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안감 잠재운 마켓컬리의 손
먹거리 불안감 잠재운 마켓컬리의 손
푸드 큐레이션, 샛별 배송 등으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지난해 먹거리 파동을 겪으며 날아올랐다. 평소 70여 개 기준을 가지고 까다롭게 상품을 골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 이제 마켓컬리가 고른 상품만큼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많다. 2017년은 먹거리 파동이 유난히 잦았던 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때 극에 달했다. AI 여파로 한때 1만원에 가까웠던 계란값은 급락했다. 재고는 쌓여갔다. 당시 계란은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대형마트의 팔리지 않은 계란을 담은 사진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 온라인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계란이 입고 뒤 3시간 만에 품절되고 판매량이 무려 300%나 증가한 것이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 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에서 만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34)도 한국에서 살충제 계란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마켓컬리에서 파는 계란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김 대표의 마음 한 구석에 피어올랐다. 확인해보니 “다행히 정말로 마켓컬리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고 계란 포함 식품까지 100% 안전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평소 상품위원회를 주관하면서 마켓컬리에 입점시킬 상품을 70여 개 기준을 가지고 검증했고 이 기준들 중 ‘안전성’을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켓컬리의 성장세가 매섭다.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불과 10개월이 걸렸고 그때부터 매출 10억원 달성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 2017년 6월, 설립 2년 만에 월 매출 40억원을 달성했고 가입자 수는 20만 명이 넘었다. 6개월 후 12월 한 달 매출은 80억원, 가입자 수는 4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 매출은 530억원이었다.
안전성은 식품 시장의 ‘B+ 프리미엄’이다. 최근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B+ 프리미엄을 “기존의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업그레이드한 ‘실체 있는 프리미엄’”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2017년 먹거리 파동의 영향으로 식품 시장에서는 검증된 품질과 안전성이 B+ 프리미엄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를 예로 들며 “진입 장벽이 높은 온라인 식품 유통의 한계를 B+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안전성은 마켓컬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김슬아 대표의 표정은 진지했다. “상품이 70여 개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 부분에서 X가 하나라도 있으면 상품위원회에서 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빙·유아동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2017년은 먹거리 파동만큼이나 케미포비아(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도 크게 확산된 해다. 기저귀, 샴푸, 생리대 등 김 대표의 말 그대로 “대체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고르는 게 필요한 상품들”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유해물질 논란이 있을 때마다 마켓 컬리의 입점 제안 게시판에 고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저희 귀에는 ‘깐깐하게 식품을 고르는 그 기준 그대로 이런 것도 골라주세요’라고 고객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품목 다양화가 이루어졌고, 마켓컬리는 여전히 안전성에 치중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기저귀는 분해 후 컴포넌트별로 분석하고 소재별 원산지를 확인한다. 화장품과 바디 제품의 전 성분 공개는 법적 의무가 아니지만, 마켓컬리는 전 성분이 공개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겠다는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 마켓컬리에서 파는 생필품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제조돼 수입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물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건 많은데, 대체 뭘 믿고 사야 할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김슬아 대표는 오로지 먹는 것만 좋아한다. 다른 것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미용실에 연례 행사처럼 간다”며 웃는 김 대표의 헤어 스타일은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 질끈 묶은 것이 전부였다. “아마 체력이 받쳐줬다면 요리사가 됐을 거예요.” 김 대표는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쉐프의 길을 포기했지만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다.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도 언젠가 푸드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물론 당시엔 이런 생각이 마켓컬리 창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미국 유학 후 직장생활을 잘 이어가다가 마켓컬리 창업을 결심한 것은 한국에서 장 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 이후였다. 김슬아 대표가 선호하는 친환경 채소와 과일은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비쌌다. “주말 내내 돌아다니면서 A 마트에서 생선, B 시장에서 채소, C 빵집에서는 빵을 샀어요. 외국 향신료를 구하러 이태원에 다녀오기도 했죠. 하루종일 장 보다 지친 남편이 짜증을 낼 정도였어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냐면서.” 김 대표는 자신이 유난한 소비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김 대표와 비슷하게 장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의 많은 유통업체가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공동창업자의 도움도 컸다. 박길남 전략이사는 김슬아 대표가 6개월 동안 같이 팀을 이뤄 일했던 직장 동료였다. 현재 물류·운영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친해진 이유는 딱 하나, 둘 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김 대표와 박 이사는 논현동의 어느 고깃집에서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한다. 그때 둘은 고기를 먹다가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하던 참이었다. 김 대표는 그 고깃집이 어디서 고기를 사오는지 알고 있었다. 마장동 정육점은 ㎏ 단위로 고기를 매매하고 B2B 비즈니스만 했다. 기껏해야 1인당 200g 정도의 고기를 먹는 일반 소비자는 그곳에서 고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업체를 설득해서 고기를 200g씩 소분해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김 대표와 박 이사의 머리를 스쳤다. “정육점은 소비자에게 고기를 직접 팔 수 있으니까 좋고, 소비자는 좋은 고기를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좋고, 우리는 집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까 좋고.” 마켓컬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설립 초기 마켓컬리는 ‘강남맘 필수앱’으로 불렸다. 당시 강남구 매출이 특히 높았던 건 맞지만 이젠 아니다. “강남구 매출 비율은 5% 미만으로 떨어졌어요.” 요즘은 서울시 성동구에서 마켓컬리를 애용한다고 한다. 밖에서 장 보기가 힘든 노부부, 맞벌이 부부, 육아맘 등 핵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다.
가격 면에서는 오해가 조금 있다. 마켓컬리가 비싸다는 인식에 김슬아 대표는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희는 정확히 동일한 상품에 한해서 ‘장바구니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반 마트가 마켓컬리와 같은 상품을 판다면 저희 가격과 똑같거나 더 높을 겁니다.” 마켓컬리는 비싸더라도 더 좋은 것을 팔고 싶다. 그래서 일반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딸기가 아닌 친환경 딸기를 판다. 김 대표는 “생산 단가가 높고 수확량도 적은 무농약 딸기는 일반 딸기보다 50% 더 비싸다”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은 많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는 5%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95%는 오프라인 구매다. 각종 온라인몰이 신선식품 배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김 대표는 “고객이 믿어주신 그대로 기존에 해왔던 것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컬리 프레시 솔루션’을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다. “저희가 물류를 워낙 잘하다 보니까 다른 생산자 분들이 ‘우리도 컬리 물류를 좀 쓰고 싶다’고 요청하셨어요. 그래서 물류를 외부에 개방하려고 합니다.”
김슬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즐거워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맛있는 걸 매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저는 마켓컬리 운영자인 동시에 소비자입니다. 아니, 아직까지도 소비자 마인드가 더 있는 것 같아요. 하루 중 오전 11시가 가장 기다려지거든요. 마켓컬리에 신상품이 공개되면 사려고요.”
‘덕업일치’라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일과 하고 있는 일이 같다는 말이다. 마켓컬리를 통해 덕업일치를 이룬 김 대표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 양미선 기자 yang.misun@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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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될 무렵 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에서 만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34)도 한국에서 살충제 계란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마켓컬리에서 파는 계란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김 대표의 마음 한 구석에 피어올랐다. 확인해보니 “다행히 정말로 마켓컬리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고 계란 포함 식품까지 100% 안전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평소 상품위원회를 주관하면서 마켓컬리에 입점시킬 상품을 70여 개 기준을 가지고 검증했고 이 기준들 중 ‘안전성’을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켓컬리의 성장세가 매섭다.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불과 10개월이 걸렸고 그때부터 매출 10억원 달성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 2017년 6월, 설립 2년 만에 월 매출 40억원을 달성했고 가입자 수는 20만 명이 넘었다. 6개월 후 12월 한 달 매출은 80억원, 가입자 수는 4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 매출은 530억원이었다.
안전성은 식품 시장의 ‘B+ 프리미엄’이다. 최근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B+ 프리미엄을 “기존의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업그레이드한 ‘실체 있는 프리미엄’”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2017년 먹거리 파동의 영향으로 식품 시장에서는 검증된 품질과 안전성이 B+ 프리미엄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를 예로 들며 “진입 장벽이 높은 온라인 식품 유통의 한계를 B+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안전성은 마켓컬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김슬아 대표의 표정은 진지했다. “상품이 70여 개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 부분에서 X가 하나라도 있으면 상품위원회에서 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빙·유아동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2017년은 먹거리 파동만큼이나 케미포비아(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도 크게 확산된 해다. 기저귀, 샴푸, 생리대 등 김 대표의 말 그대로 “대체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고르는 게 필요한 상품들”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유해물질 논란이 있을 때마다 마켓 컬리의 입점 제안 게시판에 고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저희 귀에는 ‘깐깐하게 식품을 고르는 그 기준 그대로 이런 것도 골라주세요’라고 고객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품목 다양화가 이루어졌고, 마켓컬리는 여전히 안전성에 치중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기저귀는 분해 후 컴포넌트별로 분석하고 소재별 원산지를 확인한다. 화장품과 바디 제품의 전 성분 공개는 법적 의무가 아니지만, 마켓컬리는 전 성분이 공개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겠다는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 마켓컬리에서 파는 생필품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제조돼 수입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물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건 많은데, 대체 뭘 믿고 사야 할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논현동 고깃집에서 ‘도원결의’ 맺어
미국 유학 후 직장생활을 잘 이어가다가 마켓컬리 창업을 결심한 것은 한국에서 장 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 이후였다. 김슬아 대표가 선호하는 친환경 채소와 과일은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비쌌다. “주말 내내 돌아다니면서 A 마트에서 생선, B 시장에서 채소, C 빵집에서는 빵을 샀어요. 외국 향신료를 구하러 이태원에 다녀오기도 했죠. 하루종일 장 보다 지친 남편이 짜증을 낼 정도였어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냐면서.” 김 대표는 자신이 유난한 소비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김 대표와 비슷하게 장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의 많은 유통업체가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공동창업자의 도움도 컸다. 박길남 전략이사는 김슬아 대표가 6개월 동안 같이 팀을 이뤄 일했던 직장 동료였다. 현재 물류·운영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친해진 이유는 딱 하나, 둘 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김 대표와 박 이사는 논현동의 어느 고깃집에서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한다. 그때 둘은 고기를 먹다가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하던 참이었다. 김 대표는 그 고깃집이 어디서 고기를 사오는지 알고 있었다. 마장동 정육점은 ㎏ 단위로 고기를 매매하고 B2B 비즈니스만 했다. 기껏해야 1인당 200g 정도의 고기를 먹는 일반 소비자는 그곳에서 고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업체를 설득해서 고기를 200g씩 소분해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김 대표와 박 이사의 머리를 스쳤다. “정육점은 소비자에게 고기를 직접 팔 수 있으니까 좋고, 소비자는 좋은 고기를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좋고, 우리는 집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까 좋고.” 마켓컬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설립 초기 마켓컬리는 ‘강남맘 필수앱’으로 불렸다. 당시 강남구 매출이 특히 높았던 건 맞지만 이젠 아니다. “강남구 매출 비율은 5% 미만으로 떨어졌어요.” 요즘은 서울시 성동구에서 마켓컬리를 애용한다고 한다. 밖에서 장 보기가 힘든 노부부, 맞벌이 부부, 육아맘 등 핵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다.
가격 면에서는 오해가 조금 있다. 마켓컬리가 비싸다는 인식에 김슬아 대표는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희는 정확히 동일한 상품에 한해서 ‘장바구니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반 마트가 마켓컬리와 같은 상품을 판다면 저희 가격과 똑같거나 더 높을 겁니다.” 마켓컬리는 비싸더라도 더 좋은 것을 팔고 싶다. 그래서 일반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딸기가 아닌 친환경 딸기를 판다. 김 대표는 “생산 단가가 높고 수확량도 적은 무농약 딸기는 일반 딸기보다 50% 더 비싸다”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은 많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는 5%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95%는 오프라인 구매다. 각종 온라인몰이 신선식품 배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김 대표는 “고객이 믿어주신 그대로 기존에 해왔던 것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컬리 프레시 솔루션’을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다. “저희가 물류를 워낙 잘하다 보니까 다른 생산자 분들이 ‘우리도 컬리 물류를 좀 쓰고 싶다’고 요청하셨어요. 그래서 물류를 외부에 개방하려고 합니다.”
김슬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즐거워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맛있는 걸 매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저는 마켓컬리 운영자인 동시에 소비자입니다. 아니, 아직까지도 소비자 마인드가 더 있는 것 같아요. 하루 중 오전 11시가 가장 기다려지거든요. 마켓컬리에 신상품이 공개되면 사려고요.”
‘덕업일치’라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일과 하고 있는 일이 같다는 말이다. 마켓컬리를 통해 덕업일치를 이룬 김 대표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 양미선 기자 yang.misun@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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