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늦어도 2035년 이전에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우스젤머 폴크스바겐 영업 담당 이사는 최근 독일 일간 뮌헤너메르쿠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2033년과 2035년 사이에 내연기관 차량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젤머 이사는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이 같은 단계적 생산 중단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연기관차 엔진 기술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머 이사는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당분간 내연기관 엔진 기술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폴크스바겐 브랜드뿐만 아니라 그룹 소유의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도 이 같은 단계적 생산 중단 계획을 적용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도 2026년부터는 순수 전기 동력계 모델만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3년까지는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아우디는 2050년 완벽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정확히 밝힌 만큼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으리라고 전망한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체 폭스바겐 판매 대수 중 70%,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선 전체 폴크스바겐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포드자동차는 2030년 이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일본 혼다자동차는 2040년 이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각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선언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미국, 중국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2030년 유럽 시장에서 전 차종 판매의 50%에 육박하는 30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포드와 스웨덴 볼보는 2030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못 박았다.  
 
유럽에는 내연기관차의 완전한 퇴출 시점을 못 박은 국가도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는 2040년, 영국은 2030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2035년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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