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자동차·조선] 조선은 기사회생, 자동차는 역성장
[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자동차·조선] 조선은 기사회생, 자동차는 역성장
LNG 운반선 수주 늘어 일감 확보… 차량공유 시장 커지면 자동차 생산 줄어 한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조선은 장기 불황에 고전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급격한 업황 악화를 겪은 조선산업은 2017년을 저점으로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지만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며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
조선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바탕으로 만성적인 일감 부족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의 2020년 12대 주력 산업 생산 전망에 따르면 2018년 772만CGT(단위환산톤수)에 그쳤던 한국의 조선 건조량이 2019년 16.8% 늘어난 902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경우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8년 약 403만대를 기록해 400만대에 턱걸이 했는데, 2019년에는 400만대 생산이 깨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은 대중 수출의 급격한 감소 영향으로 유달리 더 큰 어려움을 맞았다. 국가별 자동차 생산 순위는 2018년 멕시코에 이미 6위를 내줘 7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차량공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자동차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9000만대를 돌파한 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2017년 1.8%에 그쳤고, 2018년에는 0.2%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시장이 역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도 글로벌 시장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대대적인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KIET는 2020년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394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한국에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생산기지가 가장 큰 문제다.
자동차 업계에 비하면 이미 바닥을 찍은 조선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2020년에도 LNG선을 바탕으로 업황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KIET는 2020년 국내 조선업 생산이 전년보다 3.5% 늘어난 934CG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성장동력이 LNG선뿐이라는 것이다.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분야에서의 발주는 찾아보기 어렵고, 그나마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으로 발주가 향하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2020년 시작되지만 당장의 선박 발주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 자동차와 조선 모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적극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2020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2025 전략을 공개하고 사업구조를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생산 및 서비스’로 전환해 2025년에는 세계 3대 전동차 제조기업으로 도약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선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빅딜이 관건이다. 현재 LNG선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차세대 친환경선박 시장을 선도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바탕으로 만성적인 일감 부족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의 2020년 12대 주력 산업 생산 전망에 따르면 2018년 772만CGT(단위환산톤수)에 그쳤던 한국의 조선 건조량이 2019년 16.8% 늘어난 902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경우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8년 약 403만대를 기록해 400만대에 턱걸이 했는데, 2019년에는 400만대 생산이 깨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은 대중 수출의 급격한 감소 영향으로 유달리 더 큰 어려움을 맞았다. 국가별 자동차 생산 순위는 2018년 멕시코에 이미 6위를 내줘 7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차량공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자동차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9000만대를 돌파한 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2017년 1.8%에 그쳤고, 2018년에는 0.2%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시장이 역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도 글로벌 시장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대대적인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KIET는 2020년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394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한국에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생산기지가 가장 큰 문제다.
자동차 업계에 비하면 이미 바닥을 찍은 조선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2020년에도 LNG선을 바탕으로 업황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KIET는 2020년 국내 조선업 생산이 전년보다 3.5% 늘어난 934CG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성장동력이 LNG선뿐이라는 것이다.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분야에서의 발주는 찾아보기 어렵고, 그나마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으로 발주가 향하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2020년 시작되지만 당장의 선박 발주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 자동차와 조선 모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적극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2020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2025 전략을 공개하고 사업구조를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생산 및 서비스’로 전환해 2025년에는 세계 3대 전동차 제조기업으로 도약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선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빅딜이 관건이다. 현재 LNG선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차세대 친환경선박 시장을 선도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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