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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살림 담당 용병' 사장 승진 “관리와 연구 분리”

지난 4월 영입한 박원호 부사장 신임 사장으로 선임
소액주주 추천 사내이사와 역할분담 주목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사진 최윤신 기자]
최근 소액주주와 경영권 갈등을 겪은 신약개발 기업 헬릭스미스가 지난 4월 영입한 박원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미숙한 내부 살림에 집중됐던 만큼 박 사장을 승진시켜 재무 부문의 철저한 관리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헬릭스미스는 박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부문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 운영과 연구·임상개발 분야를 명확하게 분리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인사, 재무, 영업, 리스크 관리 등 회사의 관리·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박 사장은 약 30년간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에서 일하며 구매, 업무개선, 감사, 원료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자동차부품전문기업 인팩에서 영업본부장, 인팩 멕시코 법인장을 역임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4월 박 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경영관리 전반을 맡겼다. 위험자산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헬릭스미스의 관리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박 사장은 IR레터를 통해 “R&D(연구개발) 기업이다 보니 관리부문이 약해서 생긴 문제점이 다소 보였다”며 “관리 부문이 매우 단출했고 재무회계가 투명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요구로 선임된 이사 2인과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선 특별결의안인 이사 해임안은 부결됐지만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가결된 바 있다. 사측과 소액주주 비대위 측은 임시주총 이후 상호 간의 고소를 취하하는 등 화합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지만 아직 소액주주 측의 요구로 선임된 이사들의 역할 등을 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해당 임시주총에서 회사 측은 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사장은 미등기 이사의 신분으로 회사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됐다.

박원호 사장은 “회사 구조의 개선과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과 신뢰도 제고는 물론 엔젠시스 개발의 추진 동력을 강화시키도록 하겠다”며 “헬릭스미스가 글로벌 혁신 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총체적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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