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의 적 대상포진] 피부에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
[장년층의 적 대상포진] 피부에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
환자 중 50대 이상 73% … 안전성·유효성 따져 검증된 백신 접종 대상포진을 경험한 사람은 고통을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칼로 베인 듯한’ ‘타는 듯한’ 통증이라고 말한다. 의학적 통증척도에서도 대상포진에 따른 통증(22점)을 산통(産痛·17점)보다 심한 것으로 본다.
대상포진의 무서움은 통증뿐만이 아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합병증도 다양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발진이 없어진 후에도 1~6개월 동안 지속된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9~15%, 60세 이상 환자는 40~70%가 경험한다. 눈 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환자 3명 중 2명은 각막염이나 만성 재발성 안 질환에 시달린다. 이땐 녹내장·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대상포진의 무서움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을 때 신경절에 잔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평소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한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달리 ‘내부의 적’인 셈이다. 이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으로 표면화된 것이 대상포진이다.
사실상 대상포진 안전지대는 없다. 결국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119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93.1~99.1%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부터는 위험지대다. 같은 연구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항체 보유율은 94.5~100%였다. 실제로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전체 환자 중 50대가 24.8%,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72.9%(이상 2016년)에 달한다. 노화와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부 반란’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는 건 당연히 면역력 강화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충분한 운동과 고른 영양섭취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패턴이 ‘삐끗’ 하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된 이유다.
백신 접종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국내에 2012년에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50대 이상에서 예방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0%는 설사 발병해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영국·호주·캐나다 등에선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항목에 포함시켰다. 특히 영국의 경우 2013~2016년에 실시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사업으로 해당 기간 동안 대상포진 진료 건수가 약 1만7000건, 대상포진으로 인한 후유증 진료 건수가 약 33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국내 접종률(대상자 기준)은 1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수두나 대상포진을 앓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먹는 환자 ▶대상포진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면 일찌감치 병원에서 백신 접종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단, 대상포진 백신 선택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같아 보이는 백신이라도 검증된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대규모 임상 연구 진행,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안전성·유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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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의 무서움은 통증뿐만이 아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합병증도 다양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발진이 없어진 후에도 1~6개월 동안 지속된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9~15%, 60세 이상 환자는 40~70%가 경험한다. 눈 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환자 3명 중 2명은 각막염이나 만성 재발성 안 질환에 시달린다. 이땐 녹내장·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대상포진의 무서움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을 때 신경절에 잔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평소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한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달리 ‘내부의 적’인 셈이다. 이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으로 표면화된 것이 대상포진이다.
사실상 대상포진 안전지대는 없다. 결국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119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93.1~99.1%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부터는 위험지대다. 같은 연구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항체 보유율은 94.5~100%였다. 실제로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전체 환자 중 50대가 24.8%,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72.9%(이상 2016년)에 달한다. 노화와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부 반란’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는 건 당연히 면역력 강화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충분한 운동과 고른 영양섭취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패턴이 ‘삐끗’ 하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된 이유다.
백신 접종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국내에 2012년에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50대 이상에서 예방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0%는 설사 발병해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영국·호주·캐나다 등에선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항목에 포함시켰다. 특히 영국의 경우 2013~2016년에 실시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사업으로 해당 기간 동안 대상포진 진료 건수가 약 1만7000건, 대상포진으로 인한 후유증 진료 건수가 약 33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국내 접종률(대상자 기준)은 1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수두나 대상포진을 앓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먹는 환자 ▶대상포진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면 일찌감치 병원에서 백신 접종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단, 대상포진 백신 선택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같아 보이는 백신이라도 검증된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대규모 임상 연구 진행,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안전성·유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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