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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기우성 vs 강신호

[CEO UP & DOWN] 기우성 vs 강신호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왼쪽, 사진:셀트리온),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사진:CJ)
 UP |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공개 기대감↑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된다. 셀트리온은 1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년 하이원신약개발심포지아’에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의 중화항체를 선별해 만든 정맥 투여 방식의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 국산 치료제 중에선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으나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상 결과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자 시기를 앞당겨 발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 2상을 진행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과정에서 발견된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르면 1월 말 경, 늦어도 다음날 내로 렉키로나주의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후 국제 학회에서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 긴급사용승인 절차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은퇴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는 렉키로나주의 임상 결과를 들고, 본격적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기 부회장은 2015년 셀트리온 대표로 선임된 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연임이 불투명했지만 연이어 바이오시밀러 히트를 이끌며 두터운 신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그는 올 한 해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외 허가 및 공급에 매진하는 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에 속도 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신년사에서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을 밝히기도 했다.
 DOWN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택배노동자 보호대책’ 이행 놓고 노사갈등 심화
CJ대한통운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CJ대한통운의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 이행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대책위는 1월 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회사들이 택배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약속해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자 결성된 단체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이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다. 이에 지난해 10월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인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의 이행 여부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즉시 입장문을 내고 대책위가 내놓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기준 228명의 분류작업 지원인력이 일하고 있고, 이 가운데 102명은 10월 종합대책 발표 이후 투입된 인원”이라며 “(2회전 분류작업비용을 기사에게 전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이는 사실이 아니며 비용은 회사와 집배점이 협의 아래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택배회사가 분류작업 업무 책임을 지기로 합의했다가 돌연 파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애초부터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업무로 본다’는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주장에도 양측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CJ대한통운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강 대표가 올린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한다. 강 대표는 위기에 빠진 계열사를 번번이 살려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2013년 CJ프레시웨이 대표 재직 시절엔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이상 올려놓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신년에도 회사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3%대에 머문다. 수익성 개선 과제와 함께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 내부 진통도 강 대표가 풀어야 현안이다.

-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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