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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균형자는 미국 아닌 러시아

중동의 균형자는 미국 아닌 러시아

시리아를 전선으로 대치하는 이스라엘, 이란 양측과 전략적 관계 발전시켜 역내 중재자로 자리매김
사진:YONHAP
러시아는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서로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 둘 다와 전략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시리아 내부의 이란 진지로 의심되는 표적을 공습한 사실이 보여주듯이 이런 미묘한 균형 잡기는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이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정면충돌하는 재앙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러시아의 중재를 바란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갈등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긴장을 완화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아래서 시리아를 다시 안정시키기 위해 두 나라 모두와 전략적 관계를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진 거점 구축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기 때문에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점령한 지역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자주 받는다.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막강한 중동 패권국이다.

지난 11월 20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에서 이란군의 거점으로 의심되는 표적을 공습했을 때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 시스템이 경고를 발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모스크바 소재 PIR 센터의 에브게니 부진스키 소장(러시아군 퇴역 중장으로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 부회장이기도 하다)은 뉴스위크에 “그 공습에 관한 한 러시아와 이스라엘, 시리아 사이에 모종의 타협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공습은 시리아 내부의 러시아 기지는 물론 시리아에도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는 이란의 불만도 무시하지 않는다. 이제 러시아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뿌리 깊은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적대적인 행위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부진스키 소장은 “이란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자국군의 거점이 아니라 대부분 헤즈볼라(레바논의 무장정파)를 표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러시아 외교의 성공을 이끈 핵심 요소다. 당연히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 있고, 터키와도 협력할 수 있으며, 이란과도 협력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확고히 지지한다.”그렇다고 해도 오판의 위험은 상당히 높다. 8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은 거의 언제나 현지와 주변 세력만큼이나 세계 강대국들의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장이었다. 미국의 경우 개입 목적은 계속 바뀌었다. 처음엔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지원했고, 그다음엔 분열된 반군 중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했으며,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명확히 밝혔듯이 “단지 석유 때문에” 그곳에 주둔한다.

(맨 위부터 시곗바늘 방향으로) 지난 11월 20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의 이란군 거점을 표적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이 임박하자 시리아군이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 고원(사진)을 강제로 합병했다. 시리아 북부에서 순찰을 마치고 귀환하는 러시아군 호송대와 그 부근을 경계하는 시리아군 병사들. / 사진:XINHUA/YONHAP, TASS/YONHAP , XINHUA/YONHAP
그에 반해 러시아의 개입은 훨씬 더 일관성이 있었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래 반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시리아 정부군을 공중 지원해 반군에 점령당했던 지역을 거의 다 탈환하도록 도우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통치 기반을 다시 다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그보다 앞섰지만 그 두 나라의 반목은 오래전에 시작됐다. 1979년 이란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서방이 후원하던 왕정을 무너뜨리고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면서 동시에 그곳의 이스라엘 대사관도 폐쇄했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과 수십 년 동안 영토 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거의 변함 없는 지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군대 중 하나를 가질 수 있었다. 한편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다양한 탄도미사일 병기고”(미국의 표현)를 확보했다. 또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다양한 시아파 무슬림 민병대를 동원함으로써 현대 재래식 군사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했다. 그중 가장 오래됐고 가장 막강한 민병대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두 번이나 전쟁을 치렀고, 둘 다 이스라엘의 철수로 끝났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주된 전선은 시리아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강대국들 사이의 암묵적인 합의와 중재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 아울러 종종 모호한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한다.지난 11월 20일 시리아 내부의 이란 표적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평소보다 더 혼란스러운 일련의 사건 후 발생했다. 시리아 관영 매체는 그 하루 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부근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그 공항은 여러 차례 이란과 헤즈볼라 진지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의 표적이 됐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시리아 영토였으나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했고 1981년 이스라엘은 이곳을 국제적인 승인 없이 공식 합병했다)으로 날아오는 로켓 4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위 사진). 지난 2월 테헤란을 방문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을 맞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사진:LUCY NICHOLSON-REUTERS/YONHAP
이스라엘군은 다음 날 “지난밤 시리아 내부의 이란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시리아 내부의 이란 정예부대 쿠드스군과 시리아군의 다양한 표적에 광범위한 공습을 했으며 타격 대상에 지대공 미사일, 무기고, 군기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우리는 시리아군을 향해 방공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에 대응하겠다고 확실히 경고했지만 시리아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래서 우리는 시리아의 방공 포대 다수를 파괴했다. 우리는 시리아 영토에서 행해지는 행동에 대해선 시리아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확실히 밝혔으며, 시리아 내부에서 어떤 세력이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하는 추후의 공격을 허용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시리아 내부의 이란 기지를 계속 공격한다는 확고한 작전 계획을 갖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월 20일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다마스쿠스 시 근교를 겨냥해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맹공에 맞선 우리 방공부대가 적 미사일을 요격해 대부분 표적에 닿기 전 파괴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 미사일 한 발이 사사 타운 주택에 떨어져 그 파편에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사나 통신은 덧붙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었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그는 사망자 중 시리아군이 5명, 시리아 민간인이 2명이고 나머지 16명은 이란인이거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전사들이라고 전했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시리아 관측통은 시리아 군인 6명(1명은 부상이 심해 결국 사망했다)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이란군이 공격 전에 대피했지만 헤즈볼라 전사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전에도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간부인 아크람 알아주리의 집을 공습해 그의 아들이 사망했다. 또 그 직전엔 이라크 국경 인근에 있는 시리아 도시 부카말도 공습을 받았다(이스라엘이 공격했다고 밝히진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에서도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표적으로 하는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러시아의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11월 21일 성명을 통해 “그런 사태 발전은 우리의 심각한 우려와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우리는 시리아와 주변 지역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무조건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최근 이스라엘의 행동은 시리아를 둘러싼 상황에서 잠재적인 분쟁을 부추기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시리아의 상황을 정상화하고 안정을 이루려는 노력과 정치적인 해결을 가로막는다.”과거 러시아는 더욱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일부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부 이란 표적 공습에 맞대응하는 러시아인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퇴역 소장인 야이르 골란은 뉴스위크에 “무력을 사용하되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아야 하므로 아주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매우 어렵다.”

지난 5월 테헤란에서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식 이름)의 날을 맞아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에 돌려주라는 구호를 외치는 이란군 장병들. / 사진:YONHAP
골란 소장은 이스라엘의 전략을 설명하며 “대규모 무력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기 위해 낮은 단계의 무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확전의 기회를 지연시키는 것이 그 목표”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조용할수록 더 낫다.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성명과 도발을 통해 계속 서로 위협하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지만 어느 쪽도 실제로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댕길 의사를 표명하진 않았다. 골란 소장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현대전의 모든 특징을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모두 민간인 희생자가 많고, 넓은 지역이 파괴된다는 뜻이다.

“시리아만 문제가 아니다. 레바논도 있고, 이라크도 있다. 전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도전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세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런 위협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 내부의 가장 중요한 표적들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의 공세적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을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 공방전을 관망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적대 세력들에게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중동 전역에서 이란과 그 동맹 세력들의 ‘사악한 활동’을 끊임없이 비난하며,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표적을 공습하고, 미국 동맹국들의 영토에 대한 민병대의 침공에 보복하는 등 수사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무력적으로 확고히 이스라엘의 편을 든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미국의 목표 때문에 미국을 도와 IS에 맞서 싸운 쿠르드족 민병대조차 미국의 버림을 받고 시리아와 러시아의 보호를 원한다. 그로써 러시아는 주된 목표를 착실히 달성해간다.부진스키 소장은 “4년 전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을 때 러시아의 목표는 반군의 공격에 패배 직전으로 내몰린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정부를 구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급진주의자, IS 등과 관련된 무장단체들이 시리아에서 득세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럴 경우 시리아는 중동에서 테러리스트 천국이 될 것이다.”

골란 소장도 러시아의 동기를 그와 비슷하게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인사들과 수차례 대화한 것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러시아인은 러시아만을 위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시리아나 이란, 이스라엘에 특별한 감정이 없다. 그들은 언제나 러시아에 최고의 기회가 되는 쪽을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구하는 것이 러시아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시 말해 이것은 러시아의 프로젝트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이 없다. 따라서 그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양쪽 모두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러시아의 이익만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 각국이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도록 허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골란 소장은 그 이익이란 이슬람 급진분자를 이 지역에서 차단해 러시아 땅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되찾는 것,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지위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프로젝트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고 이스라엘의 이익과 공존할 수도 있다. 주제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안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사태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은 없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필요한 것은 신중하게 계산된 정책과 조정 장치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러시아는 시리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역사학자 푸야 알리마감 박사는 “이란 정부로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이라크 전쟁의 역사가 이런 세계관을 말해준다.”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 지원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IS의 위협 때문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1980년대 시리아는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권 대다수 국가와 등을 돌렸다. 아울러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국제사회 대부분과도 관계를 끊었다. 그러다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이라크는 시리아와 이란 둘 다와 가까워졌다. 이란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지원하는 것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의 전략·외교연구소의 모센 밀라니 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란이 시리아를 지원하는 전략적인 이유는 두 가지 이익에 기초한다. 첫째는 이란의 중요한 전략 자산인 레바논 헤즈볼라에 다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안전한 노선으로 시리아를 이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시리아를 활용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는 이란의 전략적 종심(시간적·공간적·자원적 작전 범위)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것이 미국·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저항의 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그로써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다른 표적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레바논과 시리아 양측에서 보복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밀라니 소장은 이란군의 해외 진출이 “인적 자원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대가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사상자가 늘어나고, 재정이 고갈되며, 서방·아랍 국가들과 관계가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그들 나라 다수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이 위기를 수습해가면서 시리아를 확고하게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사이에도 약간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밀라니 소장은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면서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졌다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주둔하려는 이란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란이 원하는 ‘저항의 축’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래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알리마감 박사도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같은 편에서 싸운다는 사실은 두 나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러시아와 이란이 모든 면에서 뜻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시리아에서 같은 편에 서서 싸운다는 사실은 공동의 적을 상대로 단합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그와 완전히 반대다. 서로 간의 경험이 상호 적대감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확대된 지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러시아에 의존한다.

알리마감 박사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존재를 살펴보면 시리아 내전이 상황을 영구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내전이 끝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나라가 완전히 파괴된 것은 물론 이란의 지원으로 시리아 정부를 구한 해외 출신 민병대는 시리아를 쉽게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알리마감 박사는 “따라서 그들이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란이 자국의 안보를 제로섬 게임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펼치는 ‘최대 압박’ 정책을 돌이키며 “그들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는 그 세 국가 전부와 좋은 관계를 가진 나라여야 한다.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가 바로 그 중재자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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