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벤츠 ‘AMG A45 4매틱+’] ‘작은 로켓’ 빠르다 강하다
[시승기 | 벤츠 ‘AMG A45 4매틱+’] ‘작은 로켓’ 빠르다 강하다
신형 엔진 장착, 387마력 제로백 4초... 벤츠 “고성능차 시장 주도할 것” 강조 2ℓ 엔진으로 387마력을 낸다. 4초면 시속 100㎞에 닿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7월 공개한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핫해치’ AMG A45 4MATIC+ 해치백(이하 AMG A45) 얘기다. 벤츠는 AMG A45를 ‘포켓로켓(Pocket Rocket)’이라고 별칭 했다. 크기는 작지만, 로켓만큼이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실제 4ℓ 엔진을 탑재해 ‘도로 위 레이싱카’로 불리는 AMG GT와 제로백(4초)이 같다. AMG A45를 만나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를 달렸다. 벤츠는 AMG A45를 통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외관부터 강렬하다. 벤츠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 AMG가 역동성을 더했다. AMG는 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 안에서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개조하는 회사다. AMG는 특히 삼각별 엠블럼을 가운데 두고 가로로 뻗어있던 바 형태 그릴을 걷어내고 세로형 패턴을 입혔다. 세로형 그릴은 AMG의 상징으로 불린다. 또 범퍼 흡기구를 키워 고성능차 특유의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도 변했다. AMG가 차량 내부 곳곳에 AMG의 상징을 배치했다. AMG는 우선 대시보드 카울(앞창) 없이 내비게이션까지 하나로 쭉 뻗은 A클래스의 대시보드를 따오면서 탄소 섬유 재질을 덧댔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헤드레스트가 등받이와 붙은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고속주행 시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버킷 시트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스포츠형으로 바꿨다. 탄소 섬유 재질로 마감한 대시보드, 버킷 타입 시트, 천연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AMG의 필수요소로 꼽힌다. 송풍구 테두리와 시트 스티치는 붉게, 안전벨트도 빨간색으로 구성했다.
운전석에 앉자 AMG의 정체성은 명확해졌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가 몸에 딱 달라붙었고, 시트 포지션은 땅으로 내려앉았다. 시동을 걸자 ‘으르렁’하는 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단단한 하체는 노면 충격을 그대로 전달, AMG가 명실상부 모터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하는 듯 했다. 실제 AMG는 고성능 모터스포츠 차량 개발의 대부격으로, 1967년 설립 4년 만에 내놓은 레이싱카로 대회 1위를 거머쥐었고, 레이싱대회를 휩쓸었다. 창업 30년이 되던 1996년에는 F1 공식 세이프티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AMG를 거치면 빠르고 잘나가는 차가 되는 이유다.
실제 AMG의 성과는 AMG A45의 달리기에서 두드러졌다. 차량 외관에서 풍긴 역동성이 주행 성능에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새롭게 장착한 M139 엔진이 서킷 위에 올라선 차량을 힘 있게 밀어붙였다. 특히 M139 엔진은 AMG가 터보차저를 엔진 뒤편으로 옮기고 배기 매니폴드와 밀착시켜 공기 순환을 개선, 4기통 2ℓ엔진이지만 6500rpm 최대 출력이 387마력에 달한다. 4750~5000rpm에서 최대토크는 48.9㎏·m을 발휘한다. 벤츠 관계자는 “이전 모델 대비 27마력, 3.0kg.m 토크가 향상됐다”면서 “양산형 2ℓ 4기통 엔진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말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AMG A45는 목줄이 풀린 사냥개처럼 폭발적으로 질주했다. 속도계도 순간 망설임 없이 솟구쳤다. 저속 구간에서는 몸을 힘들게 했던 단단한 하체가 고속 구간에서는 리어 스포일러와 협력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았다. 벤츠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AMG A45의 가속시간은 4.0초라고 밝혔다. 특히 AMG가 조율한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변속기가 가속 시 알맞게 맞물려 즉각적인 가속과 높은 출력을 도왔다. 동력 성능이 높은 만큼 주행 감성도 높았다. 차체는 스티어 링휠을 잡은 손의 움직임과 페달을 밟은 발의 강도에 정확히 반응했다. 체구가 작아 코너링에 유리한데다 네 바퀴로 차체를 잡아주는 4륜구동 덕분에 안정감도 높았다. 앞바퀴 굴림 기반의 4륜 시스템이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 배분 범위를 넓혀 민첩한 몸놀림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팝콘을 튀기는 듯한 배기음이 나오는가 하면 거칠게 울리는 엔진음은 서킷 주행 내내 가속을 부추겼다. 벤츠 관계자는 “서킷이 아닌 출퇴근길에서 포켓 로켓 AMG A45를 타는 것은 아쉬울 수도 있다”고 했다.
AMG A45는 주행 편의장치를 두루 갖췄다. 벤츠가 A 클래스에 적용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도 탑재됐다.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작동하는 MBUX는 자연어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등을 직관적으로 수행한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능동령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기본 탑재됐다.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 및 주행 조건에 맞춰 핸들링을 조절하는 AMG 다이내믹스(AMG DYNAMICS)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벤츠는 AMG A4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레인 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최근 고성능 차량을 희망하는 고객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고객층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AMG 브랜드는 최초로 선보이는 엔진 패밀리인 35 모델을 비롯해 새로운 45, 45 S 등 다양한 퍼포먼스 차량을 선보이며 소비자층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AMG A45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일 가능성이 높다. 가격도 미정이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관부터 강렬하다. 벤츠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 AMG가 역동성을 더했다. AMG는 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 안에서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개조하는 회사다. AMG는 특히 삼각별 엠블럼을 가운데 두고 가로로 뻗어있던 바 형태 그릴을 걷어내고 세로형 패턴을 입혔다. 세로형 그릴은 AMG의 상징으로 불린다. 또 범퍼 흡기구를 키워 고성능차 특유의 역동성을 더했다.
4기통 2ℓ엔진이 뿜어내는 최대출력 387마력
운전석에 앉자 AMG의 정체성은 명확해졌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가 몸에 딱 달라붙었고, 시트 포지션은 땅으로 내려앉았다. 시동을 걸자 ‘으르렁’하는 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단단한 하체는 노면 충격을 그대로 전달, AMG가 명실상부 모터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하는 듯 했다. 실제 AMG는 고성능 모터스포츠 차량 개발의 대부격으로, 1967년 설립 4년 만에 내놓은 레이싱카로 대회 1위를 거머쥐었고, 레이싱대회를 휩쓸었다. 창업 30년이 되던 1996년에는 F1 공식 세이프티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AMG를 거치면 빠르고 잘나가는 차가 되는 이유다.
실제 AMG의 성과는 AMG A45의 달리기에서 두드러졌다. 차량 외관에서 풍긴 역동성이 주행 성능에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새롭게 장착한 M139 엔진이 서킷 위에 올라선 차량을 힘 있게 밀어붙였다. 특히 M139 엔진은 AMG가 터보차저를 엔진 뒤편으로 옮기고 배기 매니폴드와 밀착시켜 공기 순환을 개선, 4기통 2ℓ엔진이지만 6500rpm 최대 출력이 387마력에 달한다. 4750~5000rpm에서 최대토크는 48.9㎏·m을 발휘한다. 벤츠 관계자는 “이전 모델 대비 27마력, 3.0kg.m 토크가 향상됐다”면서 “양산형 2ℓ 4기통 엔진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말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AMG A45는 목줄이 풀린 사냥개처럼 폭발적으로 질주했다. 속도계도 순간 망설임 없이 솟구쳤다. 저속 구간에서는 몸을 힘들게 했던 단단한 하체가 고속 구간에서는 리어 스포일러와 협력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았다. 벤츠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AMG A45의 가속시간은 4.0초라고 밝혔다. 특히 AMG가 조율한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변속기가 가속 시 알맞게 맞물려 즉각적인 가속과 높은 출력을 도왔다.
“안녕, 벤츠” 주행 편의장치 대거 창작
AMG A45는 주행 편의장치를 두루 갖췄다. 벤츠가 A 클래스에 적용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도 탑재됐다.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작동하는 MBUX는 자연어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등을 직관적으로 수행한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능동령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기본 탑재됐다.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 및 주행 조건에 맞춰 핸들링을 조절하는 AMG 다이내믹스(AMG DYNAMICS)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벤츠는 AMG A4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레인 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최근 고성능 차량을 희망하는 고객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고객층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AMG 브랜드는 최초로 선보이는 엔진 패밀리인 35 모델을 비롯해 새로운 45, 45 S 등 다양한 퍼포먼스 차량을 선보이며 소비자층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AMG A45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일 가능성이 높다. 가격도 미정이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국제유가, 러-우크라 전쟁 고조에 급등…WTI 1.96% 상승
2불붙은 ‘AI 검색 엔진’ 각축전...‘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의 무기는
3전청조, 항소심서 감형..."끝까지 용서 구하겠다"
4'한국판 마블' 무빙, 시즌2 나온다..."제작 초기 단계"
5한미사이언스, "4인 공동출연 재단은 임시주총서 중립 지켜야"
6美 법무부, 구글에 '크롬' 강제 매각 요청...왜?
7정부, 취약계층 복지·일자리에 95조 썼다
8외국인 노동자 3만명 사용 신청 받는다...제조업 2만명 '최다'
9대출 조이자 아파트값 '뚝뚝'...서울은 35주 연속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