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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또는 ‘둔한’ 저성장?

경기침체 또는 ‘둔한’ 저성장?

올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둔화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크루그먼 교수의 ‘경기침체’ 비관론과 ‘연착륙’ 기대론 엇갈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올 후반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 사진:ZENG HU-XINHUA-NEWSIS
글로벌 자산운용그룹 제이너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는 부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확실히 둔화되지만 경기침체에 빠져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제이너스 헨더슨의 제인 슈메이크 투자팀장은 글로벌 경제가 “둔하고 낮은” 성장기로 곧 접어들겠지만 완전한 경기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의 평가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감속하고 있다고 보는 상당수 경제전문가·재계지도자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한편 정부의 몇몇 정책입안자들은 본격적인 경기침체보다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않는다고 슈메이크 팀장은 말했다. “글로벌 경제의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 경제가 지난해만큼 강세를 보이지 않을 듯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경기침체보다는 둔하고 낮은 성장을 예상한다.” 슈메이크 팀장은 유럽의 경제성장이 “정말 실망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그녀는 또한 세계 제2 경제대국 중국의 경기침체 확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중순 제이너스 헨더슨의 알렉스 크루크 분석가는 2008년 대불황을 예고했던 신호들처럼 통상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선행하는 과열 징후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 대상의 은행 융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기업인수 거래도 여전히 뜸하며 기업의 자본지출은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인플레도 여전히 잠잠하다. 이 모든 신호는 글로벌 경기침체 대두를 나타내는 고전적인 지표들과 상충된다.

반면 주가는 지난해 급락한 때가 더 많았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3대 주요 지표 모두 임박한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약세장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017년에 설립된 제이너스 헨더슨의 좀 더 낙관적인 글로벌 경제전망은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크루그먼의 관점과 현격한 대조를 이룬다.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올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강수를 뒀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가 경기침체를 향하고 있으며 다른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연착륙하지 못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밋(World Government Summit) 강연에서 연착륙 시나리오에 회의를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의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 경제가 지난해만큼 강세를 보이지 않을 듯하다.” / 사진:MARK SCHIEFELBEIN-AP-NEWSIS
향후 몇 개월 사이에 경기침체가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크루그먼 교수는 “올 후반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둔화되리라는 일반적인 인식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성장예측은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 “하나의 대형 악재”가 경기하강을 촉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그보다는 여러 가지 경제적 역풍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행한 대규모 감세 부양책을 한 가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주로 부유층과 기업에 혜택이 돌아간 감세안이 “썩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한 IT 성장에 관해서는 “(감세로 유발된) 거품이 가라앉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주식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IT 종목 주가가 줄줄이 내려앉았다. 하락세가 지금까지 계속된다. 그는 경기침체를 가리켜 “경기가 둔화될 경우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이 항상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며 “현재 경기침체에 근접해 보이는 곳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권)”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성장이 2018년 1.9%에서 올해 1.3%로 둔화되리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2020년에는 유로존의 성장률이 1.6%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올해 성장률은 1.9%, 2020년은 1.7%로 예상됐다.

- 아서 빌라산타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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