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투표에 비디오게임까지…플랫폼 거듭나는 ‘줌(Zoom)’
타사 헙업툴 함께 쓰는 ‘줌 앱스’ 21일 출시
“줌 플랫폼 안에서 온전히 비즈니스 창출”
사무용품 중에선 브랜드 이름을 보통명사처럼 쓰는 제품이 많다. 자동식 연필을 가리키는 ‘샤프’, 셀로판테이프를 뜻하는 ‘스카치테이프’가 그렇다.
지난 1년 새 사무용품 하나가 더해졌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이다. 비대면 회의나 수업 때 “줌 들어오라”는 말은 이제 관용어처럼 쓰인다. 덕분에 줌은 지난해 2019년보다 326% 오른 매출 실적을 올렸다.
줌의 이런 위상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협업 툴 월간 사용자 수(MAU) 약 593만명 가운데 줌의 비중이 69.3%(411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오피스 시장 대항마들의 추격도 매섭다. 구글(‘미트’)은 지메일 계정 연동을, MS(‘팀즈’)는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 MS오피스 프로그램 호환을 내세우며 줌을 뒤쫓고 있다.
올해로 끝나는 교육기관 대상 무료 서비스도 줌으로선 부담이다. 유료화하면 수익은 커지겠지만, 사용자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지금은 교육기관의 화상 수업 솔루션 사용 비중에서 줌이 77.4%(인천광역시교육청 조사)를 차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위기에 줌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협업 툴의 플랫폼화다. 줌은 자사 앱 안에서 다른 협업 툴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참여하는 앱도 50개가 넘는다. 호환만 잘 된다면 업무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줌을 운영하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줌 앱스(Zoom Apps)’ 서비스를 전 세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즘 앱스는 줌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타사 협업 툴을 통합해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줌에서 지원하는 앱은 가상 화이트보드, 프로젝트 관리 등 50개 정도다.
줌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몇 가지 앱을 예시로 소개했다. 회의 안건을 설정할 수 있는 ‘아시나’, 실시간 피드백과 투표 기능을 제공하는 ‘닷 컬렉터’, 회의 전 아이스브레이킹에 쓸 수 있는 비디오게임 ‘헤즈 업!’ 등이다. 한국 업체 중에선 가상 화이트보드를 기반으로 한 협업 툴 ‘알로’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밖에 지난 21일 줌은 ‘줌 이벤트’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초대장(링크)을 보내야만 화상회의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행사명을 검색해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기존 요금제에선 1000명이 한계였다.
호스트 입장에서도 수익 모델이 생겼다. 게스트에게 입장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공연장에 들어갈 때 티켓을 끊고 들어가는 방식과 같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를 통해) 줌은 고객이 줌 플랫폼상에서 온전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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