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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2030 | ENTERTAINMENT] 김태리 배우 외 1그룹, 3인

[파워리더 2030 | ENTERTAINMENT] 김태리 배우 외 1그룹, 3인

드디어 배꽃이 만개했다. 타고난 인내심,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할 말은 또박또박 다 하는 당찬 매력까지 갖춘 배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신인답지 않은 애티튜드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태리를 소개한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름 김태리. ‘충무로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김태리. 풋풋해 더 아름다운 김태리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름 김태리다. 충무로 신데렐라, 신데렐라 하지만 김태리(27)만큼 그 수식어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배우도 없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새로운 뮤즈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는 데뷔작으로 세계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었고, 대중에게 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단 1년 6개월 만에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지만 도도한 스크린 속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호방한 웃음이 매력 포인트다.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하고 어리둥절한 샛별. 풋풋해 더 아름다운 김태리다.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숙희 역으로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김태리는 매력 넘치는 비주얼과 신인답지 않은 파격적인 연기력으로 단숨에 관객들을 홀렸다.

이후 어떤 차기작을 선보여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주목도였다.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를 먼저 선택했지만 개봉은 ‘1987’(장준환 감독)이 앞섰다. 이 역시 김태리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첫 원톱 주연작을 선보이기 전 관객들과 다시금 인사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또한 김태리는 ‘아가씨’의 숙희가 단순히 박찬욱 감독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가 아님을 ‘1987’로 증명했다. 직접 살아보지 않은 1987년을 자료와 상상에 의지해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데 성공,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도 않는다. 연타석 홈런으로 흥행까지 잡았다.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는 자연스레 김태리 차지가 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꾸며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배우들이 많은 요즘, 김태리는 대학에 입학한 후 동아리 활동 경험을 위해 연극 동아리에 발을 들였다가 연기에 눈을 뜬 케이스다. 연기로 진로 방향을 과감하게 바꾼 김태리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로로 향했고 막둥이 신입으로 극단에 자리매김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선택받기 전까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이었다.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거 해야겠는데?’ 싶었죠.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대학로에서 오퍼레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부터는 버텼다고 해야 하나?(웃음) 처음에는 극단에서 막내 신입을 안 뽑는다고 했는데 제가 한 끈기 하거든요. 끈질기게 남아있다 보니까 연출님이 어느 날부터 “우리 극단 막내예요!”라고 저를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2008년에 대학교에 입학했고 박찬욱 감독님을 2014년에 만났으니 저만 아는 6년의 시간이 있었죠. 반짝 스타는 아니에요.”

인내심은 타고났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할 말은 또박또박 다 하는 당찬 매력까지. 연기도 곧잘 하는 데다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연기에 잡아먹힌 듯한 신인들과 달리 자신만의 스타일도 뽐내는 김태리를 감독·작가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주눅도 많이 들고, 긴장도 많이 하고, 연기에 대한 어려움에 멘붕에 빠진 적도 있지만 겉으로는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신인답지 않은 애티튜드는 삶에서 우러나온 경험이다. 때 묻기 전 잡혀있는 중심 역시 김태리만의 강점이다.

“아직 제 미래가 어떨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어요. 기분 좋은 꼬리표들도 제 몫이죠. 전 언제나 현재를 해결하는 데 더 마음을 쏟아요. 지금 내가 하는 것, 내 눈앞에 닥친 것, 해야 할 과제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연극이 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하게 된 것도 제 의지는 아니었으니까요. 내가 이걸 하고 싶다고 해도 현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그럼 하고 싶은 것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잘 모르는 것 투성이라 뭐든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지는 않으려고요. 열린 마음입니다.”

잡티 하나 없는 맑은 피부에 어떤 부분도 건드리지 않은 자연미인.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위는 ‘눈’이라고. “다들 얼굴은 절대 손대지 말래요!(웃음) 전 제 눈을 가장 좋아해요. 옛날부터 눈은 자신 있었어요. 그래서 눈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좋아요.”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숨 가쁘게 달린다. 2월 ‘리틀 포레스트’ 개봉과 동시에 김은숙 작가 신작 ‘미스터 션샤인’ 촬영을 진행한다.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2018년의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 혜원 역을 맡았다. 시험·연애·취업 등 모든 것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첫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를 연기한다. 파트너는 20살 차 대선배 이병헌이다.

“‘리틀 포레스트’ 혜원은 실제 김태리와 가장 비슷한 친구예요. 이병헌 선배님과는 나이차보다는 연기 경력 차가 더 걱정이죠. 그 차이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요.”

2017년 고민이 많았다는 김태리는 2018년이 밝은 후에도 고민을 품은 채 달리고 있다.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라 털어놓기도 쉽지 않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고 밝은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모든 고민을 감춘다. “이제 시작인 걸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태어나던 때 배꽃이 만개해 ‘태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김태리. 해를 거듭할수록 만개할 김태리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방탄소년단 |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아시나요?” 한국 음악방송에서 나온 질문이 아니다. 지난 12월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레드카펫 행사장에서 나온 질문이다. 미국 MTV 리포터 조시 호로비츠는 [쥬만지] 출연 배우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름을 맞춰보라고 요구했다. “대부분의 10대 소녀들이 알고 있는 보이 그룹”이라고 설명도 곁들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미국에서 K팝이 화두에 오른 건 정말 오랜만이다.

2012년엔 데뷔도 하지 않았던 방탄소년단(RM(23세), 슈가(24세), 진(25세), 제이홉(23세), 지민(22세), 뷔(22세), 정국(20세))이 지금 싸이의 계보를 착실히 잇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마이크 드롭(MIC Drop)의 스티브 아오키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8위로 진입해 2018년 1월 18일 현재 7주째 순위권에 머물렀다. 빌보드지(誌) 연말 결산에서 한국 가수 최초 ‘올해의 아티스트’(10위)로 선정되는가 하면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 ABC 신년 쇼 [딕 클라크스 뉴이어스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g Eve)] 등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했다. 2001년 데뷔했던 싸이는 11년 만에 월드 스타로 이름을 날렸는데, 방탄소년단은 데뷔 4년 만에 월드 스타급 인기를 거머쥐었다.

이 인기는 소셜미디어에 기인한 바 크다. 중소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데뷔 후 트위터·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 친근함을 어필했다.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으로 방탄소년단(1위)이 뽑힐 정도다. 1월 18일 현재 방탄소년단 트위터 팔로어 수는 12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팬들은 ‘내 가수’가 춤·노래 실력도 좋다며 ‘격렬한 안무를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방탄소년단의 장점으로 꼽는다.

팬클럽 아미(ARMY)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사람은 바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다. 2AM ‘죽어도 못 보내’,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그 방시혁이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해외진출유공 문화교류 공헌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80억원대 고급 아파트 ‘한남더힐’로 숙소를 옮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2017년 글로벌 K팝 아이돌 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확고한 팬덤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열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는 아이돌 그룹”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선전으로 다른 K팝 가수들의 글로벌 행진도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시규 JTBC 제작총괄은 방탄소년단이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와 활동방식”을 보이고 있다며 “K팝이라 분류될 필요 없는 세계 팝 시장의 보이 그룹으로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양미선 기자 yang.misun@joongang.co.kr
 강다니엘(21) | 가수
‘녤뭉이’(강다니엘의 ‘니엘’을 빨리 발음한 ‘ ’과 강아지를 이르는 ‘멍뭉이’를 합한 말)는 팬들이 강다니엘에게 붙여준 애칭 중 하나다. 강다니엘은 평소 강아지처럼 귀엽지만 무대에선 180도 돌변한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당시 ‘허벅지 쓸기 춤’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반전 매력으로 최종 1위를 해 워너원(WannaOne) 센터 자리를 꿰찼다.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출신 아이돌로서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까지 무난히 입성했다. 강다니엘과 워너원이 광고한 제품은 대부분 완판됐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강다니엘에 대해 “이미 시장성이 확인된 완성형의 유망주”라며 “아이돌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귀여운 얼굴과 탄탄한 몸매, 뛰어난 랩 솜씨와 노래 실력 향상을 위해 애쓰는 자세 등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후천적으로 쌓아 올린 노력을 균형 있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종(25) | 배우
데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사임당 빛의 일기](2017) 등 출연작은 고작 4개뿐이다. 그럼에도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연기상을 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에 따르면 양세종은 “OCN [듀얼](2017)에서는 다차원적인 연기를, SBS [사랑의 온도](2017)에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칠 만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졌다. 특히 [사랑의 온도]는 양세종을 대세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한눈에 반한 여자에게 바로 대시하는 남자다움, 아픈 가정사를 숨기며 혼자 견디는 어른스러움, 그렇게 쌓아왔던 감정을 여주인공 현수(서현진 분)의 전화 한 통에 눈물로 쏟아버리는 연약함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남자 상(像)이 양세종을 만나면서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양세종은 현재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정가영(27) | 감독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중퇴하고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여자 홍상수’ 또는 ‘리틀 홍상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홍상수 감독처럼 “일상적 사건에 대한 디테일한 감정 표현”(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남녀 사이의 적나라한 관계의 이면”(허남웅 영화평론가)을 영화에 담는다. 그럼에도 정가영 감독이 만든 영화는 20대처럼 발랄하고 밝다. [혀의 미래](2014), [내가 어때 ㅎㅎ](2015) 등 단편영화를 만들다가 첫 장편영화 [비치온더비치](2016)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우 조인성이 [비치온더비치]를 보고 반해 정 감독의 단편영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에 목소리 출연했다. 두 번째 장편영화 [밤치기]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 감독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고 제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밤치기]는 올해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 파워리더 선정 이렇게 했습니다ENTERTAINMENT 분야의 2030 유망주 선정은 2017년 12월 말부터 약 3주에 걸쳐 진행됐다. 심사위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된 방송국, 기획사, 학회, 평론 등에서 골고루 위촉했다. 김시규 JTBC 제작총괄, 어일선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장,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조서윤 YG엔터테인먼트 콘텐츠2본부장, 허남웅 영화평론가(이상 가나다순) 등 5명의 심사위원이 각 5~6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산업 특성상 나이는 20대로 제한했다. 총 28명 후보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인물 5인을 최종 선정했다. 제작 부문에서는 추천 인물이 서로 갈려 다른 심사위원이 추천한 사람들 중 눈에 띄는 인물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 조연경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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