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재무건전성 악화…MG손보·KB생명 최하위
RBC 비율 2분기 연속 하락…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 커져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2분기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생보업계 통합 RBC 비율이 19.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몇몇 보험사의 경우 가용자본을 늘리기 위한 자본 확충 필요성이 대두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의 RBC 비율은 256%로 지난해 말 275%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03.4%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273.2%, 손해보험사 224.8%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4.1%포인트, 9.1%포인트씩 감소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자본량)을 요구자본(손실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해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금감원 권고치는 150%다.
전체 53개 보험사 중 MG손해보험(108.8%)은 유일하게 금감원 권고치를 넘지 못했고, KB생명보험(153.7%)은 권고치를 겨우 넘겼다.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기타포괄 손익누계액이 감소해 가용자본이 11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1.71%에서 지난 3월 말 2.06%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엔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MG손해보험과 KB생명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RBC 비율 개선을 위한 조치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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