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美), 고성장(中) 시장 진출 기대” 몸값 높아진 휴젤‧휴온스
터주대감 메디톡스 & 소송 리스크 줄인 대웅, 시장 공략 본격화
경쟁 치열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
주름개선 등 미용과 근육질환 등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이하 톡신) 분야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시장이 열리며 우리나라 톡신 회사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톡신 회사 휴젤(점유율 기준)의 최대주주인 베인앤캐피탈은 보유한 휴젤 지분 매각에 나선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 2곳과, 미국과 중국 바이오 기업 등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인은 휴젤 지분(42.90%)을 최대 20억 달러(약 2조2600억원)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투자금(930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으면 단순 기업가치로 현재 시가총액(25일 종가 기준 2조9528억원) 보다 2조원 높은 5조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휴젤은 톡신제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코스메틱 등의 사업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톡신이 차지한다.
베인앤캐피탈, 휴젤 지분 42% 2조원에 넘기려
휴젤은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진출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휴젤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정식 판매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의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접수했다.
톡신 회사 중 높은 몸값을 받는 것은 휴젤뿐만이 아니다. 지난 24일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회사의 톡신 제제 ‘휴톡스’의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155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휴톡스의 중국 유통 파트너사인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 이하 아이메이커)’가 투자의 주체다.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으로 이뤄지는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아이메이커가 가지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지분은 25.4%로, 단순 계산했을 때 휴온스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를 6118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필러 및 코스메틱 사업을 영위하는 휴젤과 달리 휴온스바이오는 현재 상용화한 제품이 톡신 제제 ‘리즈톡스’ 하나뿐이다. 25일 장 마감 기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지분을 100% 가진 휴온스글로벌의 기업가치는 7387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아이메이커가 매긴 기업 가치는 상당히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휴온스의 성장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는 중국 톡신 시장은 2025년 1조7500억원으로 약 3배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물론 중국 시장이 전부는 아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4월 미국 아쿠아빗 홀딩스와 휴톡스 미국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따냈다. 계약 규모는 로열티, 마일스톤을 포함해 10년간 총 4000억원 규모다. 휴톡스의 북미 시장 진출은 2024년이 목표다. 연내 미국 FDA 임상 IND를 신청해 2023년까지 현지 임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휴젤과 휴톡스가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국내보다 훨씬 큰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란 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해석이다. 현재 국내 톡신 시장은 1500억원 규모인데, 중국은 6000억원, 미국은 2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한국보다 각각 4배, 14배 큰 규모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성장성이 크다는 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뷰티 산업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톡신 제품의 경험률이 1%에 불과하다”며 “머지않아 세계 최대 시장으로 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톡신 시장 경쟁 치열…높은 몸값 유지하기 어려워
실제 휴젤과 휴온스는 국내 톡신 회사 중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선발주자들이 ‘분투’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하는 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 톡신 시장의 터줏대감인 메디톡스와 ‘균주 소송’ 논란을 딛고 미국 판매를 본격화하는 대웅제약 등이 강력한 경쟁자다.
메디톡스는 휴젤에 국내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 24일 대만에서 ‘메디톡신’의 시판 허가를 획득하며 동남아 화교 경제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수율과 품질을 향상한 차세대 톡신 제제 ‘MBA-P01’을 상용화해 시장 역전도 도모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가진 대웅제약은 최근 파트너사의 메디톡스와 합의를 통해 균주 소송 리스크를 떨쳐버려 판매 증대에 힘을 쏟을 환경이 조성됐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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