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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11월 착수 임박…파월 “종료 시점 내년 중반경”

연준 “테이퍼링 곧 정당화할 수 있을 듯…이르면 다음 회의 때 결정”
파월 “금리 인상 신호 아냐” FOMC 위원 3명 “내년 두 번 인상 가능성”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이르면 11월 시작해 내년 여름께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테이퍼링의 종료 시점을 언급한 것이다. 테이퍼링 착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이퍼링 시작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금리 인상 시기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시기에 대한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은 지난 21~22일(현지 시간)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 제로 수준으로 동결한 이후 성명을 통해 “(물가와 고용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어진다면 자산 매입 속도 완화(테이퍼링)를 곧 정당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매달 1200억 달러(한화 약 141조원)의 자산을 매입하고, 기준금리도 18개월 동안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던 연준이 ‘통화정책의 정상화’ 궤도에 곧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다만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이르면 다음 회의 때 결정될 수 있고 내년 중반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FOMC는 오는 11월 2~3일과 12월 14~15일 등 두 번 남았다. 시장은 11월 발표 후 11월 혹은 12월 개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 시작은 확실해진 셈이다.  
 
테이퍼링 기간도 과거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2013년 10개월에 걸쳐 테이퍼링을 진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이번 테이퍼링은 10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재 미국 경제는 2013년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FOMC 결과는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중반경으로 언급한 점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 회의 시감축 규모가 150억 달러를 상회하거나, 감축 주기를 매 회의 시가 아니라 2014년 당시처럼 매월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어느 경우라도 정책결정문 상 표현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의 사전 정지 작업인 테이퍼링이 임박함에 따라 자연스레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이 인상 신호는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FOMC 위원들의 예상은 이전보다 빨라졌다. 
 
18명의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각자 점으로 찍은 점도표를 보면 내년 인상을 예상한 의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FOMC 당시 7명에서 2명이 늘어난 결과다. 9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중 한 번 추가 인상(0.25~0.50%)을, 3명은 두 번 추가 인상(0.50~0.75%)을 전망했다. 2023년 인상을 시사해 왔던 연준의 내부 기류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편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을 수정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7.0%에서 5.9%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상승률(3.4%→4.2%), 실업률( 4.5%→4.8%)을 상향 조정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경색 영향으로 경제의 흐름이 상반기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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