하는 한편 재처리한 하수와 활주로에서 쓸어 낸 눈을 냉난방에 이용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칸디나비아의 도시 오슬로로 통하는 관문으로서 적절한 건축물이다.

올여름 이 공항은 또 노르웨이의 두 축제로 통하는 관문 역할도 한다. 오슬로는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로그너바데트 야외 수영장에서 제25회 ‘노르웨이 우드’ 음악제를 열었다. 안나 오브 더 노스, 릴레뵈른 닐센, 오슬로 에스를 비롯한 노르웨이 뮤지션들이 과거에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토리 에이머스 등이 빛냈던 무대에서 공연했다.

또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는 가르데르모엔 공항에서 비행기로 90분 거리에 있는 북부 도시 하르스타드에서 ‘북극 예술제’가 열린다. 시모네 그뢰테(무용)와 슈완 들레르 카라다키(회화-비디오), 사미족 뮤지션 등이 참가한다.

- 조나선 글랜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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