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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섬유의복 부문 3위) 한섬 김형종 대표이사] 두터운 고객층, 선택과 집중 덕에 호실적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섬유의복 부문 3위) 한섬 김형종 대표이사] 두터운 고객층, 선택과 집중 덕에 호실적

노세일·고급화로 브랜드 입지 다져... 온라인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 67% 늘어
국내 대표 의류 업체인 한섬은 노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한다.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덕분이다. 때문에 경기와 상관없이 충성도 높은 구매가 이어질 수 있다. 1987년 설립된 한섬은 자체 브랜드로 MINE (마인) · TIME (타임) · SYSTEM (시스템) 등이 있다. 실적도 좋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 늘어난 920억원이다. 한섬의 경쟁사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이처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는 ‘선택과 집중’이 꼽힌다. 한섬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타임·시스템 등의 브랜드에 집중했다. 최근 몇년간 지미추·끌로에·벨스타프·일레븐티 등 10개 안팎의 브랜드 사업을 접었다. 여기에 2015년 론칭한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이 매출 견인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더한섬닷컴 매출은 800억원을 기록했다. 론칭 당시 매출은 60억원이었다.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앳홈’ 홈피팅 서비스도 고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앳홈 홈피팅 서비스는 온라인 구매 전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직접 입어본 후 48시간 내 구매를 결정하는 서비스다.

한섬은 외형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섬은 해외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프랑스 파리 의류 편집매장인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론칭을 시작으로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해왔다. 중장기적으로는 백화점 의존도를 줄이고 유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브랜드 중심의 ‘콘셉트스토어’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은 비효율적이던 수입 브랜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섬의 올해 매출은 1조3150억원, 영업이익은 117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27.5% 증가한 수치다. 한섬이 국내 의류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끌 수 있었던 건 김형종 대표의 전략 덕이 크다. ‘노세일·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백화점이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투입됐다가 2013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섬이지만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국내 패션시장의 불황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0.2% 감소한 42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 한섬의 성장세는 해외 진출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영 NH증권 연구원은 “보유 브랜드들이 모두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소비경기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올해 추가적인 영업효율화와 해외 확장 여부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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